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39화 (1,839/1,909)

-------------- 1839/1909 --------------

<-- 2차 성징. --> 고기를 적당히 먹고 난 후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같은 것을 불에 넣어둔 민준은 마지막 요리라는 듯 후라이팬에 야채와 남은 고기를 넣고 볶았다. 바베큐로 해둔 것도 맛있지만 많이 먹었으니 맛의 변화를 줌과 동시에 술안주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소금과 후추 등으로 간을 하여 후라이팬 째로 내려놓은 그는 하나 먹고는 술을 쭈욱 들이키더니 좋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빠 이제 노래 들려주는거시다! 더 먹을 수 있지만 고구마 같은건 시간이 조금 남은거시다!"

'

"그럴 줄 알고 가지고 왔지~"

이미 여인들이 원하는 건 다 안다는 듯 웃으며 대답한 민준이 기타줄을 췽기자 랑아는 앞에 있는 고기를 하나 가져가 입안에 넣고 히히 거리며 노래를 들었다.

민준이 부르는 노래는 팬션에서 부를만큼 신나는 노래가 아니라 조용한 곡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바베큐를 굽고 있던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저런 노래를 부르냐며 자신들끼리 이야기하며 조소를 날렸지만 민준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노래를 듣고 있던 혜미와 랑아는 순간 욱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백랑이 신경쓰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한곡이 끝나고 두곡이 끝나자 바베큐 파티를 하며 조소를 날리던 사람들도 어느세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우쭐해진 랑아는 그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으니 혀를 내밀며 베~~라고 했다. 이걸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하여 무안한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럼 어떤거 들려줄까?"

"몇일 전에 불렀던 노래를 듣고 싶은거시다!"

"그 연습했던 곡 말이야? 알았어."

아직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듣고 싶다는 말에 목을 푼 그는 노래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자 조소를 날렸던 사람들은 죄송하다고 하며 고기를 가지고 와서 건네주었다. 이미 적당히 먹은 민준 일행이었지만 랑아나 혜미는 더 먹을 수 있었다. 먹지 않은 이유는 민준이 고기만 굽는게 미안해서 였다. 그리고 내일도 또 먹어야하니 일부러 남겨둔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주자 기쁘다는 듯 먹은 그녀는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태세전환 보게?"

어이가 없어 한마디한 민준은 그들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들은 노래를 같이 들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상관은 없는데 아직 먹는 중 아니셨습니까"

"하하 저희도 어느정도 배가 차서요. 그리고 이쪽으로 불을 옮겨서 먹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뭐 그렇다면 괜찮습니다만"

남자들이 이런 말을 했다면 막았을 수도 있겠지만 한 쪽은 연인사이였고 다른 한쪽은 가족인만큼 큰 문제가 없었던 The Scientist 라는 곡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부르겠다고 하자 가족 중 아버지로 보이던 사내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 사람들 콜드 플레이 아니요? 내가 엄청 좋아하는 가수요"

"하하 그럼 다행이네요."

좋아한다는 말에 웃으며 기타를 연주한 민준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불렀던 곡과는 다르게 중간에 음 이탈도 나고 실수도 있었는데 이걸 본 사람들은 민준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뿐 조소를 날리거나 깔깔거리지 않았다.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나자 민준은 바로 다른 노래를 불렀다. 이건 누군가의 추천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 바로 시작했는데 듣던 아이는 무척 좋다는 듯 박수를 쳤다.

"고맙다."

웃으며 말해준 민준은 노래를 완곡한 후 술잔을 들었다.

"크흐 시원하구만."

소주가 아닌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킨 민준은 이번에는 조금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는 듯 기타줄을 신나게 튕겼다. 사람들은 거기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고기를 먹으며 노래를 감상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알아보니 엄청난 분이셨네요. 유툽에 어마 어마한 조회수를 가지고 계시다니"

"하하 올린건 아니거든요 그거. 그리고 이번에 촬영한거 올리실려면 올리셔도 됩니다."

큰 문제가 없었던 민준은 영상을 올리는걸 허락했다. 다만 이곳에서 하루를 더 있어야하는만큼 몊일 뒤에 올려달라고 정중이 부탁하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민준은 술을 먹은 여인들을 위해 소고기 국을 끌여주었다. 이런 팬션에서는 3분 카레 같은 걸 먹는게 더 좋을수도 있었지만 여인들에게 해장은 소고기국이었고 몇일 전에 해장을 할 때 먹지 못해 아쉬워한 만큼 국을 끓였다. 그러자 잠에서 깬 랑아는 밍기적거리며 밖으로 나와 씨익 웃었다.

"맛있는 냄새인거시다~"

"일찍 일어났네? 먹을래?"

"응! 먹는거시다."

다른 여인들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고기국을 랑아에게 주자 두그릇을 뚝딱 비운 그녀는 이제야 해장이 되었다는 듯 활짝 웃었다.

"그럼 잠깐 나갔다 올까?"

"어디 가는거시냐?"

"산책?"

"나도 가는거시다."

지금 시간은 오전 9시. 전날 새벽 늦게 잔만큼 점심에 일어날거라 생각한 민준은 잠깐 산책을 다녀올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랑아도 같이 가겠다는 듯 일어나서 옆에 붙었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둘이 움직이는게 나을 거 같아서 그녀의 손을 잡은 민준은 밑으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작은 개울이 있고 거기서 놀고 있는 가족단위의 사람들도 있었는데 왠지 그런 분위기가 좋은 것인지 랑아는 그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왜 가족들 보고 싶어?"

"뭔가 행복해보이는거시다! 나도 멋진 남자 잡는 아얏!? 아픈거시다.."

"멋진 남자를 낚아채려고 하지 말고 니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야지."

"히잉 알았다는거시다."

주눅이 든 것처럼 말하자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외모는 안보이고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자 랑아의 눈은 어느세 동그랗게 떠 있었다.

"왜 그렇게 놀라는거냐?"

"이렇게 상담을 해주는 오빠가 대단하게 보이는거시다..지금까지 이런 모습은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

"전에도 말했지만 오빠를 자처하게 된 이상 니가 어떤 남자를 만날지는 봐야지. 무조건 반대한다는 뜻은 또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는거니까"

"그럼 오빠는 어떤거시냐? 언니가 고백할 때 다른 사람이 평가해준것도 없는거시다! 근데 어떻게 사귀게된거시냐!"

'나? 나는 됨됨이가 된 사람이지! 안그러면 신수들이랑 연인이 되지 않았을거 아냐? 근데 왜 시선이 그래?"

"당당하게 됨됨이가 되었다고 하는게 이상한거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거도 웃기지만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않고 솔직하게 대하니까 그런거야. 너도 그런 남자를 만나면 좋겠네"

"음..알겠다는거시다."

뭔가 민준이 말하니 그럴듯하게 들렸던터라 랑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어제 피곤해서 그대로 곯아떨어져서 지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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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08 04:33 new

잘읽고가여~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08 04:35 new

오우야 팩트가 묵직하네요 어제리플 ㅋ

-〉 무슨 펙트..?

소드댄서 2017-11-08 06:19 new

소설에선 1시간정도 자면 풀회복하던데.. 작가님도 그런경지에 들어야죠 ㅋㅋ

-〉 저는 그게 안되서요.

Baramdolyi 2017-11-08 07:08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정수림 2017-11-08 08:44 new

자까님리플보시면 무슨생각나요?

-〉 가끔 이게 뭔가 싶을 때가 있지요.

비틀비틀 2017-11-08 09:13 new

끠요오오오오

-〉 끼요오오

IceOfSonic 2017-11-08 11:54 new

나무위키에 등록해줄 용자 없나여?

-〉 네..?

신왕일묘 2017-11-08 12:11 new

완결은 없다 두둥!!!

-〉 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이 독자야

딜리버 2017-11-08 15:44 new

나무 위키 제가 스타트는 끊어보겠는데 저 혼자는 좀 힘들고 같이 하실 분 모집합니다 반쪽달님의 소설 두개 다 진행해볼려구요

-〉 안그러셔도 되는데 ㄷ;

똥쟁이야키 2017-11-09 07:50 new

뭐야 존나뜬금없네ㅋㅋㅋㅋ오글거려 으아악 못보겠다

-〉 수고하셨습니다.

2차 성징.[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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