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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바베큐 파티가 시작하자 가장 기뻐한 건 랑아였고 혜미도 엄청 즐거워했다. 원래는 있으면 있는대로 먹는 그녀였지만 민준의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움을 알아버려서 그가 만드는 음식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게 바로 이 불에 굽는 고기였다. 모르는 사람들은 고기는 구으면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었다.
고기를 어떤 불에 굽느냐, 얼마만큼 익히느냐, 고기의 두깨는 어떤가에 따라 맛이 다른만큼 민준이 만들어주는 건 언제 먹어도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즐거워하고 있자 그는 불을 조절한 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잘 달구어진 불판에 고기가 올라가자 먹음직스러운 소리가 났고 혜미와 랑아는 동시에 침을 주륵 흘렸다. 이걸 본 예미는 재미있다는 듯 입을 가리고 쿡쿡거렸다. 처음에는 신경 안쓰던 두 여인이지만 계속해서 웃고 있자 신경이 쓰이는 듯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언니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침을 흘리고 있으니까요"
"그거야 오빠가 만든게 맛있으니까 그렇지"
"맞는거시다! 너도 안그런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예전에는 같이 했던거시다"
"어머. 누가 뭐라고 했나요? 저는 오라버니가 만들어주는 건 좋아해요. 하지만 혜미 언니는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이런 반응을 보이시니까 재미있어서요"
"뭐라고? 당연히 맛있는게 당연하잖아?"
"다들 소고기 익었으니까 그릇 가져와"
"와!"
말하는 사이 고기를 덜어주자 그녀들은 기쁘다는 듯 웃으며 그릇을 가지고 왔다. 그렇게 두어번을 더 하고 나자 소고기가 다 떨어져서 랑아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이제 돼지 고기가 다 구워지기 직전이니까 술도 꺼내올래?"
"오오! 생각하지도 못했던거시다!"
돼지고기는 거의 다 익어갔지만 아직 조금 남았으니 술도 가지고오라고하자 랑아는 쪼르르 달려가서 술을 가지고 왔다.
"헤헤 오빠도 한잔 따라주는거시다"
"그래 고맙다."
"그런데 오빠. 여기 왜 우리 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아마 있을걸? 그 사람들도 잔다고 그런거 아닐까?"
분명 예약할 때 주변의 방들도 자리가 차 있었는데 바베큐를 하지 않고있자 이게 뭔가 싶었던 민준었지만 말하기 무섭게 주인 아줌마가 나와 세개의 바베큐장도 셋팅을 했다. 그리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나 사람들이 하나 둘 고기를 먹기 위해 준비를 하자 랑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다들 부스스한거시다."
자신들과 똑같다는 생각에 깔깔 웃자 민준은 다 익은 고기를 주고 새로운 고기를 올렸다.
"오라버니도 한잔하세요!"
"응!"
예미가 쌈을 싸주자 받아먹은 민준은 활짝 웃었다. 그러자 랑아와 헤미는 뭔가 닭살이 돋는다는 듯 부르를 떨었다.
"자 그럼 고기 좀 익을 때까지 나도 한입 줄래?"
다 먹었던 민준이 랑아에게 달라고 하자 그녀는 마지 못해서 고기를 주었다.
"너 방금 아깝다고 생각했지?"
"아..아닌거시다! 먹으려고 했는데 오빠가 달라고 해서 그런거시다. 고기 먹고 술 마시는게 맛이는데..히잉"
"어휴 이녀석 보게?"
민준에게 주는게 아까워서 이런게 아니었다. 그가 쌈을 싸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맛있어보여 자신도 먹으려고 했는데 한입 달라고 하자 아쉬워한 것이었다. 이런건 원래 먹고 싶을 때 먹어야하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안타까운 것이었다.
"그럼 다음번에는 내가 싸줄테니까 먹어볼래?"
"오오! 먹어보겠다는거시다"
예미의 마음을 이해한 민준은 고기를 뒤집은 다음 쌈을 집어 들어 예미에게 줄 쌈을 싸기 시작했다.
"마늘도 먹는거시냐..그거 아린거시다"
"혀로 먹는게 아니야. 이로 깨무는거지. 혀 뒤로 넘어가면 나도 아려."
"그런거시냐? 도전해보겠다는거시다"
마늘을 생으로 먹었다가 고생한 적이 있었던 랑아는 민준의 말을 듣고 똑같이 따라해보았다. 그러자 마을의 아린 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풍미라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는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오 맛있어? 나도 해볼래"
혜미 역시 아린 맛 때문에 생 마늘을 먹는걸 거부했는데 랑아의 반응을 보자 군침이 도는 듯 쌈을 쌌다. 하지만 고기를 자르고 있던 민준은 그 모습을 보지 못했고 쌈을 싼 혜미가 입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걸 보고 느낌이 쌔하여 그녀를 막았다.
"왜?"
"그거 내가 먹을테니까 기다려봐."
그대로 입으로 가져간 민준은 갑자기 느껴지는 마을의 향에 인상을 찌푸리고 빨리 씹으며 고기의 맛을 느꼈다.
"큿..마늘 엄청 넣었네"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원래 고기 쌈에서 마늘은 맨 마지막에 올리고 하나 올리는데 쌈장을 묻히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거지"
"이걸 먹으라고?"
"왜? 내가 주는건 못먹겠냐?"
"아니 그건 아닌데..아 씨..먹을게"
왠지 주춤하는 혜미를 보며 왜 그러나 싶어 바라본 민준은 그대로 고기를 구웠다. 랑아 역시 혜미의 반응이 이상한 걸 보고 눈으 가늘게 떳는데 그녀는 다 먹고 술까지 쭈욱 들이킨 다음 말했다.
"어쩔꺼야 이제 오빠가 싸주는 쌈 말고는 못먹잖아"
"아..!"
랑아는 이해했다는 듯 박수를 쳤다. 그러자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무슨 소리야 쌈은 그냥 싸서 먹으면 되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싸주든 아니든 문제가 없어. 그리고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준거잖아?"
"그래도 오빠가 싸주는게 왠지 가장 맛있단 말이야"
"그건 고맙네"
왠지 기분이 좋아진 민준은 새로운 고기를 올리고 각각 여인들에게 쌈을 싸주었다. 그리고는 네개의 쌈을 받아먹었는데 술까지 들이키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게 웃었던 랑아는 어느 순간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랑아야 왜 저길 바라보고 있어?"
"저 사람들은 뭔가 연기가 막 심하게 나는거시다. "
민준이 만들어주는 고기를 기다리던 그녀는 뒤에 연기가 나는 것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분명 민준이 만드는 것은 연기도 나지않고 잘 구워지는데 다른 이들은 연기도 나고 불길이 갑자기 세지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고기를 잘 굽는지 알겠지? 그러니까 맛있게 먹어주면 돼. 그럼 족하다."
고기를 맛있게 먹어주는게 굽는 사람에게 최고의 행복이었던만큼 활짝 웃자 랑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욱 전투적으로 먹었다.
"자 그럼 이제 배가 조금은 찼지?"
"이제 시작인거시다! 더 달라는거시다"
"랑아야 끝까지 들어야지? 너희가 배고플까봐 고기만 구웠는데 이제는 다른 여러가지들도 구울거라고. 소세지랑 저기 버섯같은 것들 있지?"
"아! 그 뜻이면 좋은거시다. 먹는거시다"
처음에는 랑아와 여인들이 배고플까봐 고기만 구웠던 민준이었지만 이제 슬슬 다른 것들도 구워도 된다고 생각한 듯 그릇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갔고 랑아는 물개박수를 치며 기버했다.
그리고 이곳에 온 다른 이들은 연기 한번 안내고 굽는 민준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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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07 10:30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07 10:50 new
우리작가님에게 아이디어를 모아서 주도록하죠 완결이 없도록
아이엠그라운드 신화이름대기 이집트
-〉 그리스 로마 신화..이집트 신화...ㄷ..
소드댄서 2017-11-07 17:04 new
작가님 24시간중 알바시간 포함 소설쓰는 시간을 23시간으로 늘리시죠! 1시간은 곁잠자게 해드림
-〉 날 죽일셈인가
IceOfSonic 2017-11-07 19:12 new
문득 든 생각인대 누가 나무위키에 정리좀 해주셧으면....
-〉 이걸 어떻게 정리해욬ㅋㅋ
비틀비틀 2017-11-07 21:49 new
ㅅㅅ밖에 안떠오른다면 쓰면됩니다! 핫핫하!
-〉 끼요오오오..
2차 성징.[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