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34화 (1,834/1,909)

-------------- 1834/1909 --------------

<-- 2차 성징. --> 아까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었는데 창문을 열고 조명의 색을 바꾸자 가볍게 술도 마실 수 있는 바 느낌으로 변했다. 이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었던 랑아는 신가하다는 듯 가게의 천장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이 모습이 귀엽게 보였던 가게 주인은 원래의 분위기와 바의 분위기가 나는 조명을 몇번이고 번갈아가며 비추었다.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한 랑아는 이곳에 와서 좋았다는 듯 웃었다.

"그럼 이 자리를 빌려준 마스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노래를 시작하겟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보죠."

분위기가 조용했던만큼 신나는 노래보다는 분위기와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한 민준은 기타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했다. 음식점에는 원래 밥을 먹던 손님들도 있었고 술을 마시기 위해 이제 막 들어온 손님들도 있어 시끌벅적했는데 노래가 시작됨과 동시에 점점 말수는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노래따위 신경쓰지 않고 대화를 하자고 한 이들도 있었지만 워낙 능숙하게 부르고 있던 탓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노래를 감상하게 된 것이었다.

"역시 노래가 능숙한거시다! 무시하던 놈들도 잘된거시다!"

인간보다 몇배는 청력이 좋았던 요괴인만큼 랑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들었다. 그 순간 울컥해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백랑이 막았다.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이건 민준의 노래를 듣는 순간 해결된 문제임을 알기에 그런 것이었고 랑아 역시 백랑의 마음을 읽은 듯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민준의 노래가 나오며 반응이 확 달라지자 자신이 칭찬을 받은 것인양 기뻐진 듯 꼬리를 마구 흔들었다.

원래 현대에서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백랑이 요술을 걸어 랑아의 모습이 평범한 소녀로 보이게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후우.. 첫 곡은 너무 조용한 노래로 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가라앉았네요. 그럼 다음 곡은 조금 더 가벼운 곡으로 부르도록 하죠."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은 것 같아 선곡을 조금 바꾼 민준은 기타줄을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그가 부른 곡은 The Scientist라는 곡이었다. 이 곡은 어제 가게에서 듣다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아직 능숙하진 않았지만 한번은 불러보고 싶어 선곡을 했다. 그러자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그게 아닌 이들은 조용히 노래를 감상하며 민준을 응원했다.

"이 노래도 좋은거시다!"

"그러게요. 진짜 좋네요"

랑아와 예미는 이미 푹 빠진 듯 양손을 모으고 듣고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앉아있던 여자들은 노래를 듣다 문득 떠오르는게 있는 듯 작게 쑥덕거렸다.

노래를 부르는데 정숙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술을 마시며 잡담을 나눈다고 해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너무 노래를 잘 불러서 다들 조용해진 것이었는데 그 여인들이 했던 말은 페이투 북에서 본 사람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민준이 SNS를 하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이 연결되는 것도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계정은 아니었지만 홍대에서 노래를 했던 것은 유토버 라는 곳에서 백만 이상이 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녀들은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더니 꺅꺅거렸다.

"후우..이건 처음 부르는거라 실수가 많았네요. 그럼 다음 곡 추천 받겠습니다."

"그전에 잠깐만요! 혹시 홍대에서 노래 부르시지 않으셨나요?"

"홍대에서 부른 적 있죠. 사람들이 꽤 많이 모이긴 했는데 그게 영상으로 녹화되었나요?"

"네.어떤 영상은 백만명이 볼 정도로 인기셨어요. 어쩐지 어디서 본거 같았는데.. 혹시 가능하면 여기에 싸인 가능하세요?"

수첩을 꺼내 싸인을 해달라고 하자 멈칫한 민준은 펜을 받아들어서 싸인을 해주었다. 마땅히 쓰는 싸인은 없었지만 자신임을 증명해주기 위해 날짜까지 적어주자 그녀들은 증거사진까지 찍은 다음 자리로 돌아가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달라고 했다.

지금 분위기에서 조금 더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그녀들은 그 노래를 가장 감동 깊게 들어서 부탁한 것이었다.

어떤 노래든 상관없다고 했으니 헛기침을 한 민준은 옆에 놓인 물을 한잔 마셨는데 가게 주인이 센스있게 칵테일을 한잔 가져다 주었다.

"캬. 이 맛에 노래를 하는군요. 그럼 추천 곡을 받았으니 해보겠습니다."

가벼운 농담을 한 민준이 기타줄을 튕기며 노래를 부르자 여인들은 눈을 감고 감상했다. 랑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듣자 사람들도 음식을 먹으며 민준이 부르는 노래를 구경했다. 몇몇 이들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는데 그런 걸로 긴장하지 않는다는 듯 민준은 멋지게 완곡을 했다.

"오오 정말 잘부르는구만! 그럼 나도 한 곡 부탁해도 되나?"

40대 중반쯤 되는 사내가 손을 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술을 한잔 한 듯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있었는데 꽐라가 된게 아니라 술을 마시면 원래 얼굴색이 변하는 사람이라는 듯 멀쩡했다.

"어떤 노래를 원하십니까? 제가 모르면 불러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습해서 다음 번엔 들려드릴 수 있죠."

'그렇다면..바람이 불어오는 곳. 가능하나? 내가 꽤 좋아하는 곡이거든"

"그거야 가능하죠. 그 전에 일단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집중했더니 소변이 마려워서 말이죠."

익살스럽게 말하자 사람들은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고 민준이 다시 나타나자 환호를 했는데 그 사이에 소문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기타소리에 이끌린 것인지 사람들이 더 많아져 있었다. 그들은 그냥 자리에 앉아있기는 뭐한지 맥주를 한잔씩 시킨 상태에서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화장실 잠깐 다녀온 사이에 사람들이 늘었군요. 거기에 엄청 기대하시는거 같은데. 그 기대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부르겠습니다."

솔직히 이 분의 노래는 틀리고 싶지 않은게 욕심인만큼 기타를 몇번 튕기며 언습을 한 민준은 그대로 노래를 시작했다.

이 곡은 조금 속도를 느리게 할수도 있고 경쾌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민준은 후자를 택하여 노래를 불렀다. 방금 전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여인들도 이건 동영상으로 남겨야한다는 듯 촬영을 시작했는데 랑아는 그게 내심 부러운 듯 힐끔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가지고 싶어?"

"오빠의 노래를 담아둔다는게 부러운거시다."

"그건 알지만 언제든 부탁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참아"

"알고 있는거시다.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거시다."

이해는 하지만 왠지 가지고 싶었던터라 뚫어지게 휴대폰을 바라보던 랑아는 포기한 듯 민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던 민준은 이런 랑아의 반응을 보고 나중에 선물을 할 일이 생기면 이걸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듯 웃으며 노래를 계속 불렀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끄엑

----

리수진 2017-11-02 05:07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1-02 05:18 new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독자들이 도와줄거임 큰 뼈대정도만

그리고 그렇게 완결도 없이지죠

-〉 ㅋㅋㅋㅋㅋ 그게 뭡니깤ㅋㅋㅋ

Baramdolyi 2017-11-02 07:06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7-11-02 07:22 new

이보시오! 이보시오! 자까양반!

나 이렇게 기다릴 수 없소! 30연참, 30연참을 해달란 말이오!

-〉 3연참도 힘든데 30연참이라니..버틸수가 없어.

딜리버 2017-11-02 08:50 new

풍령님 생각에 백퍼 공감. 그런 의미에서 요괴편 정리되면 일본 원정 어떨까요? 지금기린의 상황이 일본하고 비슷 한데.... 아베노 세이메이 ts 강추

-〉 세이메잌ㅋㅋㅋ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7-11-02 14:25 new

@딜리버님? 지금일본이라하셨나요? 백귀야행시대의일본?.....존나좋군?

-〉 그쪽 이야기는 더 모르는데 ㅋㅋㅋㅋㅋ

reverof 2017-11-02 15:44 new

애초에 민준이 납치한건 선인쪽인데 왜 이렇게 당당한거? 진짜 인성 머같는 놈들인듯

-〉 하하;;

비틀비틀 2017-11-02 18:54 new

작가몬이 울부짖는다!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자!(흐뭇)

-〉 그러지 마세요! ㅂㄷㅂㄷ

2차 성징.[3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