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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후우움...어려운거시다"
"그러게. 어렵다."
가볍게 시작된 남편감 찾기는 어느세 혜미와 랑아에게 진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자존심이 상한 건 아니었고 민준과 예미를 보고 있다보니 자신들도 훌륭한 남편을 찾아서 알콩달콩 지내고 싶은 욕구가 생겼기 떄문이다. 덕분에 언제까지고 아이로만 있을 줄 알았던 두 여인은 여러가지를 공부하게 되며 조금 성숙해졌고 2차성징을 받아들일 준비를 자신들도 모르게 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바로 2차성징을 겪을 수도 있었다. 덕분에 예미는 두 여인에게 2차성징을 겪기 전에 주의해야할 점을 설명해주었다.
이미 예전에 2차성징을 겪을 떄 주의할 점에 대해 들었던 두 사람, 특히 혜미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예미가 말하는 건 흔히들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말한 것인만큼 흥미가 생긴 듯 경청을 했다. 갑자기 사랑에 빠져 2차성징이 오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면 조금시간을 두고 기다리는편이 좋은 이유는 상대방뿐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말을 하자 랑아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어보았다.
"언니가 지금 갑자기 변하면 어떻게 변할지 복잡하잖아요? 하지만 몇번이고 생각을 하다보면 변하고 싶은 모습이 떠올라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그랬어요."
"오오 그럼 이 몸이 몇번이고 고심한 끝에 결정한 몸이라는거시냐! 잠시 방으로 가서 알몸을 보여주는거시다!"
랑아는 이상성욕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는 이유는 간단했다. 예미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런 몸으로 변한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월의 요괴들 사이에서는 먼저 2차 성징을 겪은 이들의 몸을 보며 참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혜미도 함께 간다고 하며 방으로 쪼르르 달려갔고 혼자 남은 민준은 뻘쭘한 듯 뺨을 긁었다.
"오라버니 무슨 일이세요?"
"백랑이네. 아 그게 말이야."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한숨을 푹 내쉰 백랑은 그 아이도 차암..이라고 말했다. 그 아이라는 건 누가봐도 랑아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니 민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요괴들은 2차성징을 겪을 때 어떤 몸매를 가지게 될지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개중에는 그걸로 100년 넘게 고민한 이도 있어요. 요술을 이용해서 몸을 바꿀 수 있다고는 하지만 원래의 몸이 가장 편한 법이죠."
"그래서 참고를 하는거구나? 예미는 거의 참고를 안한거 같은데"
"예미는 조금 특이하게 참고를 했어요. 인간들에게 알몸을 보여달라고 하긴 힘드니까 같이 목욕을 하며 본거죠. 그러면서 어떤 몸매가 자신에게 어울릴지 고민하고 결정한거예요"
"아하 그녀석들도 몸매가 좋으니까 그럴 수 있지."
책사들도 몸 관리를 하는만큼 살찐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덕분에 예미가 참고하기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을거라 생각한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백랑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민준의 손을 꼬옥 잡았다.
"왜?"
"나중에 산월에 다시 한번 가요 오라버니. 이제 저 오라버니랑 연결되었으니까 다른 분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싶어서요."
"아 그러고보니 인사하러 안갔구나."
"그렇죠? 제가 인연을 끊은거도 아니니까 다른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소개를 하고 싶어서요."
늑대부족의 요괴들은 만난 적이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공사가 끝난 후 만나 적이 없었다. 이곳에 남은 요괴들이야 자주 보며 인사를 하고 술도 함께 했지만 다시 돌아간 이들과는 만나지 않았으니 한번은 가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듯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예미의 몸을 보고 나온 것인지 랑아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예미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반대였다. 너무 잘어울리는게 문제였다. 평소에는 쭉쭉 빵빵인 몸매로 변할거라고 말했던 랑아는 이런 예미의 모습을 보자 생각이 바뀐 듯 했다. 그건 혜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큰 키를 가지고 가슴은 아예 없어 싸울 때 최적화된 몸을 가지는게 꿈이었는데 예미의 몸을 보는 순간 여성스러움을 느껴 생각이 바뀐 것이었다.
"우움..그래도 더 많이 봐야하는거시다! 목욕탕을 가는거시다!"
고민이 많은 듯 예미의 손을 잡은 랑아는 그대로 목욕탕으로 뛰어갔다. 기다리고 있던 민준은 꽤 오래 걸릴거라는 생각을 한 듯 백랑과 함께 정원으로 가서 기타를 치며 그녀들을 기다렸다.
"아 그러고보면 내일은 개인적으로 현대에 다녀와야겠다"
"현대에요?"
"응. 너희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많은데 내가 아는게 없으니까 들어보러가는거야"
"그거도 재미있겠네요. 따라가도 되나요?"
"아마 랑아랑 따라간다고 할테니까 가주면 고맙지."
놀러가는게 아니라 노래를 감상하러 가는만큼 랑아나 혜미를 신경써줄 사람이 필요했던 민준은 꼭 함께 가자고 했고 얼굴이 붉어진 백랑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베시시 웃었다.
"백랑. 요즘 너도 점점 색기가 느껴지는데?"
"네? 제..제가요?"
"꼬리가 움직이는건 다른데 표정이나 이런거 말이야. 순간 흥분해서 덮칠뻔 했네."
'저는 덮쳐도 좋은데요 헤헤"
민준에게 안기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안된다는 듯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럼 또 랑아랑 놀아줄 시간이 줄어드는데 그거 달래주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니까 산월에 인사하고 돌아오면 응??"
"아..네.."
아쉽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고개를 끄덕인 백랑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그렇게 목욕탕까지 다녀온 랑아가 자신이 원하는 몸을 그렸다면서 민준에게 보여주었는데 어설픈 솜씨라 어색하게 보였다. 그래서 민준은 직접 그려주겠다고 하며 연필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오오 이쁜거시다! 이게 내가 2차 성징을 겪으면 가지게 될 몸인거시다."
예전에는 엄청나게 큰 가슴을 원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B~C컵 사이의 가슴을 원하는 듯 했다. 그리고 몸매 역시 육덕진 것에서 슬림한 것으로 바뀐게 예미의 영향을 무척이나 받은 듯 했다.
혜미의 경우는 가슴이 조금 나오고 여성적으로 바뀐게 전부일뿐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왜? 나는 마음에 안들어?"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키만 큰게 아닌가 해서. 그거보다는 조금 더 줄이는게 나을 수도 있겠는데."
혜미가 그린건 키가 180정도였다. 민준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큰 키였으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줄이는게 좋겠다고 하자 불만이라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귀엽게 보이라고 그런게 아니라 키가 이렇게 크면 그만큼 하체에 부담이 많이 가니까 조금만 줄이자는거지"
'
아예 작아지자는게 아니라 얼굴 하나 정도만 작게 하자고 하자 한참을 고민하던 혜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훨씬 어울리네. 이제 이성만 찾으면 되겠다."
"그게 어려운거시다"
좋아하던 랑아는 마음에 드는 짝이 없다는 듯 입술을 삐쭉 내밀었고 혜미 역시 같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모습을 본 백랑은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약속한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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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1-01 07:21 new
잘읽고가여어~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7-11-01 07:29 new
모녀 자매 등등이 있지
-〉 황충모녀!
풍령화객 2017-11-01 07:38 new
요괴편 끝나면 일본? 한국? 인도? 티벳? 어디가실건가요?
-〉 띠용..?
Mable Fantasm 2017-11-01 07:55 new
@삼국지끝나면 중세도가야지. 그로신이나 북유럽신화라던가 브리튼이라던가 바빌로니아라던가(여긴좀 한참 과거이겠지만)
-〉 중세..ㅋㅋㅋㅋㅋㅋ;
Baramdolyi 2017-11-01 10:59 new
잘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11-01 19:13 new
잘보고가욘
-〉 언제나 고맙습니다.
2차 성징.[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