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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일어나는거시다! 배가 고픈거시다!!"
"뭐야 랑아 왔냐..후아암."
"뭐야는 무슨 반응인거시냐! 일어나는거시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자 눈 앞에 랑아가 있는 걸 본 민준은 아침이 밝아온걸 직감했다. 하지만 살짝 피곤한 감이 있었기에 장난을 치듯 랑아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버둥거리던 그녀는 계속해서 일어나라고 하다가 볼을 부불리더니 민준의 팔뚝을 깨물어버렸다.
"끄아악!?"
"말을 안듣는 오빠한테는 이렇게 해도 되는거시다!"
"그렇다고 깨무냐..아파라"
세게 문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아팟던만큼 물린 부위를 쓰다듬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씻고 나올테니까 조금 있다가 보자."
그 말과 함께 목욕탕으로 들어가자 민준을 깨웠다는 생각에 뿌듯해진 랑아는 콧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와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
10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밖으로 나온 민준은 기다리고 있는 랑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밥! 이라고 말한 그녀는 꼬리를 엄청나게 흔들었다. 잠시 나가있는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한 민준은 두팔을 걷어붙이고 주방으로 향하여 어제 해두었던 것들이 잘되었는지 확인했다.
"오오 이게 무엇인거시냐!"
"니가 먹고 싶어할거 같아서 어제 새벽에 해둔거야"
"날 위해서! 감격한거시다!!!"
꼬리를 격하게 움직히며 침을 꿀꺽 삼키는 랑아를 보며 진정하라는 듯 어깨를 두드려준 민준은 양념이 충분히 베인건지 확인하기 위해 고기 하나를 꺼내 불판에다 구웠다
"오오옹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거시다! 랑아도 먹는거시다!"
"기다려봐. 일단 맛부터 보고 먹여줄게."
간이 안맞으면 다른 방법으로 해야하는만큼 고기를 구워서 빠르게 입으로 가져간 민준은 눈을 감고 맛을 음미했다. 다행히 고기에 간이 잘배여있었던터라 호호 불어서 랑아에게 건네주자 기쁜 듯 우물 우물 씹어 먹었다.
"그럼 이건 지금 조금 구워먹고 빵도 만들고 하자"
"빵! 그 푹식 푹식하고 고소한 것 말인거시냐 맛좋은거시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기의 맛을 느낀 랑아는 한입 더 달라는 듯 입을 벌렸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발걸음을 돌려 뛰어갔다. 그리고는 잠에 취해있는 예미와 혜미를 데리고 왔다.
"후아아암.."
"뭐야아.."
예미는 잠에 취한 듯 꾸벅 꾸벅 졸다 민준의 모습을 보더니 오라버니..라고 말하고는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이 모습을 본 혜미는 잠에서 깬 듯 헐..이라고 중얼거렸다.
"예미가 엄청 대담해졌네"
"그런거시다..나도 놀란거시다"
"하하..이런 예미를 보는 것도 재미있기는 하네"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예미만 보았던 혜미나 랑아는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다는 듯 가만히 바라보았다.
"일단 고기를 구워야하니까 예미 좀 맡아줄래?"
"우윽..무거운거시다."
그 전까지는 같이 작았던 예미였지만 지금은 쑥 커버린만큼 랑아는 받으려고 하다가 뒤로 넘어져버렸다.
"히잉..아픈거시다."
분명 받아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커진 예미때문에 울상을 짓자 민준은 예미와 랑아 두 사람을 번쩍 들어올렸다.
"예미야. 일어나야지"
"조금만 더요오.."
"밥 만들어야하니까 일어나야지?"
"치이.."
아쉬운 듯 눈을 뜨자 랑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예미를 바라보았다.
"예미 너 구미호같은거시다."
분명 새요괴인 예미였는데 하는 짓이 구미호같다고 느껴진 랑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혜미 역시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아니라는 듯 입을 가리고 웃었다.
"어라 예미야 너 귀에 깃털 났어"
"아 이거요? 오라버니가 이쁘다고 해주셔서 계속 하고 있을려고요"
"우와..색때문에 부끄럽다고 했었으면서 이게 사랑의 힘인가?"
검은색 깃털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던 그녀가 부끄럼없이 보여주자 대단하다고 생각한 혜미는 민준을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예전부터 예미의 깃털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밝고 화려한 색은 아니었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색 역시 매료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듯 부정적이여서 깃철을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민준에게 칭찬을 한 것이었다.
"혜미한테 칭찬을 받다니 좋은데? 그럼 고기 구워보자. 그리고 빵은 먹고 있으면 화덕안에 넣어두었으니까 조금 있다가 먹자"
그 말에 꼬리를 더욱 격하게 살랑거린 랑아는 고기와 꼬치구이가 다 구워지길 기다렸다.
다 구워진 꼬치구이와 고기를 먹고 있자 민준은 얼른 자리를 이동하여 빵을 꺼냈다. 꽤 큰 화덕을 만들어두었던터라 꽤 많은 양을 전부 구울 수 있었는데 아침을 먹었던 병사들도 빵의 냄새때문인지 침을 꼴깍 거리고 있었다.
"너희도 하나씩 먹어봐라."
반죽은 충분히 해준만큼 갓 나온 빵을 나누어준 민준은 10개 정도를 랑아와 혜미, 예미에게 가져다 주었는데 그녀들은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빵의 양이 적은 건 사실이었지만 민준이 이걸 일부러 적게 가져왔을리도 없고 분명히 더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했기 때문이다.
"이야 적게 가져왔다고 화내지도 않고 성장했다."
"헤헤..오빠가 적게 만들지 않았다는거 다 아는거시다!"
"그래. 많이 많이 만들고 있으니까 여기 있는거 먹어"
"그런데 다른 언니들은 안주는거시냐? 우리들만 먹는거시냐?"
"너희가 가장 빨리 올걸 알고 있어서 먼저 만들어둔거야. 다른 녀석들이 먹을 양은 충분해"
"고기는 이게 전부였던걸로 알고 있는거시다..우리가 다 먹어서 문제가 되는거 아닌거시냐?"
"고기는 그게 전부가 맞고 내가 만들건 볶음밥이야. 아침부터 고기 먹으려고 하는 녀석들은 없거든"
"그런거시냐? 그럼 다행인거시다. 우리가 눈치없이 다 먹은게 아닌가 걱정한거시다."
민준이 만든 음식은 당연히 맛있었다. 그런데 배가 어느정도 차자 다른 여인들은 없고 자신들만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진 랑아가 물어보자 민준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처음에는 고기도 꼬치구이도 아닌 걸 먹는다는 말에 긴장했지만 그게 볶음밥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안심한 듯 활짝 웃었다. 그만큼 민준의 볶음밥을 최고로 친 것이다.
"우리도 먹고 싶은거시다."
"그럴 줄 알고 배 터질만큼의 양은 만들지 않은거지. 다 먹고 나면 조금은 먹을 수 있을거야"
"헤헤 역시 오빠 좋은거시다"
세세한 것 하나까지 배려해주는 민준이 역시 좋다고 생각한 랑아는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엄지를 치켜세웠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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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0-30 06:46 new
잘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10-30 07:09 new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10-30 10:22 new
생일축하 합니다 그러니 연참주세요 5개주세요
-〉 끄엑 살려주세염
딜리버 2017-10-30 11:06 new
풍령님꺼 5개 받고, 5개 더
-〉 5+5는 뭐죠!?
血川茨 2017-10-30 12:54 new
그런의미에서 연참콜????
-〉 내일...할 생각...orz
비틀비틀 2017-10-30 17:28 new
생일축하드려욤!!
-〉 감사합니다.
스트래터지스트 2017-10-30 21:56 new
1112화 3일째 정주행입니다 마나가 점점 부족하지만 재미잇게 보고잇습니다 ㅠ
-〉 오오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냥찡 2017-10-30 23:38 new
호로관 메뚜기...
-〉 등장!
2차 성징.[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