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29화 (1,829/1,909)

-------------- 1829/1909 --------------

<-- 2차 성징. --> "잘 다녀오셨어요?"

"그래 피곤하네."

"어머..피곤하시다니 얼마나..아..."

오자 마자 피곤하다가고 말하는 민준을 보며 엄살을 피운다고 생각한 여인들이었지만 백랑과 예미의 몸 여기 저기가 붉은 것을 보고 격하게 관계를 가졌다는 걸 알고 웃었다. 그리고 예미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문 앞을 왔다갔다 했던 랑아는 그녀를 보자 깜짝 놀란 듯 흠짓거렸다. 2차성징을 겪고 조금 더 성숙해진 건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진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기에 이리 저리 둘러보며 몇번이나 예미가 맞냐고 물어보았다.

"언니 저 안같아요?"

"으음..뭐라 설명하기 어려운거시다..."

"네? 설명하기 어렵다니요?"

"뭐랄까. 분위기가 달라진거시다. 이상한거시다. 이게 다 오빠 탓인거시다!"

"네? 아..아뇨 오라버니가 무슨 짓을 하셨다고 보기에는.."

"알고 있는거시다. 그냥 말해본거시다.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적응이 안되는거시다."

원래 2차 성징을 겪고 나면 알게 모르게 분위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대해서는 무수히 이야기를 들었던 랑아였지만 막상 가까운 사람이 이렇게 변하니 무언가 아쉬워서 그냥 해본 말이었다.

"하아..다행이다. 진짜 따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 짓은 안하는거시다. 오빠 피곤하니 쉬게 해줘야한다고 언니들한테 들은거시다."

"아..하하하.."

그렇게 피곤한 이유가 자신에게 있었으니 급 부끄러워진 예미는 시선을 돌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후암.예미야. 그런데 너 엄청 이뻐졌다?"

그런건 큰 관심이 없었던 혜미는 예미를 천천히 살펴보더니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끔 2차 성징을 겪을 때 욕심이 과하여 이상하게 변하는 요괴들도 있었는데 잘 절제한 듯 보여 마음에 든 것이었다.

"헤헤 고마워요 언니. 오라버니도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그럼 다행이고. 아 그러고보면 오빠는 어때? 진짜 체력 좋아?"

회의실로 들어가며 그간 궁금했던 걸 물어보자 예미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진짜 언니들이 했던 말이 거짓이 아닌가보네. 요괴들보다도 체력이 좋다고 하셨는데.."

"진짜예요. 저희가 경험해봤잖아요.. 정말 뭐랄까..차원이 다르신거 같아요."

다시 생각해봐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에 담담하게 말하자 혜미는 흥미가 생긴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언니는 관심 있으세요?"

"응. 솔직히 관계를 가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잖아? 그래서 얼마나 대단한가 해서. 다른 언니들에게 물어봐도 친절히 알려주긴 하시는데 조금 부담되기도 하고..무섭기도 하고."

아직 인간들을 언니라고 부르고 있지는 않지만 신수들이나 흉수들, 그리고 방덕이나 도겸 거기에 니아까지 전부 급이 놓은 이들밖에 없었으니 혜미는 물어보는게 왠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예미한테는 부담없이 물어볼 수 있었던터라 이것 저것 물어보자 여인들은 그걸 보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그녀들이 숙소에 도착한 그 시각 민준은 큰 침대에 대짜로 누워있었다. 비싼 값을 지불한 여관이라 불편한건 없었지만 집만큼 편한 곳이 없었으니 푹 쉬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민준..다녀왔어?"

"응. 다녀왔다."

가만히 누워있자 갑자기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며 왼쪽과 오른쪽 팔이 동시에 무거워졌다.

"너희들은..그래 거기 갈일이 없겠구나"

여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옆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게 화웅과 고순이었으니 딱히 무어라 말하지 않은 민준은 두 여인을 자신의 품안으로 더욱 끌어안았다.

"백랑이랑 예미는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킁킁거리며 몸의 냄새를 맡은 화웅은 아쉽다는 듯 말했다. 이럴 때면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그가 자신을 버리는 일은 없다는 걸 알기에 활짝 웃자 민준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해줘서 고마워."

만약 처음에 화웅을 만났다면 그녀 이외의 여인들과는 말도 못섞었겠지만 이미 여인들이 많은 시점에서 그녀를 안은 만큼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화웅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바라볼 수 없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이렇게 같이 있을 때 사랑해주면 그걸로 족해."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사랑이 느껴지는 만큼 베시시 웃으며 입맞춤을 하자 옆에 있던 고순도 따라서 입맞춤을 했다.

"후암..일단 미안한데 조금 자야할거 같은데 둘은 어떻게 할래?"

"응. 나도"

"나도 잘게. 안자도 민준의 얼굴을 보는게 좋아."

"그래 그럼 조금 있다 보자"

웃으며 대답한 민준은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소리가 고르게 변했다. 화웅과 고순은 그 모습을 쥐죽은 듯 보다가 어느세 잠에 빠져버렸다.

민준이 일어난 것은 새벽 2시로 14시간 정도를 자고일어났다. 관계를 가지느라 피곤했던 것도 있었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잘 수 있었던터라 더욱 많이 자버린 것도 있었다.

"오. 오늘은 왠일로 둘 다 있네?"

평소에는 이 시간이면 고순과 화웅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오늘은 계속 자고 있었다. 그래서 두 여인을 깨우자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녀들은 볼에 입맞춤을 하고 웃었다.

"오늘은 푹 잤네"

"응 가끔은 이런 날도 필요하다고 황룡이 말해줬어."

"중간에 온거야?"

"응. 우리들이 다시 원래대로 천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까 주위는 걱정말고 쉬라고 해서 더 잤어"

"그럼 푹 잔김에 밥 먹으러 가자!"

"응!!"

"좋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만큼 민준은 주방으로 향해서 간단한 볶음밥을 만들었다. 세사람이 먹을 양보다는 많았는데 그 이유는 근무를 서고 돌아오는 병사들도 야식을 먹으라는 의미로 많이 만든 것이다.

"맛있었어."

"다행이네. 그럼 무리하지말고? 알았지"

"응..."

두 여인이 다시 채비를 하고 지붕 위로 올라가자 기지개를 켠 민준은 식자재창고로 들어가 꼬치구이와 양념갈비의 양념을 만들어서 재료들을 재워두었다. 누군가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한건 아니었지만 아침이 밝아오면 랑아가 찾아올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그거도 만들어볼까?"

혼자 중얼거리긴 했지만 다른 것도 하나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밀가루를 반죽해 숙성을 시켜두고 종이에 건들이지 말라는 말까지 적어둔 다음 식당을 나와 방으로 돌아왔다.

"후아암..조금만 더자자"

충분히 잤지만 그래도 더 자는게 좋을거 같아 눈을 감은 그는 아침 닭이 울 때까지 푹 자고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해가 뜨자 예상한 것처럼 랑아가 방으로 찾아왔다.

========== 작품 후기 ==========

모두 재미있게 봐주세요

덧붙여서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꺄호!

PS. 대댓글은 내일부터 달도록 하겠습니다.

ps2. 연참은 수요일쯤에 한번 해보겠습니다.

2차 성징.[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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