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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예미야. 백랑 지금 시킨 음식들이 말이야"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오라버니?"
'양이 많은건 둘째치고 전부 정력에 좋다고 이름난 음식들 아니냐?"
데이트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여인들에게 음식이 선택권을 맡겼는데 꽤 많은 음식을 주문했다. 그녀들은 인간이 아닌만큼 무리하면 다 먹을수도 있었지만 하나 하나 나오는걸 보니 맛은 둘째치더라도 전부 정력에 좋은 것들이었다. 이 것은 오늘 밤 재우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물어보았다.
"그게..오라버니께서 하신 말씀을 확인해보고 싶어서...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들이니까 원기 회복 하시라고..헤..헤헤.."
맞는 말이긴 했지만 이런 걸 먹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던 민준이었지만 이미 음식이 나온 마당에 불평 불만을 할 수 없어 술을 주문한 민준은 부지런히 먹었다. 대화를 하며 천천히 먹는 것도 좋았지만 맛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기분 나쁘다고 착각할 수 있어 일단 있는 음식의 반 정도를 처리한 뒤에 젓가락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두 여인도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걱정되었어?"
"네. 기분 나쁘신 줄 알고"
"그거보다는 기껏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와서 날 신경쓴게 아닌가 해서 말이야."
"그렇긴 했지만 저희가 먹고 싶은 것도 시켰어요."
"그럼 다행이고. 거기에 맛도 있네."
음식이 다섯개나 나왔으니 아무리 먹어도 양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먹은 민준은 배를 쓰다듬으며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오라버니 들어가세요..?"
"아니 이건 포장해서 갈거야. 그래서 식었을 때 더 맛있게 만들어달라고 했거든"
"그게 가능해요?"
"응. 이곳의 사람들은 꿔바로우를 먹긴 하는데 거의 마지막쯤에 시켜먹거든. 그래서 식었을 때 맛있게 만들기도 해."
바로 먹는 것은 뜨거울 때 먹는 만큼 간을 세게 했지만 식었을 때 맛있는 것은 간을 그리 세게 하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가 빠지고 나면 그 때서야 느껴지는 맛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주문을 할때 어떤식으로 먹는지 주문이 가능했던 가게인만큼 민준은 숙소로 돌아가서 먹으려고 식었을 때 맛있는 걸로 주문한 것이다.
"거기에 술도 몇병 주문했으니까 숙소에서 마시는건 지장이 없을거야."
"끄응..여기..포장입니다.."
"뭐가 이리 많아?"
"민준님꼐서 가게에 와주신게 기쁘다고 주방장님께서 재량껏 담아주신거예요 헤헤"
오못한 그릇 가듯 담겨져 있는게 자그만치 네개나 있었다. 원래는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종이를 넣고 담아주는게 일반적이었는데 민준이라 많이 만든 주방장은 주머니를 찾았지만 마땅한게 없었다. 그래서 그릇에다가 담아 준 것이다.
"그럼 그릇은 다 먹고 돌려줄게."
"네!! 술은 저희가 따로 보내드릴게요.그게 좋을거 같아요"
"그렇게 하는게 낫겠다. 그리고 주방장에게 인사해야지."
이렇게 많이 주는데 그냥 가긴 뭐했던터라 인사를 한 민준은 그릇을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20분 뒤 가게의 점소이들이 술을 가지고 왔는데 그것도 양이 꽤 많았다.
"오라버니 이건.."
"아 이건 내가 시킨거야.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방에만 있을껀데 이런 술이라도 해야하지 않겠어?"
다해서 30병이 넘어 보이는데 담담히 말하자 백랑과 에미는 전부 다 마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하하. 괜찮아. 어차피 느긋하게 마시면 되고 남으면 기린으로 들고가면 되거든"
거기에는 술이라면 거부하지않는 술고래들이 있으니 생각보다 많이 시켰다고하자 그녀들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들 한잔 받으시고~"
술을 까서 잔에 따라준 뒤 기타를 소환하자 여인들은 박수를 쳤다.
"어떤거 듣고 싶어?"
"오라버니가 잘 부르는 노래요"
"그래? 그럼 불러볼까!"
배가 부른만큼 소화도 시킬겸 기타연주를 시작하자 반대편에 앉은 두 여인도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만큼 민준이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1시간가량 가볍게 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먹다보니 어느세 술을 네병이나 마셨다.
"봐봐 들어가긴 하잖아."
"그러네요. 같이 볶아져나온 야채도 아삭 아삭해서.."
그릇에 들어있는 네개중 하나에는 야채가 가득했다. 도대체 이걸 왜 이렇게 많이 주었나 싶어 의문이었던 백랑이었지만 막상 술을 마시기 시작하자 그 이유를 알았다. 배가 부른만큼 꿔바로우를 먹는건 부담이고 그렇다고 안주를 먹지 않으려고 하니 허전해서 야채쪽으로 손이 간 것이었다.
"그만큼 눈이 정확한거지. 아마 오늘은 이 야채랑 술 마시고 다른건 내일이나 뭐 그렇게 마시겠지"
"보관하려면 망이라도있어야하는거 아니예요? 벌레들이 꼬일수도 있는데.."
"그건 백랑 너한테 부탁 좀 할게. 여긴 그런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든."
그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긴 했지만 음식을 그대로 두기에는 불편한 곳이었던만큼 백랑에게 부탁한 민준은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계속했다.
"오라버니. 이번에는 저 어제인가 불러주셨던 노래 듣고 싶어요."
"어떤거? 한 다섯곡 쯤 되지 않아??"
"처음에 불러주셨던거요"
"아..박하사탕? 알았어."
연습하는 곡이었지만 예미가 무척이나 좋아했던터라 언젠가 잘 불러줘야겠다고 생각했던 민준은 물을 마시며 목을 풀고는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민준의 모습을 보기 보다는 눈을 감고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들었다.
노래 연주가 끝나고 기타연주를 멈추려고 했던 민준은 두 여인이 집중해서 듣는 걸 보고 그대로 연주를 이어 다른 곡을 시작했다.
"하아..역시 귀가 호강하는거 같아요."
"마음에 드니 다행이네. 이번에는?"
"음....오라버니한테 맡길게요. 뭔가 여기서는 흐름을 깨면 안될거 같아요."
무슨 노래가 좋을지 고민해보았지만 자신이 결정하는 것보다 민준에게 맡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백랑은 예미에게 신호를 보냈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맡기겠다고 하자 민준은 접수했다는 듯 술을 들이키고는 노래를 했다.
"이렇게 있는 것도 좋구나."
"그러게요. 돌아오면 바로 관계를 가질 줄 알았는데."
성욕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만큼 바로 관계를 가질 생각을 하고 있던 두 여인이었지만 민준이 기타연주를 하는 걸 보자 이렇게 노래를 듣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노래 연주는 3시간이나 계속 되었고 열창을 한 덕분에 소화를 한 민준은 안주와 술을 마지막으로 먹은 다음 여인들이 바라는대로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5년쯤 연재했으면 많이 연재한거 아니냐구요!!! 빼액
2차 성징.[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