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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와아..전에 왔을 떄랑 달라져있네요."
식사를 끝낸 세사람은 옷가게에 와있었다. 민준이 직접 골라준다고 하여 두 여인은 기쁜 마음으로 찾아왔는데 전에 여인들과 함께 왔을 때와 분위기가 완전 달라져있었다. 그때는 무언가 화사한 분위기의 옷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밝고 시원한 분위기의 옷이 전시되어 있었다. 계절로 따지자면 전에 전시되어 있었던 옷이 봄을 뜻하였고 지금 전시되어 있는 옷이 여름을 뜻하는 듯 보였다.
물론 시원한 느낌의 옷들이 앞에 전시되어 있고 많이 깔려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색상의 옷이 없는건 아니었으니 관심이 가는 옷을 가지고 이리 저리 훑어보고 몸에 대어 보기도 하고 직접 입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찌만 여인들과 함께 다녀보면서 직접 입어보는게 최고라는 걸 알게 되어 이렇게하게 된 것이었다. 민준은 일부러 그녀들을 보고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다를 말하지 않았다. 그저 여인들에게 골라줄 옷을 보고 있었다.
이미 이곳에 올 때부터 잠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지자고 했던만큼 백랑이나 예미는 민준을 한번씩 보았지만 그가 옷을 고르는 걸 보고 안심하고 자신들이 입어보고 싶었던 옷을 전부 입어보았다.
대략 1시간이 지난 후 민준은 두 사람을 불러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보라고 했다. 그러자 둘은 당황한 듯 미간이 좁혀졌다. 기분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많은 옷들 중 무엇을 골라야할지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드는 옷 많지?"
"네. 엄청 많아요"
"진짜 하나는 못고르겠어요."
"그렇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조금 고민해봤는데 이런 옷도 괜찮을거 같아서 말이야."
민준이 고른 옷은 그녀들이 단 한번도 보지 않은 짧은 치마와 상의가 있는 것이었다. 꼬리때문에 속옷이 적나라하게 보일 거 같아 어쩔 줄 몰라하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옷을 건내주었다.
"입어..보라고요?"
"이건 너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야. 너무 입었던 옷만 입는거 같아서 한번 골라본거지."
지금 민준이 꺼낸 옷은 그녀들에게 사줄 옷이 아니었다. 그저 긴 치마를 입는 그녀들을 위해 한번 분위기에 변화를 줘보기 위함 이었다. 만약 그녀들이 민준에게 반하지 않았다면 한사코 반대를 했겠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입어달라고 하다보니 부끄러워하면서도 순순히 옷을 받아들고 탈의실로 향했다.
"아우.."
"너무 짧잖..꺄악..어떻게 해"
탈의실 안에 있어서 볼 순 없었지만 방음까지 되는 건 아니었던터라 밖에서 기다리던 민준에게는 전부 들려버렸다.
"이거 참 많이 부끄러워하네."
그러다보니 민준은 괜히 옷을 추천했나 싶어 머리를 긁적였는데 먼저 마음의 준비를 끝낸 것인지 예미가 밖으로 나왔다.
"저.. 어때요?"
가슴이 없다시피한 그녀였지만 허리와 엉덩이가 자랑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옷은 충분히 잘 어울렸다 이윽고 나온 백랑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져 있었다. 원래 청순한 분위기였던 그녀였지만 짧은 치마때문인지 부끄러워하고 있어 귀여운 여인으로만 느껴지고 있었다.
"잘 어울리는데 왜 그래. 그리고 속바지 줬잖아? 안입었어?"
"아..."
예미와 다르게 백랑은 얼굴까지 시뻘겋게 물들어버렸다. 즉 입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서둘러 속바지를 입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진정이 돼?"
"네. 이제 좀 안심이 된다고 해야할지..하아 다행이네요"
두 여인이 입은 치마는 허벅지까지 오고 있고 요괴들을 위해서 만든 것인만큼 꼬리가 있다고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옷이 처음이었던 백랑은 본능이 시키는 듯 손이 밑으로 내려갔고 이 모습이 색다른 매력을 분출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가끔 분위기 전환하는 것도 좋아. 너무 입었던 옷만 입는거보다는."
"네 기억해둘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아요."
민준의 앞에서는 입고 있을 수 있지만 짧은 치마를 입고 저잣거리에 돌아다니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녀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피식 웃은 민준은 그럴 줄 알고 준비했다는 듯 옷을 두벌 꺼냈다.
"오라버니 이게 뭐예요?"
"아까 봐둔 옷 왼쪽이 예미 네거고 오른쩍이 백랑거야."
두 벌의 옷은 완전 달랐다. 예미의 경우 하늘 하늘한 천이 많이 달려있는 옷이었고 백랑은 바지가 쫙 달라붙었고 상의에는 딱히 문양이 없는 민소매였다. 이대로만 있으면 심심하다는 걸 아는 민준은 목걸이를 이용해 시선을 분산시켰고 오른 팔에는 팔찌까지 주었다.
"뭔가 백랑 언니만 신경써주시는 느낌이예요.."
평소라면 이런 불만을 말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세명 밖에 없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삐쭉 내민 예미였다.
"하하 서운했구나? 일단 백랑부터 알려주고 혜미 너도 알려주려고 했지. 잠시만 기다려봐."
백랑은 상대적으로 챙길게 없어서 금방 끝났지만 예미는 달랐다. 하늘 하늘한 천이 많아 입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머리카락도 손질해야하는만큼 입는 방법부터 하나 하나 설명해주었다.
"그런데 오라버니 이 옷도 치마는 조금 짧네요.."
"응. 내가 있던 곳에 있는 옷을 개량한거거든 이 문양들도 다 그쪽에 있던걸 참고한거야"
"헤에..그럼 이 치마도요?"
"원래는 더 얇은 걸로 몇겹을 입어야하지만 그건 불편하니까 이런 식으로 바꾼거지. 자 되었다. 그럼 머리도 좀 바꿔야겠네."
등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땋아서 댕기머리로 만든 민준은 머리에서도 장신구를 씌여주었다
.
"와 예쁘다."
이렇게 보니 무언가 화사해보였던터라 기뻐한 예미지만 아직 남았다는 듯 민준은 그녀의 눈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붓에 빨간색 안료를 묻혀 입술로 가져갔다.
"오..오..오라버니?"
이렇게 같은 눈높이로 맞추어 본 적이 없었던터라 긴장을 해서 눈을 감은 예미는 천천히 눈을 떠보았는데 그앞에는 아직까지 민준의 얼굴이 있어 아무 것도 못했다.
"잠깐만...자 끝났다. 백랑 너도 끝났어?"
옷을 갈아입고 있던 백랑은 예미의 상기된 목소리를 듣고 무언가 있었구나 예상만 했을 뿐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라 예라고 대답하자 민준은 예미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안료를 이용하여 입술에 칠해주었다.
입술이 붉어진 것과 더불어 얼굴까지 홍당무처럼 뻘겋게 변한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뒷정리를 하고 나오고 하고 민준이 자리를 비켜주자 그 자리에 풀석 주저앉아버렸다. 이건 에미도 마찬가지였던터라 두 여인이 마음을 가다듬고 나오는데는 자그만치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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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0-16 15:17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10-16 16:30 new
잘 보구 가요.
-〉 언제나 봐주셔서 기쁜 마음 뿐입니다.
풍령화객 2017-10-16 23:37 new
이소설을 보면서 입대와 전역을 하신분들이 상당히 많죠
-〉 그러게요...ㄷㄷ.
2차 성징.[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