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16화 (1,816/1,909)

-------------- 1816/1909 --------------

<-- 2차 성징. --> "예미야 있어?"

"네 오라버니? 무슨 일이세요?"

"전에 고생했으니까 오늘 좋은데 데려다주려고. 그래서 말인데 시간 돼?"

"네! 당연히 되지요!"

방에서 책을 읽고 있던 예미는 발소리가 들리자 귀를 쫑긋거렸다. 사람들은 발소리만 듣고 누군지 판단할 수 없겠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사람마다 무게가 다르고 걸음거리가 다른만큼 관심이 있으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들리는 소리는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민준이었으니 책을 읽는 것은 고사하고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방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추자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 거린 것이었다.

"그럼 백랑이랑 해서 같이 가자. 요 앞에서 밥도 먹고 선물도 사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직 씻지도 않아서.."

최소한 부스스한 머리카락만이라도 정리를 하겠다는 듯 양해를 구한 그녀는 목욕탕으로 뛰어가 몸을 깨끗히 씻고 있었다. 그러는 중 백랑이 들어오는걸 보고 언니도 똑같구나 라고 생각하여 안심을 했다. 물론 안심만 했을 뿐 씻는 속도는 늦어지지 않았다. 밖에서 민준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나갈까?"

20분 뒤 정리를 끝낸 두 여인이 나오자 민준은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다.

활기가 넘치는 저잣거리에는 여러가지 물품을 팔고 있었다. 그걸 하나 하나 구경하며 걸어가자 민준을 알아본 사람들은 인사를 했다.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갑자기 뭐가?"

"오라버니 말이예요. 예전 시대의 황제는 이렇게 저잣거리에 나오면 사람들이 고개를 못들었다고 하는데 오라버니는 인사를 하고 악수하고 그런게 자연스럽잖아요."

"내가 그런걸 싫어해서 그런거야. 덧붙여서 여기서 불평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없는건 지금이 아니라도 그걸 말할 시간은 있으니까"

예전에는 이렇게 있다보면 누군가 하나는 살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민준은 사석에서까지 그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한명이 하면 봇물터지듯 여러명이 고충을 이야기하는만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한달에 한번 각 대표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 대표도 한사람이 계속하는게 아니라 1년에 한번씩 바꾸어가며 권력의 맛을 아는 것을 최소화시켰다.

덕분에 사석에서 만났을 때 사람들이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쏙 들어가게 되었고 민준은 즐길 때는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진짜 불편했어. 이렇게 밥먹으러 나왔는데 요즘 시장에서 사람들이 깽판쳐서 힘들다니 어쩌니.. 물론 그걸 말하는건 이해가 가. 하지만 우리가 아니라도 관아에서 다 해결해줄거고 기껏 즐거운 마음으로 밥먹으러 왔는데 기분이 좋지않게 되어버리니까. 그냥 그렇게 만든거야"

"이해가 가요. 다들 힘들긴 하지만 기분이 안좋아지면 다음 일정에 지장이 생기니까요. 그럼 오라버니는 그걸 시행하고 나서는 많이 좋아졌나요?"

"응. 엄청. 물론 사람들이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말하긴 하지만 서로 서로 타협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니까 그렇게 매번 하고 있지."

"사실 오라버니는 그런거 전혀 신경 안쓰는거 같으신데.."

예미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민준은 손을 들었다. 그녀는 꿀밤을 때리는 줄 알고 눈을 감았지만 민준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야 그렇지 내가 아니라 그 녀석들이 다 하니까. 그래도 난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역활을 하고 있으니까 아주 중요한거다 이거"

"연결고리라..그거 맞는 말씀이네요. 오라버니 덕분에 저희도 이렇게 기린에 와 있으니까요."

민준이 말한 연결고리라는건 관계가 없는 사람이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연관이 있는 이들에게는 아주 큰 것이었다. 이것 덕분에 기린에 와있을 수 있게 되고 생활이 통째로 바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 그런거야. 지금 책사들과 대화를 하는 대표들도 나랑 술도 마시고 하다보니까 할말을 하는거지 아니었으면 주눅들어서 아무런 말도 못할걸?"

"아..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기린의 성에 있는 회의실은 근엄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분위기가 풍기니까요."

이곳에 자리를 잡겠다고 생각한 뒤부터 백랑은 책사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냥 호감가는 것들도 몇개 물어보긴 했지만 그녀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늑대부족이나 부족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때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활을 하기로 한 것이었다. 늑대들도 기린의 책사들에게 이야기를 듣는건 아직 껄끄러워 백랑에게 많이 물어본만큼 그녀는 느낀 것을 말했다.

"요괴인 니가 그런걸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냐? 긴장해서 말을 못할수도 있고 책사들의 말에 홀랑 넘어가버릴 수도 있지. 원래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니까"

교묘하게 속일 수도 있고 애매모호하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이런 경우 일반인들이 책사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런만큼 불만을 이야기하는 곳에서 더욱 주눅이 들 수 있었는데 민준은 그들과 술한잔을 하면서 그럴 필요 없다고. 덕분에 자신감을 가진 그들은 책사진들과 만나 고충을 더욱 쉽게 털어놓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되고 서로의 고충을 알게 되어 말을 맞출 수 있게 된건 좋은 일이지. 자 그럼 우리도 맛난거 먹으러 갈까?"

이렇게 서서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는게 좋기 때문에 자리를 이동한 민준은 음식을 주문했는데 가게 주인은 민준을 알아보고 다른 이들보다 푸짐하게 음식을 내주었다.

"이런게 장점 중 하나지. 양을 많이 받을 수 있는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요?"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천천히 먹으면 되는거야. 그만큼 너희랑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냥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이었지만 왠지 기뻐진 두 영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얼굴이 붉어졌다. 백랑의 경우 꼬리까지 움직였으니 민준은 피식 웃었다.

-지금 내것이 되라고 하는건 어떰?-

'그게 말이냐 방구냐?'

-그냥 주인이 그러면 웃길거 같아서 그런 것임!-

"지금 분위기면 네! 라고 할게 뻔한데?"

-아님. 거절하고 다시 고백할 것임-

"그거나 이거나. 똑같은거지 새끼야 아무튼 또 오랜만에 뻘소리만 하다 가려고?"

-하 주인 너무한거 아님? 내가 언제 뻘소리만 했다고 그럼? 주인이 조언을 안듣는거잖음!-

"장난하냐?"

-쳇. 역시 주인은 날 너무 잘알고있음. 아무튼 오랜만에 나타난건 다른게 아니라 심심해서 그런 것임! 요즘 주인 관계도 안가지고 그래서 할 일이 없음-

"조만간 할일이 생길거다"

-그럴거 같긴 함. 근데 지금이 너무 지루함!-

관계를 가지거나 밀당을 하는건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백랑과 예미는 그런걸 하는게 아니라 조금 정체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던터라 불만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타난 요술서는 사라지면서 까지 덮치라는 말을 했다.

"후우..."

"무슨 걱정 있으세요?"

"아니 그냥 잠시 귀찮은 일이 생각나서 말이야."

요술서가 덮치라고 했다고 면전에서 말할 수는 없었던 민준은 대충 둘러대고 밥을 먹으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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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와다이의에이스 2017-10-14 02:29 new

정주행합니다 ㅎㅎ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10-14 04:32 new

잘 보구 가요.

-〉 언제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10-14 07:49 new

@그리고 작가는 늪에빠지겠지....연참의늪에말이야!!

-〉 으아니 아니거든욧

풍령화객 2017-10-14 10:32 new

작가의 앞에는 두갈래의 길이있지 무한연참의 길과 일일2연참의길 그 길의 끝은 없겠지만 선택을 할수밖에 없을것이야

-〉 잠수는 없나요!

딜리버 2017-10-15 05:08 new

흐흐흐 fire~~~

-〉 불타는 것인가.

소드아트 2017-10-15 12:48 new

@아....내일이면 훈련소입대구나.......

-〉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2차 성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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