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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이 된 이들의 소식이 기린으로 전해졌다. 분위기가 좋아 예상대로였던 이들도 있었지만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민준에게 찾아와 고마움을 전했는데 그는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잘 지내보라고 혹시라도 날짜를 잡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한 이들도 있었지만 민준은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 호들갑을 떨었다가는 만에 하나 헤어지게 되는 날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약혼을 하고 나서 알려달라고 말이다.
그의 뜻을 이해한 사람들은 크게 웃으며 좋은 소식을 또 한번 알려준다고 하고 돌아갔다. 평소같으면 이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하겠지만 연인이 생긴 이상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인사만 하고 저잣거리로 향한 것이었다. 맛있는 음식점과 반지를 잘만드는 장신구 가게를 사내들에게 알려주자 그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오빠1 저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웃으면서 가는거시냐?"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해줬거든"
"맛있는 음식이라니 나도 가는거시..무슨 짓을 하는거시다 놓는거시다!"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해줬다는 말에 꼬리를 사정없이 흔든 랑아는 바로 저잣거리로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민준이 알려준 곳은 이미 랑아도 몇번 가본 곳들이고 오늘은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만큼 그녀를 번쩍 들어 못가게 했다. 요력을 쓰면 벗어날 수 있겠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거 같은 느낌을 받았던 그녀는 민준의 품안에서 한참을 버둥거리다가 포기한 듯 항복이라는 말을 했다.
"그래 착하네. 오늘은 나한테 인사를 하는 겸 찾아온 이들도 있으니까 자리를 양보해주자."
자신들이 간다고해서 문제될 건 없지만 처음으로 이곳에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하자 랑아는 아쉽다는 듯 꼬리를 추욱 늘어뜨렸다.
"오늘 말고도 시간이 있잖아"
"오늘! 가서 먹고 싶은거시다! 오늘이 의미있는거시다"
항복했으니 마음을 바꿔서 식당으로 쳐들어갈 일은 없었지만 입을 삐쭉 내밀고 투정을 부리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그녀를 간지럽혔다.
"푸핫 간지러운거시다! 갑자기 공격하면 안되는거시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랑아가 꺄르르 웃자 민준은 그녀를 놓아준 다음 헛기침을 했다.
"오늘 저녁에 맛있는거 만들어줄테니까 참아."
"맛있는 거! 어떤걸 만들어주는거시냐! 오빠가 만들어주는게 최고인거시다!"
아까 전까지 저잣거리에 있는 가게들을 가고 싶다고 했던 것은 잊어버린 듯 꼬리를 흔들며 침을 꿀꺽 삼키자 민준은 저녁을 기대하라고 덧붙였다.
"무엇을 만들어주는지 궁금한거시다!"
"비밀이야. 그러니까 놀고 있어."
"알려줘도 되는데..오빠 구두쇠인거시다."
불만이라는 듯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리자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자신의 두 볼을 짝 소리나게 친 다음 식자재 창고로 향하여 닭고기를 바구니에 넣었다.
"민준님 아니십니까 이번에는 닭고기로 요리를 만드시는 것입니까?"
"서우구만. 잘지내고 있었나?"
민준이 반갑게 맞이해준 사내는 서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20대 초반이었는데 원래는 서고에서 책을 정리하는 이로 발탁이 되었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책을 그렇게 정리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매번 기록을 했다. 이 모습을 우연히 바라본 민준은 식자재 창고로 그를 부서이동 시켰다.
좌천된게 아니라 큰 식재료 창고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직무를 하는만큼 승진했다고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서우는 이곳에 온 뒤부터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듯 일했으니 문제될게 하나도 없었다. 어찌 되었던 창고를 정리하던 그는 민준이 최소한의 손질만 되어있는 닭고기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위에서 내려와 말을 건 것이었다.
"저야 잘 지내고 있지요. 저기 소금과 후추에 절여둔 고기도 있는데 굳이 이걸 쓰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이건 통으로 구울 때 쓰려고 재워둔거지만 내가 하려는건 꼬치를 만들려고 하는거니까. 야채도 몇개 가져간다."
"알겠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몇개 가지고 가시는지 기록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록을 남겨도 확인을 해보겠지만 적어두면 보고 확인하는 편이 쉬웠기에 부탁하자 민준은 장부에 닭고기 50개와 대파 마늘 양파등을 가지고 간다고 적어두었다. 그리고 주방으로 향하여 뼈를 발라내고 닭고기의 잡내가 사라지게 몇가지 야채들과 함께 넣어두었다. 그리고는 다시 직재료 창고로 향하여 서우가 말했던 후추와 소금에 절어둔 닭고기를 챙겨서 돌아왔다.
"자 그럼 해볼까?"
이미 소금과 후추에 절여진 고기는 다져서 볶음밥에 넣을 생각이었고 나머지 재료들은 꼬치구이를 만들 생각이었다.
꼬치구이는 평소에도 자주 해주었고 탐험을 나갈때면 매일같이 먹었지만 이번에는 잡냄새를 제거하고 양념까지 발라서 구울 생각이었던터라 민준은 양념도 만든 후 일일히 꼬치에 꼽기 시작했다.
몇개는 대파와 함께 꽂았고 몇개는 껍질만 꽂았는데 쌓아두니 꽤 많은 양이 되었고 시간은 저녁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갔다.
"아 이러면 안되지.숯도 준비해야지."
이곳에서 구워서 가져다주는게 아니라 화로를 두고 앞에서 구워줄 생각이었던 민준은 숯에도 불을 붙인다음 화로로 옴겨두었다. 불이 붙어 적당히 타기 시작한 숯을 화로로 옮겨두고 밖으로 내자 주방 주변을 서성거리던 랑아가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다.
"아까 전부터 뭔가 부스럭거리더니..혼자 온거야?"
"다들 기다리는거시다!"
"먹는건 우리가 자주 가는 정자에서 먹을꺼니까 백랑이나 요마 있으면 데리고와"
"부우 랑아도 들 수 있는 꺄악!?
화로가 아무리 무겁다고 해도 요괴인 자신에게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 들려고 했던 랑아였지만 화로에 머리카락이 닿기 직적이었다. 이것을 확인한 민준은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집어넣어 번쩍 들었다. 그러자 머리카락 끝에 불이 살짝 붙더니 탄내가 났다.
"히익!?"
랑아는 꽤나 놀란 듯 딸꾹 거렸는데 머리카락에 불이 붙어서 그런게 아니라 민준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화내기는 커녕 불이 붙어서 탄 머리카락을 문질러주며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호엥?"
너무 놀라 알수 없는 소리를 낸 랑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손상향과 놀다보니 그녀가 자주 하던 소리를 따라했지만 정작 그것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큰일 날뻔 했네 다친 곳은 없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랑아는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었다.
"널 못믿어서 그런게 아니라 거기까지 꽤 거리가 되니까 같이 들고 가라고 한거야. 이제 알았으니까 불러올 수 있지? 난 요리 재료 준비할테니까"
"아.알겠다는거시다."
그렇게 말한 랑아였지만 이상하게 가슴은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그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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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10-12 14:17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7-10-12 14:21 new
ㅋㅋㅋ 안 된다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네요. 다른 독자님들의 생각은 다를 듯. ㅋㅋㅋ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비틀비틀 2017-10-12 18:26 new
도망칠수없다!
-〉 도망칠래!
Mable Fantasm 2017-10-12 18:47 new
@싫어요-〉질어요-〉좋아요 작가는 M이구나!!
-〉 ....엥..?
2차 성징.[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