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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성징. --> 시간은 지나 선을 보는 시간이 찾아왔다. 요괴들은 직접 이동했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들은 신수와 흉수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남자와 여자를 분류해서 따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건 같이 가면서 자신의 짝이 누구인지 알아맞추는걸 최대한 피하기 위함이었고 들어가는 문 또한 달랐다.
"와..연회장이 아니네.."
이곳에도 큰 연회장이 존재한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곳으로 향하는게 아니라 각 각의 방으로 안내받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라리 이런게 낫다고 생각한 듯 자리에 앉아 기다리자 10분 쯤 뒤 그녀들이 기다리고 있던 방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사내들이 들어갔다. 처음보는 자리인만큼 공손이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자 시녀들은 다과와 차를 가져다 주었다.
술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첫만남부터 술에 취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술을 내어주지 말라는 민준의 지침이 있었기에 시녀들은 거기에 대해 설명을 했고 긴장을 해서 술을 마시고 싶었던 사람들이나 요괴들은 아쉽다는 듯 탄식을 내뱉았다. 하지만 민준의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에 불만은 말하지 않았다.
2시간 뒤 어느정도 대화를 나누었던 이들은 다시 남녀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계속 이야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돌아갈 것인지를 정했는데 전부 남아있는 걸 택했다. 아직 기껏 꾸미고 왔는데 고작 2시간만에 돌아가는건 싫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 다시 방으로 들어간 이들은 상대방이 돌아가지않은 걸 확인하고 기뻐하며 대화를 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제의로 오긴 했지만 차이는건 마음아픈 일이니 이렇게 상대방이 있어준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껴 조금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여기서 민준이 한 일은 이제 어디서 이야기하든 괜찮으니 마음껏 움직이라고 했고 한창 대화를 하던 이들은 돌아다니거나 방에서 그대로 이야기하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저녁식사까지 끝낸 이들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대기를 했는데 여기서 민준은 각자의 집주소를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고 이제 마음에 든다면 서로 직접 연락해서 만나라는 뜻이었다. 연락은 전서구를 마음 껏 이용하라고 했다. 요괴들의 경우 직접 문앞에 두는게 아니라 쓴 편지를 관리부로 넘기면 된다고 했다. 그쪽에 있는 사람들이 열어보는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서신과 우편을 관리하는 관리부가 열어볼 수 있는 문서는 없었다. 설령 본인에게 온 문서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열어보는게 아니라 집으로 배송한 다음 집에서 열어봐야했다.그만큼 엄격하게 관리를 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하자 요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민준의 이런 말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허투루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의심하는 요괴들은 아예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럼 모두 오늘 수고 했고 연락을 하는건 너희들이 해야하는 일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조언정도지 명령할 권한은 없어. 그러니까 서로 밀당 잘해보라고"
"밀당이 무엇입니까?"
"밀고 당기기. 그게 연예를 하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았다. 고백을 하는 것도 좋지만 고백을 받는 걸 원하는 이들은 일부러 상대방이 고백할 수 있도록 연락을 뜸하게 한다거나 다른 이들과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질투를 유발했다. 물론 이걸 과하게 하여 상대방이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민준이 이런걸 장려하는 이유는 연애를 하기 전 소위 썸이라고 하는 경우에만 즐길 수 이는 특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적당히는 득이지만 과하면 독이라는 말을 해주며 응원을 했다.
"휴우..힘들었다."
"그러게요. 근데 오라버니 의외로 다들 조심스럽네요."
요괴들의 경우 말빨로 상대를 호감을 사거나 솔직하게 말하고 아니면 그대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백랑의 예상과는 다르게 모두 조심스러웠다. 이런 모습은 상상을 못했던터라 신기하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랑 예를 들어 내가 널 좋아하고 니가 날 좋아한다고 치자."
"네? 아..그..예..예시죠?"
갑자기 좋아한다는 말에 당황한 그녀는 꼬리가 격하게 움직였다. 옆에 있던 예미 역시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자 민준은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 껄껄거리며 웃었다.
"그러니까 예를 든다고 말했잖아? 뭘 그렇게 놀라는거야?"
"그게..아우..아까전에 선보는걸 보다보니까 조금 기분이 묘해서요."
대충 둘러대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지 아무튼 말이야. 그렇게 둘이서 좋아한다면 솔직하게 고백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이번 일은 아버지 어머니의 추천이 들어간거잖아? 그러니까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고백하기 보다는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어른들을 생각하는거지."
"그렇구나..그래도 상대의 부모님이 마음에 든다고 했으면 된..아 저의 경우는 부족에게 말을 안했군요?"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 식으로 조금은 더 조심스러워져서 그런거지. 그래도 알아서 잘할테니까 우리가 이제 해줄 수 있는건 없어. 아니 하나 남았지"
"하나요?"
"만약 인연이 발전해서 혼인을 맺는다고 하면 거기에 걸맞게 합동 결혼식을 올려주는거야"
:합동결혼식이요? 오라버니라면 연인만 되어도..아얏!?"
"넌 내가 그렇게 생각없는 줄 알아 그런 짓을 하면 마음이 안맞아서 헤어지려고 해도 못헤어지잖아."
어이없는 말을 하는 백랑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 민준은 이유를 설명해주자 그녀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라버니는 언니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쭉 그 마음을 간직하던데 다른 사람들은 틀린가요?":
"모두가 맞다고 할 수는 없어. 좋아하다가 싸울수도 있는거고 헤어질 수도 있는거야. 나는 뭐..어쩌다보니까 이렇게 된거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문득 한가지 궁금한게 생긴듯 민준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 오라버니. 다른 분들과 싸움을 한 적은 있나요?"
"없어. 서로 배려하면서 하니까 물론 가끔 투정을 부리긴 불만이 있으면 확실히 말해주니까"
"그럼 질투는요?"
"어..그건 말이다...말하지 않는 편이..하..하하..."
서로 싸운 적은 없었지만 질투심이 불타오른 적은 셀 수 없을만큼 많았던터라 민준은 어색하게 웃었고 백랑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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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le Fantasm 2017-10-11 05:15 new
@이제는 독자들이 놔준다고해도 작가스스로가 자기 목을 조를거같은데
Mable Fantasm 2017-10-11 05:27 new
@작가의 작품진행은 어두운터널을 걷는것과같지. 그렇게 계속가다보면....빛이보일것이야!!......또다른터널의빛이
-〉 이게 무슨 소리요! 으아니 챠..
리수진 2017-10-11 05:52 new
재미있게 보고가여.ㅋㅋ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10-11 07:11 new
문답무용! 손을 쓰시오 작가양반!
-〉 으..으아니....
풍령화객 2017-10-11 07:32 new
작가님 뫼비우스의 띠 로 제목 바꾸시죠 무한을 뜻하도록
-〉 무한...ㅋㅋㅋ
소드아트 2017-10-11 07:32 new
@작가님 솔직히 말해봐여 지금까지나온히로인들중에 이름까먹은사람있죠?
-〉 하하..하..하...orz
딜리버 2017-10-11 11:33 new
쿠쿠쿠 대충 불을 지르먼 알아서 연소되는 덧글 방화. 또 소재가 나오면 올게요
-〉 안된다 이 악마야
비틀비틀 2017-10-11 18:12 new
ㅋㅋㅋㅋ
-〉 웃는게 무섭네욧
2차 성징.[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