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805화 (1,805/1,909)

-------------- 1805/1909 --------------

<-- 2차 성징. --> 깊은 잠에 빠져있던 랑아는 꿈속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예미와 혜미도 함께 있었는데 그녀들은 잠시 요마가 불러서 자리를 비웠고 혼자서 성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쌓아도 쌓아도 무너지는 성을 보며 오기가 생겨 힘을 이용해서 성을 만들고 있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바로민준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그는 뭘 하냐고 말하며 물을 가지고 와서 모래에 뿌린 다음 성을 만드는걸 도와주었다. 원래 이런식으로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고생했을까를 생각하며 열심히 만들고 있자 예미와 혜미도 돌아와 크고 멋진 성을 만들 수 있었다.

"성을 만든거시다!!"

워낙 기뻣던터라 잠꼬대를 한 랑아는 몸을 일으켰다. 예미와 혜미는 그녀의 소리를 듣고 깨지 않았지만 잠에 취했던 랑아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모래성을 찾았다. 하지만 꿈 속에서 있던 모래성을 찾을 수 있을리는 만무했고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던 그녀는 민준의 천막으로 들어가 그를 흔들었다.

"으음..왜에."

"성이 없는거시다..분명 만들었는데 안보이는거시다."

"뭐..성?"

갑자기 성이라는 말에 잠을 깬 민준으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반쯤 감긴 눈으로 하품을 하는 랑아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뇌가 잘 돌지 않아 뭐하나 싶었지만 이윽고 잠에서 깨자 그녀가 잠꼬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랑아야 성은 어디서만든거야?"

"저기 앞에서 만든거시다..그런데 없는거시다아..후아암."

반은 졸면서 말하는 랑아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은 그는 공사현장과 완공된 별관을 한바퀴 돌고는 공원이 들어올 자리에 대충 앉았다.

"여기 있는거시냐.."

"없네. 누가 이뻐서 가져갔다보나"

"그런거시냐.아쉬운거시다. 잘 만든 성이었는데..후아암 졸린거시다."

"그래 조금 자고 일어나서 이야기하자."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랑아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버렸고 그 자리에서 별을 보며 시간을 보냈던 민준은 깊게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랑아는 밖으로 뛰쳐나오자마자 공사현장을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혜미와 예미는 물어보았는데 전날 꿈을 꾸었다며 거기에 대해 설명했다. 웃긴 것은 모래성을 만드는 부분부터 잠에서 깨 민준을 부른 부분까지 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예미와 혜미느 신기한 꿈을 꾸었다고 말했지만 우연히 이야기를 들었던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것을 바라보았도. 다만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아직 소녀감성을 가진 랑아의 기분을 ㄱ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민준 오라버니! 이거 좀 도와주세요."

"그래 갈게."

그렇게 랑아를 보고 있자 백랑이 식당에서 불렀다. 그녀가 이번에 익혀야하는 것은 해산물의 손질이었다. 조개도 있었지만 오징어와 새우 같은 것들도 있었기에 어떻게 손질하는 지 물어본 것이었다. 옆에 있던 요마는 조개를 손질하는 방법은 안다는 듯 물에 소금을 탔다.

"오 그건 내가 한걸 본거지? 잘했어. 원래 조개는 안에 불순물이랑 진흙을 머금고 있거든. 그걸 뱉게 해야 맛있는 요리가 되는거지."

"엄청 손이 많이 가네요? 바로 먹고 싶을 때는 먹지 못하겠어요."

다른 요리들은 먹고 싶으면 바로 해먹을 수 있지만 얼마전 민준이 해주었던 조개와 면이 들어갔던 요리는 당장 먹고 싶다고 해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요마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그래서 그걸 먹고 싶을 때는 몇일동안 꾹 참는게 좋아"

"그게 무슨 뜻이예요? 꾹 참는다니?"

"조개는 해감하는 시간이 좀 걸리는만큼 즉층적으로 만들어 먹고 싶다고해서 준비했다가는 흥이 식을수도 있어든. 그러니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났을 때 한번 참아보는거야. 그리고 그걸 두번 세번 참으면 마지막에는 진짜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거든? 그 때 해감을 하면 돼. 그럼 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진짜 더 맛있어요?"

"참았다가 먹는 맛이 있거든. 뭣하면 시도해볼래?? 문득 먹고 싶을 때 나한테 부탁하지말고 꾹 참아봐. 그럼 처음에는 다른 음식이 생각나거든? 그러다가 몇일 지다면 그 음식만 떠오르게 될거야. 그때 만드는거지"

"궁금하니까 해볼께요. 얼마나 맛있으면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지 기대된네요."

"하하 진짜 상상한 그대로의 맛일 때의 즐거움은 어떻게 표현하지 못하지."

가장 맛있게 먹었던 맛을 떠올렸는데 그것과 틀리면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몇일간 상상하던 맛과 똑같다면 그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니었으니 민준은 기대하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다. 중간에 문득 민준이 해주었던 조개와 면이 들어간 음식이먹고 싶어졌던 백랑은 부탁할까 하다가 참았다. 거기에 대해 요마한테 말하자 요마도 문득 먹고 싶졌다. 하지만 바로 먹으면 백랑에게 미안한만큼 1주일간 기간을 두고 꾹 참았다. 그리고 민준에게 부탁했는데 향긋한 냄새가 퍼지자 입에서는 침이 고이고 꼬리가 사정없이 움직였다.

민준이 말한대로 상상 그대로의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버린 것이다. 언니들이 왜 이렇게 기뻐하는지 알지 못했던 랑아는 무슨 일인지 식당을 보았다가 봉골레 파스타를 만드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맛있는 면요리를 먹는거시다. 오늘도 세그릇 먹는거시다"

이걸 먹을 때는 과식을 하는게 당연스럽게 여겨졌던만큼 기다리고 있자 민준은 해감이 끝난 조개를 팬에 넣고 볶다가 면을 넣어서 볶았다. 원래는 많은 이들이 먹으면 많은 양을 하는 그였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1인분씩 만들어서 내주었다.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맛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한 것이었고 시녀가 면을 내어주자 요마와 백랑은 누가 먼저라 것도 없이 랑아에게 양보하고 눈을 감았다.

후루룩하는 소리와 입안에서 씹히는 소리 그리고 코 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느끼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자 하나씩 더 나왔다. 이건 예미와 혜미에게 양보하고 기다리자 마지막으로 민준이 직접 두 그릇을 가지고 나왔다.

"이건 너희들거야. 맛있게 먹어."

그 말에 눈을 뜬 백랑과 요마는 천천히 파스타를 입에 가져갔고 민준이 말했던 극상의 맛을 경험했다. 이 모습을 보고 흡족하게 웃은 민준은 이미 다 먹고 초롱 초롱한 눈빛을 내며 기다리는 랑아를 위해 봉골레 파스타를 더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2차 성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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