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3/1909 --------------
<-- 2차 성징. --> 한달이라는 시간이 다시 지났다. 이제 요령이 생긴 요괴들은 인부들과 함께 공사를 더욱 열심히 했다. 하는 방법을 알다보니 작업에 속도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거기에 지지대라고 할 수 있는 1층의 기둥들이 전부 세워지자 2층부터는 쭉쭉 건물이 올라갔다. 다만 아직 제대로 건물을 만든건 아니고 기본적인 틀만 올린 상태였다. 원래는 이렇게 만드는게 아니라 건물을 올리면서 벽같은 것도 같이 만들지만 지금은 각기 다른 건물에 다리까지 만들어야하는만큼 다리가 어긋날수도 있어 이런 식으로 만든 것이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다리까지 트러짐이 없이 맞아떨어지자 기본적인 틀이 무너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을 한 후 관리인들이 생활할 별관부터 만드는 것에 힘을 썻다. 그렇게 모두 힘을 합쳐 일하다보니 건물을 만드는건 뚝딱이었다. 아직 벽면의 장식같은게 남긴 했지만 별관은 완전히 완공을 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바빠진건 소요괴들였다. 원래 음식을 나르는 일을 도맡아서 하던 누렁이를 제외한 소요괴들은 바쁘게 사천과 하북을 번갈아가며 짐을 옮겼다.
장거리긴 하지만 이번 일에 투입된 소요괴들은 전부 성인이었다. 즉 이정도 거리를 이동한다고 해서 전혀 지치지않는 요력을 가졌단 말이었다. 다만 물품을 확인하는게 익숙치않아 민준이 함께 다녀와야했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인 덕에 별관에 들어갈 짐은 전부 안으로 넣어둘 수 있었고 청이 힘을 써준 덕분에 작업이 끝날 때까지 비는 전혀 내리지 않았다. 중간에 비구름이 몰려오긴 했지만 비를 잡아두었던 그녀는 별관이 완공된 후에 비가 내리게 만들었다. 이것때문에 장마처럼 10일동안 비가 오긴 했지만 완공된 별관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 인부들과 요괴들은 푹 쉬며 체력을 비축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민준은 하북으로 돌아가 여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첫 삼일은 관계를 가지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지만 그 뒤에는 소풍을 가서 느긋하게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하아..정말 아쉬워요."
"그러게. 고백을 했으면 우리도 함께 갔을텐데.."
"그래도 언니가 계셔서 다행이예요.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을 상대가 있다는게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나도 그래. 만약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면 힘들었겠지."
한편 사천의 공사현장에 남아있던 예미와 백랑은 아쉽다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었지만 아직 고백을 하지 않았으니 가는 건 할 수 없었다. 또한 지금 고백을 했다가는 랑아도 따라가겠다고 고백을 할 가능성이 커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고보면 랑아는? 지금쯤이면 심심하다고 할텐데."
아직 민준이 돌아오지 않았고 많은 비가 내린 뒤라 탐험을 하는건 자제하라고 한만큼 랑아가 할 일은 마땅히 없었다. 혜미의 경우 이 경우 잠을 자거나 혼자 무언가 할 일을 찾지만 랑아는 책을 읽는 것도 싫어했기에 극도로 심심해할게 뻔했다.
"음..소복연이 어울려주고 있으니까 괜찮을거예요."
"정말 그 아이가 2차성징을 겪으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 그 성격 그대로라도 문제고 말이야"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에야 웃어넘길 수 있지만 2차성징을 겪고나서도 이럴까봐 걱정이었다. 발정이 나는거야 주변에 있는 요괴들과 관계를 가지며 억누를 수 있겠지만 기분에 따라 반려자를 정하는건 후회밖에 남지 않기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요. 만약 랑아언니가 기분에 따라 반려자를 정한다면 오라버니를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민준 오라버니를? 의외네. 난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예요. 오라버니는 그런 식으로 결정하시면 받아주기보다는 화내실거 같아요. 사랑은 장난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예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다른 분들이 오라버니를 그렇게 믿지 못했을거 같아요"
"하긴 그렇겠다. 만약 오라버니가 난봉꾼이었다면 다른 아이들이 그렇게 믿을리가 없지. 그런데 머리가 아프네."
"왜 그러세요 갑자기?"
"족보정리하기가 힘들어서 그래. 나야 방덕님을 따라서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언니라 부르기로 결정했지만 그게 입에 안붙어서 말이야."
예미는 의외로 쉽게 전부에게 언니라고 불렀다. 다만 소복연에게만 그러지 못했는데 민준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가지기 전부터 함께 있었고 그 때부터 쭉 소복연이라고 이름을 부른만큼 입에 붙어버린 것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소복연도 이해한듯 괜찮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백랑은 그런 여인이 없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인들을 만나야하는데 하북이라면 모를까 사천에 있는 지금 하북까지 갈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물론 이유야 무언가 만들면 되지만 그렇게 자주 가다보면 민준이 의심할거 같아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돌아가면 연습하시는게 좋겠네요. 그러고보면 언니는 짐. 어떻게 하실거예요?"
예미는 최근에 다녀오면서 모든 짐을 가지고 왔다. 이제 민준에게 고백을 하고 정식으로 반려자가 되고 나면 부모님에게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면 끝이었다. 하지만 백랑은 짐을 챙겨오지 않았으니 어떻게할거냐고 묻자 백랑의 꼬리는 밑으로 축 내려갔다.
"생각할게 너무 많네. 이럴 때는 그냥 오라버니에게 고백해버리고 짐을 가져오는 것도 방법인데 말이야."
"죄송해요 언니"
"아니야 난 오히려 고마운걸? 이렇게 기다리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랑아나 혜미한테도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야"
"요마님한테는요?"
"요마님은 오랜기간 혼자 계셨으니까 마음에 드는 이가 있으면 바로 잡으라고해야지. 그리고 그런 이성이 나타나는건 한참은 더 있어야될거 같아."
"요리 때문이죠? 그러고보면 요즘 어때요?"
"무척 재미있어. 향신료를 얼마나 쓰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그렇고 자르는 방향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어."
요리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만큼 재미를 느끼고 있던 백랑는 마지막으로 민준한테 도시락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부러움을 느낀 예미는 표정이 복잡해졌다.
"왜 배우고 싶어?"
"네? 네..그런긴한데.."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2차성징을 겪고나서 배워도 될거야"
"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백랑의 말에 안심한 예미는 활짝 웃으며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랑아가 문을 두드리며 심심하다고 말하고 있어 백랑은 말이 밖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봉인해둔걸 풀고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후아 지루한거시다. 오빠가 빨리 와야하는거시다!"
"맛있는거 먹고 싶니?"
"그런거시다! 언니가 해준것도 맛있지만 역시 오빠..으햐햐 아흔거시댜!"
"그런 말은 안하는게 낫단다!"
꼬집힌 뺨을 쓰다듬으며 울상을 한 랑아는 민준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중얼거리며 침대로 쓰러졌고 백랑은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듯 밖으로 나가며 맛있는 요리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 작품 후기 ==========
1803화라니! 1803화라니!! 말이 안된다고! 헣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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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09-28 14:43 new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7-09-28 14:56 new
어느 분이 1/10이라고 하신거 같은데 애독자인 제 생각에는 1/1000인 거 같아요
-〉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이 독자는!
비틀비틀 2017-09-28 15:10 new
또다른 애독자인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aramdolyi 2017-09-28 16:20 new
동의합니다 코멘트 의견에
-〉 동의하지 말란말이야!
풍령화객 2017-09-28 16:25 new
그래서 현대는 언제정식연재하실거죠?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hwandk 2017-09-28 16:29 new
음!? 1/∞ 아니었나요?
-〉 날 죽일셈인가
Mable Fantasm 2017-09-28 19:33 new
@2만화중 1800화니 1/10도 안왔는데....게다가 전체로치면20만화이니 1/100도안옴
-〉 세상에나 무서운 소리를 한 것 같구만...
jhy0217 2017-09-28 20:04 new
그냥 현대랑 판타지를 이 안에 같이 넣어서 연재를 하죠??
-〉 엌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뭡니깤ㅋㅋ
금서화유 2017-09-28 23:05 new
현대와 판타지를 기다리는 독자 1인
-〉 다름 77페스티발을 노려서...?!
2차 성징.[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