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1909 --------------
<-- 호감 --> 민준은 백랑과 요마의 요리를 맛보는 중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그녀들이 요리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가지고 왔기에 먹어보았는데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야채를 써는 것도 일정했고 볶는 것도 적당히 볶아 아삭한 식감이 남아있었다. 간을 맞추는 것 역시 엄청 잘 해서 많이 먹어도 짜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그릇을 뚝딱 비우자 요마와 백랑은 엄청나게 기뻐했다.
그에게 호감을 넘어서 좋아하게 된 백랑은 정말 어린아이처럼 폴짝 뛰며 기뻐했고 요마는 인정받은 것 같아 방긋 웃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민준은 백랑을 보며 랑아랑 똑같다는 말을 헀다.
"네? 제가 랑아랑 똑같나요?"
"그래 성격같은게 아니라 기뻐하는 모습이 말이야. 똑같던데"
"아 그건..가족이니까요.."
왠지 부끄러워진 백랑이 머뭇거리며 설명하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웃었다.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귀엽다는거니까 오해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그런가요? 그..그럴 줄 알았어요"
태연한 듯 대답했지만 그녀의 꼬리는 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누가봐도 기쁘다는게 보이는 모습이었고 요마의 경우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건 아무리봐도 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민준은 생각했다.
"그런데 요마 너는 이거 배운건 어떻게 할거야?"
"저는 대족장으로써 제사를 지낼 때 직접 만들려고요. 원래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시녀가 알려줘서 그렇게 해볼려고요."
"좋은 생각이야. 어떤 음식을 올릴지는 구애받지말고 선대가 좋아했던 것을 올리면 될거야"
"네! 그리고 민준님 저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뭔데?"
"시간 되실 때 장보는 것 좀 같이 해주세요. 요리는 어느정도 만들 수 있는데 아직 장볼 때 재료를 어떻게 구입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 그거구나. 알았어. 오늘은 안되고 내일 같이 가자."
"네 감사합니다!"
조금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조심스러웠던 요마는 흔쾌히 소원을 들어주는 민준을 보며 안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차피 이렇게 같이 가서 장을 본다고 해도 그녀에게 호감이 없는 한 정보를 알려주는게 되는 것이고 호감이 있으면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것이니 민준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요마가 착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시녀들에게는 내가 말해둘테니까 내일 아침 밥 먹고 나가자."
"아침에요? 새벽이 아니라? 다들 새벽에 싱싱한 야채들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그건 새벽부터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그런거지 새벽에 사서 바로 만드는거고 장사를 늦게 하는거면 그렇게 일찍 사는거보다는 나중에 들어온 것이라도 거기서 좋은걸 찾으면 돼"
"아하 그렇군요. 그럼 그거 알려주세요!"
"그래. 알았다."
민준은 새벽 일찍 들어온 야채를 구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것을 구매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새벽부터 장사하는 곳에서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지. 개장 시간이 10시 11시 이런 곳에서는 일찍부터 사봐야 몸만 피곤할 뿐이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것들 중에서 싱싱한 것을 알려준다고 하자 기대한다고 말하고는 돌아갔다.
"후우 그럼 나도 할 일을 해볼까"
맡은 임무는 없었지만 시녀장에게 전달할 사항도 있고 다들 일을 끝내고 돌아오고 있었으니 기타연주라도 해줄까해서 일어난 민준은 시녀장에게 전달사항을 전하고 자리에 앉아 기타를 연주했다.
쩌렁쩌렁하게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기타줄을 튕기며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듯이 연주하자 사람들은 즐거운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판에 요리를 받아 자리에 앉은 다음 음식을 먹었다.
"오빠! 연주를 하면 한다고 말해주는거시다!"
"하아 하아..갑자기 뛰어가서 깜짝 놀랐잖아요."
"오빠가 연주하고 있어서 그런거시다! 연주를 듣는건 중요한거시다."
오랜만에 탐험을 하고 있던 랑아일행은 민준이 기타를 튕기자 그대로 돌아왔다. 혜미는 조금 늦게 돌아왔는데 느긋하게 와서 그런게 아니라 소복연을 데리고 온다고 늦은 것이었다.
"오늘도 수고했어."
'아니예요. 함께 탐험하는게 재미있는걸요."
민준이 함께하든 아니든 소복연은 어느세 그녀들과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혜미와 랑아를 데리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니 다들 고생한다고 하지만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호기심에 의해서 하는 것이긴 헀지만 장난을 치는건 아니고 진지하게 임했다. 거기에 민준이 알려준 지식들이 합쳐지면서 정말 조심스럽게 탐험을 하고 지도에 표시했으니 소복연 그녀도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민준님 내일 시장에 가신다면서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
"백랑님이 요기로 알려주셨다고 랑아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럼 못데리고 간다는 것도 들었겠구나?"
"네 그래서 서운하시다고.."
"소복연! 그건 말하지 않는거시다!!"
서운하다고 했던게 부끄러운 듯 버둥거리는 랑아를 보며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랑아야. 이건 너희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야. 정말 재미가 없기때문에 그런거야"
"재미가 없는거시냐?"
'응. 랑아는 요리를 만들어본 적이 없지?"
"탐험을 하면서 생선을 구워본 적은 있는거시다.."
물론 내장이나 이런걸 빼지않고 그냥 구운게 전부였지만 그것도 요리라고 할 수 있는만큼 당당하게 말하자 민준은 손질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으으 머리 아픈거시다.."
"그렇지? 그러니까 재미없는거야. 재료를 어떻게 하면 잘 사는가에 대해 이야기할거라서 너희는 흥미가 없는거지."
"이해할거 같아요. 저도 오라버니가 요리를 만드는 모습은 좋지만 직접 만드는건 왠지..."
민준이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맛있는 냄새가 나고 아무것도 아닌게 뭔가 화려하게 변하는게 재미있었다. 하지만 직접 만드는 건 어려웠기 때문에 포기를 했다고 하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혜미는 차라리 따라가지 않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명하면 안갈거 같았다니까"
"그럼 다녀와서 맛있는거 만들어주는거시냐?!"
"당연히 만들어줘야지!"
"그럼 좋은거시다! 기다리겠다는 거시다"
"그래. 이제 서운한거 풀렸어?"
"풀린 거시다. 노래 듣고 싶은거시다!"
"그전에!"
"호엥?"
"밥부터 먹어야되니까 씻고 와"
그 말에 소복연을 부른 랑아는 목욕탕으로 쪼르르 달려갔고 예미와 혜미도 그걸 뒤따라갔다.
"정말 시끌벅적하다니까.."
이렇게 네명과 함께 있을 때면 시끌벅적한게 싫지않았던 민준은 끌끌거리며 기타를 튕겼다.
========== 작품 후기 ==========
네! 여러분 1800화 입니다
원래 특별편을 올리는 날이니 기대하고 계셨죠?
특별편은 다음 화에 올라올 겁니다 후후..
ps.그리고 화요일에 올라갈수도 있고 수요일에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특별편이니까요!
---
리수진 2017-09-24 05:25 new
잘 읽고 갑니다아~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9-24 06:40 new
크크크크 다음은1800화다 특별편은 준비가 되있으신가?
-〉 1801화에 올리겠다 독자!
Elea 2017-09-24 15:11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금서화유 2017-09-24 19:59 new
기대하던 특별편이 벌써!!
-〉 아쉽지만 다음화에! 낄낄
1081의 특별편을 조금 맛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