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96화 (1,796/1,909)

-------------- 1796/1909 --------------

<-- 호감 --> 몇일간 혼자 고민을 한 백랑은 요마에게 찾아갔다. 벚꽃놀이를 한 뒤부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제 괜찮아졌냐고 물어보았는데 백랑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괜찮지않다는 대답에 당황한 요마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심호흡을 몇번한 백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마님 저 민준오라버니한테 반한거 같아요"

"뭐? 반해? 네가? 갑자기??"

"당황스러우시죠? 저도 당황스러운데..아무리봐도 그 벚꽃놀이를 해주신게 너무 감동이여서 그 때 반했던거 같아요."

"확신한거야? 아니면 그냥 착각인거야?"

"착각은 아니예요. 오라버니에게 그 뒤로 일부러 쓰다듬을 받아보았거든요. 그런데 막 기쁘고 그렇더라고요."

"그렇구나. 내가 직접 본건 아니라서 말은 못해주겠지만 민준오빠가 네 남편감이라면 난 응원해줄게."

"그래도 지금 당장 고백하지는 않을거예요. 예미의 일도 있는데 제가 홀랑 고백해서 되겠어요?"

"그렇다면 기다릴려고? 힘들텐데"

"예미도 언제까지나 기다리는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죠."

지금의 예미는 민준에게서 한발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가 싫어졌거나 실망했다는게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로 정한만큼 고백하기 전에 랑아, 혜미와 함께 있고 싶어 그런 것이었다. 아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1년은 되지않을걸 아는 백랑은 자신도 조금은 기다려준다고 대답하고는 방긋 웃었다.

"너무 착한 아이들 뿐이라서..그래도 예미는 어렴풋이 네가 민준을 좋아하게 된거 알아차렸을테니까 둘이서 말 잘해봐."

"그래야죠.정말 그 아이들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네요."

기린에서 만났던 여인들이 아낌없이 조언을 해준 덕분에 백랑과 요마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다만 요마의 걱정은 하나 뿐이었다. 수많은 부인이 있는 민준인데 그 안에서 잘 견딜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걱정을 알아차린 듯 백랑은 씩씩하게 말했다.

"요마님의 걱정이 뭔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민준 오라버니는 모두를 사랑해주신다고 하니까 괜찮아요. 아니면 요마님도 같이 고백하실래요?"

"뭐라고? 나한테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야"

"농담이죠. 이런 이야기는 진지하게 했다가는 다른 분들이 화낼거예요."

"그렇겠지. 그것보다 가장 문제는 그건데..네가 어디로 들어가야하냐는 것이지."

나이로만 따지면 인간들에게 언니라는 호칭으로 불려야하는 그녀다. 하지만 이건 애매했다. 방덕은 요괴의 나이로 치는게 아니라 인간의 나이로 치고 더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인들에게 언니라고 했으니 잘못하면 족보가 꼬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그녀는 방덕을 따라 인간의 나이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백랑 태어난 날짜로 할거야? 아니면.."

"저도 그게 고민이예요. 요괴가 된 날짜로 해야할지 아니면 언제로 해야할지...그건 오라버니께 정해달라고 부탁해볼까요?"

농담삼아 말한 것인데 요마는 그게 좋겠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요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은 백랑은 예미를 불러내 자리를 이동했다. 그곳에서 이야기 하기에는 랑아와 혜미도 있고 다른 이들의 귀도 있었으니 잠깐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다.

"내가 왜 부른건지는 알고 있지?"

"네. 대강은요.."

"너한테 선전포고를 할 생각응 없어. 나도 그냥 네가 마음의 정리를 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고 싶은거야"

"네? 알고..계셨어요?"

"오라버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건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혜미랑 랑아랑 즐겁게 보내려고 잠깐 거리를 두고 있는거도 어느정도는.."

"뭐예요 다 알고 계신거잖아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자 백랑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들 알고 있어. 네가 걱정되서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봤거든. 그리고 모른척한 이유는 너와 오라버니 사이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야"

"그럼 랑아언니랑 혜미언니도 알고 있는건가요?"

"아니 그 둘은 제외.아직 2차성징이 오지 않은 상태니까 착각할수도 있거든"

"하아..다행이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눈치없이 말하지는 않아"

"호호 죄송해요. 정말 순간 철렁했어요."

예미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랑아와 혜미가 착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때문이었다. 자신이야 민준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건 확실했다. 그게 아니었으면 2차성징을 겪으려고 몇번이나 고통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좋아하는건 확실했지만 자신때문에 혜미언니나 랑아언니가 민준오라버리를 좋아한다는 착각을 가지게 되는건 해선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들에게는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특히 랑아는 단순해서 네가 좋다고 하면 나도 좋아! 하고 달려들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말 안했지.."

"너무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예미야. 너도 알잖아. 랑아 단순한거."

맞는 말이긴 했지만 여기서는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어 시선을 돌리자 백랑은 풋하고 웃어버렸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줄게. 어차피 얼마 안걸리잖아?"

"그건 그렇지만...아니네요. 언니가 배려해주는데 자꾸 말을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죠. 고마워요 언니"

자꾸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환하게 웃자 백랑은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럼 우리 나중에 같이 고백하자. 그리고 있잖아.."

작게 소근소근거리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예미는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그..그래도 되요?"

"괜찮아. 다른 아이들도 하는거니까"

"으..그래도."

"내가 먼저 할꺼니까 걱정하지말고."

"네..."

그렇게 두 사람은 무언가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민준은 자다가 깨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왠지 오한이..."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본 것이었는데 아무 것도 없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랑아는 예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날 백랑과 했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해주지 않아 심통이 난 것이었다.

"궁금한거시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한거 뿐이라니까요 언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뭔지 궁금한거시다!"

"언니들 이야기도 하고 민준 오라버니 이야기도 하고 다른 분들 이야기도 했죠."

"정말 그런거시냐"

"네 그렇다니까요. 다들 깰까봐 그런거예요.특히 민준 오라버니가 깨면 뭔가 소란스럽게 변하잖아요"

"흐으으으믐..그런거시라면 이해한거시다."

민준이 일어나서 고민상담을 해주다보면 분위기를 바꾼다고 축제처럼 시끌벅적하게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런건 랑아도 이해한 듯 한참동안 고민하다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다음에도 또 이렇게 제외하면 정말 화낼거시다!"

"알았어요 언니."

랑아에게 거짓말을 한건 미안했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그녀는 계속 무언가를 물어볼테니 예미는 속으로 미안하다고 했고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민준은 다들 밥먹으라고 소리치며 주방에서 나왔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오늘은 몸상태가 괜찮아져서 한편 올리는데 내일 악화되면

또 하루 못올릴 수도 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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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화유 2017-09-17 02:04 new

힘내세요~ 그건그렇고 백랑도 넘어가는군요 ㅋㅋ

-〉 이제 넘어간다!

리수진 2017-09-17 02:19 new

재밌게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09-17 02:44 new

잘 보고 갑니다.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09-17 08:04 new

분위기는 흔들다리효과

-〉 후후

IceOfSonic 2017-09-17 18:18 new

이소설을 4년봄거같은대 메이블 판타즘님도 오래봣지

-〉 오래 되었으니 완결 날 때가 된 것이죠 하하

호감[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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