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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민준이 그린 도면은 정교하다기 보다는 대충 낙서를 하느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고 있는 이유는 속도가 엄청 빠르기 때문이었다. 마치 머리 속에 생각해둔게 있다는 듯 아주 빠른 속도로 슥슥 그려냈다. 또 대충 그렸지만 무엇이 나무고 무엇이 장식이고 무엇이 길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자 그럼 여기서 뭐가 가장 괜찮아보여?"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했지만 세세한 것들은 달랐다. 가령 연못의 위치라던가 길이 난 위치같은게 달랐다.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보았지만 쉼터에서 경험한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공원을 가본 적이 없었던 요마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하긴 힘든데..공원이 유명한 곳에 한번 같이 가볼래?"
"네? 공원이 유명한 곳이요? 그런 곳도 있나요?"
"내가 살던 곳에는 그렇게 해둔 곳이 많거든. 이참에 방덕이랑 해서 다녀와볼까?"
"저는 좋아요. 그런데 랑아는 괜찮을까요?"
분명 따라간다고 할텐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인만큼 걱정스럽게 말하자 민준은 괜찮다고 말했다.
"가게 되면 백랑도 데리고 가야지. 나 혼자서는 어떻게 못하니까."
처음가는 곳인만큼 분명 다들 흥분할게 뻔했다. 그래도 백랑과 요마가 함께라면 랑아,예미,혜미가 폭주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생각난 김에 처리를 하겠다는 듯 그녀들을 불러 모았다.
"오오오오 현대! 오빠가 살던 곳!! 가는거시다!!!!!!!!!!!"
안갈 이유가 없다는 듯 눈을 반짝거린 랑아는 순간적으로 10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혜미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예미와 랑아가 가고싶어하는걸 숨기지 않고 있었으니 마지못해 간다고 했고 백랑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들을 관리하기 위해 따라간다고 했다.
"일단 가기 전에 모두 나를 봐주겠니?"
"네"
"알았다는거시다!"
"모두. 여기랑은 다르게 그곳에는 요괴가 없어. 아니 있을수도 있지. 하지만 정확히 모습을 들어낸 요괴가 없어. 그러니까 지금 내고 있는 꼬리나 귀, 비늘같은 건 감춰야해. 안그러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거든"
"불편하지만..알겠다는거시다.."
귀와 꼬리 등을 감추는건 불편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랑아와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거기에 갔을 때 추가로 지켜야할 것들을 알려준 방덕이 웃자 민준은 손을 내밀었다.
"다들 꽉 잡아. 그리고 도착하면 살짝 어지러울 수도 있으니까 어지러운 사람이 있으면 말해."
그 말을 끝으로 민준은 현대로 이동했다.
순식간에 이동하긴 했지만 몸이 붕뜨는 느낌을 받은 혜미는 살짝 어지러운 듯 비틀거렸다. 랑아는 그런 그녀를 걱정하다가 주위를 보고 감탄사를 내뱉았다.
"우와..엄청~ 넓은거시다.."
"그렇지? 여기 엄청~ 넓어.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는게 좋아보이지?"
"오라버니 이런 큰 공원을 만들려고 하는거예요? 자리가..없을거 같은데.."
민준이 요술서에게 부탁해서 도착한 곳은 미국 센트럴파크였다. 뉴욕 도심지에 있는 공원이었지만 정비가 잘되어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크기가 엄청 커서 쉼터에는 다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아 예미가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이런 큰 공원을 넣지는 못하고 어떤식으로 되어있나 구경을 해보라는 차원에서 데리고 온거야."
"아..그렇구나."
그 말에 안심을 한 예미는 주의를 천천히 둘러보았는데 꽤나 많은 이들이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앉아서 무언가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이들, 뛰어노는 어린이들, 운동을 하는 남녀등 정말 이곳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었다.
잠깐 걸어본게 전부였지만 민준이 어떤 느낌으로 공원을 만들고 싶은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요마는 수첩을 꺼내 몇가지를 기록했다.
"언니는 무엇을 적는거시냐? 궁금한거시다"
"오빠가 공원만드는데 참고하라고 내 느낌을 적는거야. 오늘 몇군데 간다고 했거든"
"오오 대단한거시다. 나는 그런거 잘 못하는거시다."
그 순간을 즐기는건 좋아했지만 그걸 기록하거나 평가하는건 약했던 랑아가 한숨을 내쉬자 요마는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이건 내가 오빠한테 도움이 될까해서 하는거니까."
"헤헤 나는 그럼 더 구경하는거시다!"
꼭 해야하는게 아니라는 소리에 활짝 웃은 랑아는 폴짝 폴짝 뛰며 길을 걸어갔다.
"오빠 오빠! 이쪽 들어가도 되는거시냐"
"응 거기도 들어가도 돼."
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적혀있는 것도 아니었고 사람들이 드문 드문 누워서 하늘을 구경하고 있었고 몇몇 몸매에 자신이 있는 여인들은 선탠까지 하고 있었으니 괜찮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안으로 들어간 랑아는 웃으면서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냥 걸어서 움직였다면 1시간 내에 돌아볼수도 있겠지만 이것 저것을 꼼꼼히 보고 중간 중간 쉬면서 잡담도 나누다보니 5시간 정도가 걸렸다. 혜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예미와 랑아도 꼬르륵하는 소리를 냈다.
"배가 고픈거시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원래는 다른 곳들도 가보려 했는데 안되겠네."
이곳에서 이리 많은 시간을 잡아먹을 줄은 몰랐기에 민준은 돌아가자는 말과 함께 여인들과 공사현장으로 돌아왔다.
"하아..피곤하네요."
"그러게."
요마는 공원의 특징과 자신의 생각을 여러가지 적느라고 집중을 했지만 요마와 백랑은 혜미와 예미 랑아가 이곳 저곳 뛰어다니는 걸 함께 뛰어다녔기에 피곤하다는 말을 했다. 육체적으로는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정신적인 피로감이 상당했기에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잠깐 눈을 붙였다. 이건 랑아일행도 마찬가지였는데 민준은 그 사실을 듣고도 음식을 만들었다.
배가 고픈 상태니 깊게 자지못한다는게 그의 말이었고 요리가 다되었다고 말하자 자고 있던 여인들은 부리나케 달려왔다. 랑아의 경우 침까지 흘리고 자고 있다가 대충 닦고 나온지 뺨이 침범벅이었다.
"어휴..."
뭐라 할 말이 없었던 민준이 랑아의 뺨을 닦아주고 산발이 된 머리를 말씀하게 정리해주었다. 옆에 있던 예미나 혜미도 별반 다를게 없어 똑같이 해주자 예미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너희는 직접 할 수 있지?"
"당연하죠 오라버니.."
이런거까지 받기에는 부끄러웠던 백랑과 요마는 민준이 랑아의 머리를 손봐줄 때 이미 손질을 끝냈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었는데 여인들은 많이 허기가 졌다는 듯 두그릇씩 뚝딱했고 민준의 기타연주를 듣다 잠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좀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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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09-13 11:53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9-13 12:56 new
초보독자들은 아직 멀 모르네요. 이소설에 완결따윈없다는걸
-〉 띠용...이상한 소리 퍼트리지마세욧
Baramdolyi 2017-09-13 13:32 new
잘 보고 가염~~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09-13 20:19 new
@완결까지달려라. 앞으로95년정도남았다
-〉 날 죽일셈인가
비틀비틀 2017-09-13 20:22 new
그럴리가 라뇨 자까님 그 그럴리가가 수없이 많이겹쳐서 지금이 되었는걸요? 깔깔!
-〉 무슨 무서운 소리를..
금서화유 2017-09-13 21:47 new
이거 완결나도 판타지나 현대버전으로 연결될꺼같은데 ㅋㅋ
-〉 으악....
호감[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