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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그럼 난 기린에 다녀올테니까 전부 잘하고 있어."
'히잉 오빠가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거시다."
"아쉽기는. 1주일 있다가 돌아올건데."
민준이 이번에 기린으로 가는 것은 놀러가는게 아니었다. 오래만에 요리르 배우는 요괴들이 잘 성장했나를 확인하고 다른 이민족들도 착실하게 배우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러다보니 랑아,예미,헤미를 데리고 갈 수 없었고 백랑이나 요마와도 함께 갈 수 없었다. 그녀들은 지금 요리로 대결을 할 실력이 아니라 배워야하는 단계였던만큼 괜한 승부욕을 자극하는 건 삼가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례적으로 혼자 다녀오게 된 민준은 그녀들과 인사를 한 후 여포와 동탁등이 가디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럼 금방 다녀올게"
"일때문에 다녀오는만큼 관계를 가지진 않겠군"
'내가 무슨 관계만 가지는 놈인 줄 아냐?"
"네놈이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년들이 원하면 응해주지 않나?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윽."
여기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었던 민준이 어색하게 뺨을 긁자 동탁은 코웃음을 쳤다.
"아무튼 잘 다녀와라. 그리고 올 때 술 몇통 가지고 오고."'
"그건 걱정마라. 그럼 다녀올게."
보는 눈이 많아 입맞춤은 안하려고 했지만 몸을 돌리는 민준의 멱살을 잡고 발돋음을 한 동탁은 가볍게 입술을 맞춘 다음 씨익 웃었다.
"오랫동안 나가는데 마법의 주문이 빠지면 섭하지 않나?"
"이건 생각도 못했네."
"끌끌 다른 년들도 나에게 고마워하겠지. 아무튼 잘 다녀와라"
다시 한번 다녀오라고 하고 웃는 동탁을 보며 민준도 웃으면서 조조,방덕, 여포와 인사를 했다. 덧붙여서 여포는 돌아올 때 갑옷까지 들고 오라는 말을 했다. 몇달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몸이 약해진만큼 다시 훈련을 해야겠다는게 요지였다.
다녀오면 고생길이 훤히 열려있는거 같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소요괴가 끄는 거대한 달구지 위에 올라탔다.
"다녀올게!"
"조심히 다녀와"
그렇게 민준은 소요괴와 함께 출발했다. 여인들은 그 모습을 본 후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민준님. 빠르지 않습니까?"
"괜찮아. 도철이랑 가는 것보단 편하니까"
'도철님이요? 그분이라면..뭐...."
기린에 자주 들락날락하다보니 소요괴는 다른 요괴들과도 안면을 튼 상태였다. 흉수들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한 것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도철은 민준에 대해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다. 그 때 당시 기백에 눌려서 어떻게 대답도 못하고 어버버했던 기억이 났던 소요괴는 겸연쩍은 듯 웃었다.
"그리고 그 때 술가지고 오라한 것 말이다. 크게 신경쓰지마라. 그렇게 쓸 때도 있어야지"
"아 네. 감사합니다. 신경 안써도 된다곤 하셨지만 신경이 계속 쓰여서..하아."
"괜찮다니까. 어차피 그런거 그녀석들이 전부 기록은 해놨을꺼니까"
"네. 그럼 더 빠르게 가도 괜찮죠?"
"그래 빨리 가자"
문제가 될건 전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자 소요괴는 속도를 더 빨리 냈다. 그렇게 3시간이 걸려 기린에 도착하자 소요괴는 바로 창고로 향하여 필요한 물품이 적혀있는 서류를 시녀장에게 건네주었고 민준은 사람들과 인사를 한 후 주방으로 향했다.
"민준님 오셨습니까!"
민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하고있던 요괴들은 절도있게 인사를 했다.
"다들 오랜만이야. 그리고 각자 자리를 잡은거 같네"
"네. 그렇습니다."
"이외로 네가 주방을 맡을 줄 알았는데 저녀석이?"
"하하 아닙니다. 저는 집중하면 다른게 보이지 않아. 이렇게 칼질하는게 더 좋습니다."
"그래 각자 잘하는게 다르니까. 그럼 식사 한번 먹어볼까?"
"맡겨주십시오1"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건 아니지만 각각 하나씩 맡아서 음식을 만들었다. 요리의 간을 보고 재료에 맞게 요리를 추천하는건 고양이 요괴인 얌이었는데 그녀는 주방장밑에서 혹독하게 배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하는 행동이 닮아있었다.
"정말 열심히 가르쳤구만"
"하하 별 말씀을요. 민준님에게 비하면 멀었습니다."
"에이 내가 무슨 나는 그냥 만들 줄 아는거 뿐이지 자체적인 실력은 니가 더 뛰어날껄?"
"그렇다고 해도 말입니다.. 민준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지않으셨다면 저는 그냥 잡부일 뿐이었을겁니다."
원래 주방장의 직책은 잡부. 잡다한 일을 맡아서 하는 곳이었다. 딱히 정해진게 없고 일손이 부족한 곳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잡부라고 불렀다. 거기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지원부서를 착각해서였다. 원래 요리에 관심이 있어 그쪽으로 지원하려 했는데 시녀들이 만들 뿐 따로 주방장이 있는건 아니었다. 거기에 부서까지 착각했으니 아예 요리와 다른 일을 하던 그는 민준이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면서 주방으로 발탁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시녀들만 있던 줍아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긴 했지만 민준이 발탁한 인원들은 전부 요리를 만드는게 좋아서 온 이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시녀들에게 추파를 던지는건 거의 없었다.
물론 남녀가 함께 있다보니 정이 쌓이긴 했지만 처음 민준이 했던 말. 주방에서는 절대 연애를 하지 말것. 그리고 연인이 되면 알릴 것이라는 걸 기억한 사람들은 연인이 된 후 솔직하게 말했고 주방에서만큼은 연애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았던 점이었다.
"자 그럼 맛을 볼까?"
전부 맡은 바 임무를 잘해서인지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아쉬운게 있다면 국으로 나온 것의 맛이 조금 짯다는 것이었다. 밥을 말아서 먹으면 괜찮다고 하지만 사람들 중에는 밥을 말아먹지 않고 국물을 마시는 이들도 있었으니 민준은 거기에 대한 것을 적어두고는 다른 것들도 천천히 맛을 보기 시작했다.
"흐음..잘 먹었다. 많이 발전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줄게. 하지만 아쉬운 것을 말하자면 첫번째로 국에 들어간 대파가 너무 얇아. 아삭아삭한 식감을 주는게 좋은데 얇아서 그냥 넘어가.그리고 국물의 간이 조금 짜. 밥을 말아먹으면 적당하도록 한거 같은데 그것보다는 간을 약하게 해두는게 좋을거야."
"하지만 그러면 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집니다."
"자리에 향신료를 조금 놔두면 돼. 원래 향신료가 비싼 이유는 구하는 것과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런거잖아? 하지만 병사들이 맛있게 먹는 걸 생각해야하니까 물론. 그걸 몰래 반출하는 놈이 있으면 엄벌에 처하겠지만 난 그녀석들을 믿는다."
"그럼 간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으로 바꾸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고 또 다른건 이거 곁들여 먹는 무침 말인데 이건 간이 쌔도 돼"
"이걸 쌔게 하란 말씀이십니까?"
"국물의 간이 약하면 이런 무침들도 부담없이 먹을테니까 그렇게 해봐."
"알겟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그렇게 적는 습관 아주 좋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이 말하는 것을 기록하는 요괴들을 보며 칭찬을 한 민준은 같이 주방으로 가자고 한 후 여러가지 기술을 알려주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인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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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9-10 03:14 new
잘 보고 갑니다. 근데 가끔 민준이가 골아떨어질 때 무릎배게 장면이 한번 나왔으면 합니다.
-〉 오 참고하겠습니다.
리수진 2017-09-10 07:12 new
잘보고갑니다 ㅎㅅㅎ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7-09-10 18:53 new
@편의점에서올리는건알겠는데 리맆이없다작가. 그리고 2연참은 어디갔는가?
-〉 연참은 없어요.. 그리고 리리플은 폰으로 쓰기 어려워서 알바할 땐 안올리지요.
Elea 2017-09-10 23:53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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