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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공사현장에서 수정되어야할 곳은 총 다섯 곳이었다. 세곳은 지반이 약하여 기둥을 더욱 두꺼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두곳은 돌에 금이 가 있어 그걸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즉 인부들이 잘못한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걸 그들에게 잘 설명해주자 안심을 한 인부들은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민준과 청소인, 월수는 각자의 방에서 하루동안 푹 쉬었다. 어딘가 놀러가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밤낮으로 일했던만큼 약속이라도 한 듯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민준은 오랜만에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었다. 3일간 같이 고생한 청노인과 월수에게 줄 음식이었는데 먹고 힘내라는 듯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고기는 두툼하게 잘라서 통으로 굽고 그 위에 야채를 따로 볶아서 올려두고 으깬 감자를 한 움큼 올려두었다. 고기를 구워서 먹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두툼한 덩어리로 구워서 먹은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민준이 만든 요리는 스테이크라고 하여 현대에서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였다. 동양쪽 보다는 서양쪽에서 많이 발달된 음식이라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음식이었다. 물론 여인들은 민준이 만들어준 적도 있었고 현대에 가서 먹어본 적도 있어서 적응했지만 청노인과 월수는 요리를 받아들자마자 신기한 듯 이리 저리 바라보았다.
"고생했으니까 주는 선물이야. 고기는 레어로 만들어두었으니까 더 익혀먹고싶으면 뜨거운 판 위에 올리면 돼."
"여기 말씀이십니까?"
"그래 옆에 작은 조각있지? 버터라고 하거든? 그걸 조금 바르면 이렇게 녹아."
버터를 철판에 올리자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식욕이 자극되는 냄새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청노인은 민준의 가르침대로 고기를 썰어보았다. 그러자 겉은 익었는데 안은 아직 익지 않았다는 듯 빨간 색이었다.
"이걸 익혀먹으면 되는 것입니까?"
"그래. 해봐."
치이이이익-
"오오오."
소리와 냄새 모든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청노인은 붉은 색이 완전히 없어지고 나자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월수의 경우 민준이 준 그대로 먹고 있었는데 청노인을 보자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듯 달구어진 작은 철판에 버터를 넣고 고기를 올려두었다.
"민준님 이런 식으로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야."
"선택의 폭 말씀이십니까?"
"너는 내가 준대로 먹었지? 그러다가 청노인이 먹는걸 보고 맛있어보여서 철판에 고기를 구웠잖아?"
"네 그렇..아..그렇군요!"
"그래 얼마나 익었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만큼 자신이 해보고 싶은대로 하는 것도 방법이니까 그렇게 하려고 그러는거지."
"이해했습니다. 하하하"
확실히 철판에 구워먹은 고기는 맛이 달랐기 때문에 이해를 한 월수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어보았다. 청 노인 역시 완전히 익혀먹어보기도 하고 그냥 먹어보기도 하며 맛의 변화를 주며 스테이크를 음미했다. 이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은 민준은 시녀들에게 그들이 다 먹으면 치우라고 하고는 돌아와서 자신의 식사를 했다. 그들과 같은 스테이크일거라고 사람들은 예상했지만 민준은 의외로 그릇에 갖은 채소를 넣고 비빈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역시 밥심이지!"
양식을 어릴 때부터 많이 먹긴 했지만 적응이 안된 민준은 이렇게 밥을 이용한 음식을 먹는 걸 즐겨했다. 그래서 먹고 있자 어느세 잠에서 깬 것인지 랑아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일어났..아까 그거 봤구나?"
"아..안본거시다"
"푸핫. 너 침 흘리고 있거든?"
"으익!? 아..아닌거시다!"
"아니긴 뭘. 그리고 본다고 혼내는 것도 아닌데 왜 부정해?"
'그..런거시냐?"
민준이 혼낼 줄 알았던 랑아는 안심한 듯 입가를 슥슥 닦고 안으로 들어와 민준의 옆에 앉았다."
"밥은 아직 안먹었어?"
"혜미랑 예미가 일어나지 않은거시다"
"그래? 그럼 같이 먹을래?"
"먹어도 되는..아닌거시다. 예미랑 혜미가 일어나면 먹는거시다."
"괜찮아. 일어나면 또 해주면 되는거니까. 그렇게 군침만 흘리고 있는걸 보는 것도 좀 그렇고"
"그럼 먹어도 되는거시냐"
"그래 먹어. 아 그리고 스테이크는"
"그건 나중에 먹어도 되는거시다! 이것도 맛있는거시다!"
"그래 나중에 맛있게 만들어줄게."
욕심내지 않고 비빔밥을 먹는 랑아가 대견스러웠던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그게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든 그녀는 어느세 밥을 전부 먹어버렸다.
"다 먹었어? 그럼 같이 갈래?"
"어디가는거시냐?"
"산책 할 겸 주위를 둘러보는거지"
"오오 나도 가는거시다. 산책 좋은거시다."
예미랑 혜미가 일어나면 기다리고 있거나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올거라고 생각한 랑아는 민준을 따라 걸었다. 공사현장과 식당을 순서대로 찾아간 그는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필요한 물자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사천에 있는 관아를 통해 받을수도 있겠지만 그럼 사천에서는 또 하북으로 재료를 청구해야하는만큼 직접 가지고 오는게 편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적었는데 대부분은 옷과 자제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거기에 대해 적은 민준은 소 요괴에게 올 때 이것들도 부탁한다고 하자 그는 엄치를 치켜들며 웃었다.
"아 그리고 개인적인 부탁인데"
"뭐든 말씀하십시오. 민준님의 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지요,"
"올 때 쉼터에 가서 온천수 조금만 담아와."
"온천수요? 그건 어디에 쓰시게요?"
"음식을 만드는데 온천수가 필요한게 있거든. 혹시나해서 담아온 온천수로 사용해도 될려나 해서 그런거야"
'아하 시험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시험삼아 음식을 만든다고 하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소요괴는 거대한 수레를 끌고 기린으로 향했다.
"오오 언니! 요리하는거시냐!"
그리고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 백랑을 보고 달려간 랑아는 활짝 웃었다.
"랑아 일어났어?"
"일어난거시다. 우와 움직임 엄청 능숙한 거시다"
다른 시녀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지만 처음 칼질을 할 때보다 많이 늘었던 덕분에 랑아는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민준 역시 그걸 느낀 듯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백랑과 요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왠지 입꼬리가 올라간 두 여인은 더욱 열심히 손질을 했다.
"히익 언니들이 갑자기 이상한거시다"
'기합을 넣은거겠지. 방해되지않게 돌아가자"
갑자기 집중해서 재료 손질을 하는 두 여인을 보며 방해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민준은 랑아를 데리고 돌아왔다. 순찰은 대략 1시간 30분정도 걸렸고 그 사이 예미와 혜미도 일어났는데 랑아는 민준과 순찰한게 재미있다는 듯 다음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순찰? 나쁜 놈이라도 있어?"
"그냥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확인하는거 뿐이야."
"그래도 오빠랑 가면 재미있는거시다"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필요한 물품에 대해 물어보는건 생소했던만큼 신이 나서 말하자 예미와 혜미도 다음에는 꼭 같이 가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크게 상관이 없었던 민준은 흔쾌히 그 뜻을 수락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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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진 2017-09-04 02:27
보고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9-04 06:11
내일부터 리리플로 시작하는 작가와의 썸씽을 즐길수있는건가?
-〉 써엄?
Baramdolyi 2017-09-04 06:43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
Mable Fantasm 2017-09-04 19:54
@리리플로부터 시작되는 작가의 100년대계스토리
-〉 그런건 없다
금서화유 2017-09-04 21:06
리리플을 기대하겟습니다 ㅋㅋ
-〉 으잉? 기대할게..있나요
검은날개의소년 2017-09-05 06:35
화웅 최고다
-〉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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