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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오오 이쁜거시다! 예전 것보다 훨씬 좋은거시다!"
"그러게요. 예전에는 너무 색기만 과하게 방출되서 싫었는데 이건 뭔가 전통의상스러워요."
"이게 훨씬 좋네요"
랑아 예미 혜미는 차례대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셋 다 예전의 의상은 너무 야하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이 편이 더 좋다고 했다. 특히 하늘거리는 리본은 마음에 쏙 든다는 듯 엄지를 올려서 최고라는 평을 했다. 민준이 만들어주긴 했지만 자신의 생각도 들어간만큼 요마는 기분이 좋아진 듯 활짝 웃었다. 백랑 역시 이편이 훨씬 좋다는 듯 반응을 보였다.
"이제 전통의상을 입고 춤추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
"후후 민준오빠한테 칭찬하러 가는거시다!"
"저도 갈래요"
"엑? 나도 가야해? 에휴."
랑아가 뛰어가자 예미도 뒤를 따랐고 아무 생각없었던 혜미는 한숨을 푹 내쉬고 따라갔다. 이 모습을 보며 역시 세명은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한 요마였다.
"그러고보면 요마님 예미는 민준님에게 꽤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네요?"
"짝이 아닌가보지. 무조건 셋이 같은 사람을 선택할 일도 없고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 왠지 셋이면서 하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요. 또 민준님의 여인들을 보면 자매도 있고 하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도와줄 처지는 아니잖아? 그것보다 난 백랑이 짝을 찾았으면 좋겠는걸?"
"네? 저요? 에이 저는 느긋하게 찾으려고요."
요마도 짝을 안찾는건 마찬가지였지만 대족장이라는 말을 하면 어느정도 면죄부가 주어진다. 하지만 백랑은 그런게 없었으니 주제를 끝내려고 하는 듯 황급히 대답을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나도 짝을 찾아야하지만 넌 심성이 고운 아이니까 정말 좋은 분을 만났으면 좋겠어"
"요마님도 그러셔야죠"
"하하 그렇다면 우리도 민준님한테 안아달라고 할까?"
농담삼아 말하자 백랑은 진심으로 그랬다가는 방덕님한테 혼난다는 말을 하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
한편 민준에게 찾아간 랑아와 예미는 조잘조잘거리며 옷에 대한 칭찬을 했다. 혜미는 할말이 없어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워낙 눈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많은 말을 하고 있어 민준은 그녀에게까지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침대에 앉았던 혜미는 어느 순간 잠을 자버렸다.
정신을 차렸더니 옆에는 랑아와 예미도 낮잠을 자고 있었고 민준은 책을 보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 놀랐던 그녀는 무슨 책을 읽냐고 물어보는게 아니라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뭐? 누구냐고? 갑자기 그건 뭔소리냐"
"내가 아는 민준은 책을 안보는데?"
"내가 책을 안본다니 야 임마 그건 너무하잖아. 나도 책은 본다고."
"무슨 책인데?"
"요리책."
들어서 보여주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아직 정신이 멍한게 졸린 것 같아 그 상태로 얼마나 잤냐고 물어보았다.
"1시간정도?"
"거짓말. 꽤 많이 잔거 같은데"
"랑아랑 예미는 떠들다가 방금 전에 잠든거야. 그러니까 너도 더 자고 싶으면 자도 돼"
"그럼 조금 더 잘게. 조금 있다가 봐."
하품을 크게 한 혜미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로부터 30분 뒤 다시 눈을 뜬 혜미는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두 사람은 아직 자고 있었다. 예미는 뒤척임 없이 새근 새근 자고 있었지만 랑아는 몸을 뒤척이는 것으로 모라자 고기..고기인거시디..하고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정말 랑아스럽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몸을 풀며 잠을 깬 그녀는 책에 몰두하고 있는 민준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일어났냐?"
"아직도 요리책?"
"그래. 자는 동안 랑아가 얼마나 고기를 외치던지 오늘 만들어줘야할거 같아서 말이야."
"요즘보면 네가 랑아언니를 키운다고 느껴질 정도라니까?"
"내가? 그냥 귀여워서 그런거지. 너도 마찬가지고."
"누가 귀엽다는거야?"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한 혜미가 노려보자 민준은 그런점이? 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런 민준의 모습을 보며 요즘 너무 허울없이 지냈다고 생각한 혜미였지만 문득 이곳에서 푹 잤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원래 그녀는 어디서는 허울없이 자는 성격은 아니었다. 랑아나 예미의 방에서야 마음 편하게 잘 순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긴장을 한채 잠이 들었다. 하지만 민준의 방에서 잠들 때는 긴장조차 하지 않았으니 무척 당황한 것이다.
"왜 그래?"
"내가 긴장도 안하고 자버리다니.."
"그럴수도 있지 우리 알고 지낸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혜미에게 있어서 이건 심각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몇백년을 알고 지낸 부족 사람들의 집에서도 긴장을 풀지 못한 것을 지금 민준은 1년도 안되는 시간안에 해낸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민준을 좋아하는가 싶어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왜?"
"머리 쓰다듬어봐"
다급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지 역시 적응이 안된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씨...뭐지..?"
"뭐가 그리 문제냐? 그냥 오빠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면 되는거 아니냐?"
"켁..오빠..? 네가?"
"잘 챙겨주고 맛있는거도 많이 만들어주니까 오빠지!"
나이로 치면 민준이 훨씬 어린 동생이었지만 외형으로 보나 행동으로 보나 오빠였다. 그래서 뻔뻔스럽게 말했는데 이게 재미있다는 듯 혜미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래 네가 오빠해. 그게 좋겠네 생각해보니까 맞는거 같아."
민준의 말대로 그는 누군가를 잘 챙겼다. 그래서 랑아언니도 좋아한다고 생각한 혜미는 그를 오빠라고 부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걸 듣고 잠에서 깬 듯 일어난 예미와 랑아는 하품을 했다.
"내 고기 내놓는거시다아.."
"두분 무슨 일 있으셨어요?"
"들어봐. 있잖아.."
이런걸 숨길 이유가 없었던 혜미는 예미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무척 기뻐한 예미는 혜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민준오라버니의 장점을 알아줘서 제가 더 기쁘네요!"
"무엇인거시냐?! 혜미가 축하받을 일이 있는거시냐? 오오! 그건 좋은거시다! 이제 민준 오빠가 맛있는 음시그히야아 므 흐는시냐 아흔그시다..!"
말하던 랑아는 민준이 볼을 쭈욱 잡아당기자 몸을 버둥 버둥거렸다.
"너무 당당하게 부탁하지말라고 이녀석아..!"
"히잉 오빠가 심술부리는거시다."
"그것보다 무슨 꿈을 꾸웠길래 고기라고 하는거야?"
"아! 오빠가 엄청 많은 고기를 구워준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아서 기뻣던 거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장난은 칠 지언정 미워할 순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요리책을 덮고 그녀들에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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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8-24 12:03 new
우리작가 로봇으로 육체를 바꾸면 불사가 될거같긴한대 공돌이로서 공부해서 작가님을 마ㄹ. . 아니 로봇으로 바꿔드림
-〉 삐리삐리! 빠빠!
Baramdolyi 2017-08-24 12:20 new
구슬 주면서 딱 고백 타이밍이 었는데
-〉 하하하 급전개는 할 수 없지요
신왕일묘 2017-08-24 18:50 new
착한 전통 의상 이였는디 ㅋㅋㅋㅋ
-〉 하하 창피해서 바꾸는 것이죠 굿.
호감[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