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74화 (1,774/1,909)

-------------- 1774/1909 --------------

<-- 호감 --> 백랑이 랑아와 예미, 혜미를 데리고 산월로 떠난 이후 민준은 느긋하게 공사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요마는 방덕의 옆에 붙어서 이것 저것을 배우면서 돌아다녔는데 방덕의 가르침이 좋았던 덕분인지 아니면 이곳에 와서 많은 요기를 흡수한 덕분인지 꼬리가 금방 한개 늘었다. 세개의 꼬리에서 한 150년을 정체되어 있었는데 꼬리가 하나 더 생겼으니 기쁘다는 듯 폴짝 폴짝 뛰었다. 민준 역시 축하해주었는데 요기와 함께 색기가 강해진 것 같아 거기에 대해 물어보자 요마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왜 그래? 색기가 강해졌다는게 부끄러워할 일이야?"

"그건 아닌데 남성분에게 들으니까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느끼는 그대로 말하는거야. 내가 마음속으로 색기가 강해졌네 하고 힐끔거렸다가는 옆에 있는 방덕한테 혼나거든"

"당연하죠. 말을 안하고 마음에 담아두는건 그만큼 신경쓰인다는 것이니까요. 그런건 용서 못해요. 남편님"

웃으면서 말했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함을 느낀 요마는 자신도 모르게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니가 왜 사과를 하냐. 넌 잘못한게 없는데. 안그래 방덕?"

"남편님 말씀대로 넌 사과할 이유가 없어. 꼬리가 늘면서 색기가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아..네.."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화제를 돌려 요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도 사용할 수 있는 요술은 있었지만 꼬리가 하나 늘면서 요력이 증가한만큼 새로운 요술을 배우고 싶어했다. 원래는 혼자 공터에서 이런 요술을 쓰고 싶다 하고 연습하는 것이었지만 눈 앞에 훌륭한 스승이 있었으니 그녀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난 그럼 이쪽에 다녀올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도 뭔 말인지 모르는만큼 민준은 순찰을 조금 더 돌기로 하고 옆으로 빠졌다. 그러자 방덕은 천천히 걸어가며 어떤 것이 좋은지 친절하게 알려주며 공터쪽으로 향했다.

"흐합...으랴랴랴 후우..겁나 무겁구만. 민준님 안녕하십니까"

"이거 오늘도 고생하고 있구만. 혼자서 이렇게 많은 걸 들고 오면 괜찮겠어?"

'하하 제가 이렇게 일하는만큼 시녀들도 맛있는걸 만들어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괜찮습니다."

지금 민준이 대화하고 있는 사내는 소 요괴로 기린에서 식량을 받아온 참이었다. 힘이 워낙 좋아 사람들이 다섯번은 왕복해야할 짐을 한번에 가져온 그는 옆에 기다리던 시녀가 준 물을 먹으며 땀을 닦아냈다.

"처음에는 민준님이 이곳에 배정해주었을 때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제 힘이면 공사현장 어디서든 쓰일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한 한달쯤 지나니까 알겠더라고요. 제가 만약 공사현장에서 일했으면 잡일거리는 제가 도맡아서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게 문제지. 다 같이 일해야하는데 니가 그렇게 전부 해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이 할게 없거든. 처음에야 당황스럽겠지만 나중에는 거기에 익숙해져서 자꾸 널 부르게 될거야. 넌 근본적으로 일하는걸 좋아하니까"

"그렇죠."

소 요괴의 장점이자 단점은 일하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사현장에 둘 수 없어 이렇게 식당쪽으로 데리고 왔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이곳에도 힘써야할 일은 많았다. 특히 식재료를 운반하는게 가장 힘을 많이 썼다. 원래는 1주일치의 식량을 보냈는데 소 요괴가 이 일을 맡은 뒤로는 신선한 재료들도 보내게 되었다. 당일 그 즉시 먹지 않으면 상하는 어패류같은 것도 바로 바로 옮겨주어 공사장에서는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 만든 음식을 옮기는 것도 일이었기에 소 요괴는 여기서 일하는 것에 나름 만족하고 있었다.

"킁..킁.이건 괜찮군 그래."

그리고 식재료가 도착하자 개요괴는 냄새를 맡으며 상한 걸 찾아냈다. 기린에서 오는 것이니 상한게 있을리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이동하는 사이 상할수도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일을 자처한 것이었다.

"민준님! 오늘은 이거 어패류가 싱싱한데.."

"그야 그렇겠지 잡은거 바로 가지고 온거 아니냐?"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번에 해주셨던 그 면 요리 있지 않습니까?

"봉골레 파스타?"

"네 그거요 그거. 또 해주시면 안됩니까?"

거기에 맛들인 개요괴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민준은 조개가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확인했다.

"....이거 왠지 노린거 같은데. 너 거기다 파스타할거라고 했냐?"

"제..제가요? 아닙니다. 큼..크흡..제가 어지 큼.."

"이새끼가 어디서 구라를 까?"

소 요괴는 거짓말을 할 때면 헛기침을 했다. 이걸보고 그가 어패류를 많이 받아왔다는 확신을 받은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두 요괴를 데리고 주방 옆 그늘진 곳에 앉았다.

"니놈들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니놈들도 일 해야지?"

"그 해감..하는거 말씀이십니까?"

"그래 일단 씻고 해감해야하니까 지금 하면 저녁때 먹겠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걸 먹을 수 있다면 몇번이건 할 수 있다는 듯 작업을 시작하자 민준은 몇명의 시녀를 붙여준 다음 파스타 면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만큼 요술서의 힘을 빌려 현대로 이동한 민준은 파스타 면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공사현장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기린에 가서 여인들에게도 파스타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물건만 사고 돌아왔기에 소복연이나 여인들은 같이 가고 싶다는 말도 못했고 또 이해했다.

"민준. 오늘은 파스타야?"

"그래. 너희도 좋아하잖아? 저녁때쯤 먹겠지만 그리고 모레에는 기린에 가서 만들어주고 올 생각이야."

"하긴 여기서만 만들면 다들 질투할테니까. 그럼 저녁 때 기대할께"

주위에 누가 있든 상관없다는 듯 활짝 웃으며 입맞춤을 한 동탁이 활짝 웃자 현장을 순찰하던 조조는 당했다는 표정으로 성큼 성큼 뛰어올라왔다.

"왜 그런거지?"

"너!"

"밑에 간 년이 잘못한거 아닌가?"

"이익..너는 왜 거부..하아..그래 네 말이 맞네.. 다음번엔 그냥은 안넘어갈테니까 두고봐."

찌릿하고 노려본 조조는 민준에게 입맞춤을 했다. 원래는 거부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가 여인들을 거부할 일은 없었으니 속이 탄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한편 오늘 휴가를 낸 인부들과 술을 마시고 있던 여포는 이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먼저하든 늦게 하든 하면 그만인걸 왜 저렇게 열내고 있는지 모르곘네"

'여포님은 안하십니까?"

"앙? 조금있으면 민준이 이쪽으로 올꺼거든. 그러니까 괜찮아."

그리고 10분 뒤 민준은 여포의 말대로 쉼터에 왔다. 잘 쉬고 있는지를 물어보기 위함이었는데 여포는 누구보다 빠르게 그를 낚아채서 입맞춤을 하고는 씨익 웃었다.

"술안주. 해줘"

"그럴 줄 알았다. 기다려봐"

이 말에 인부들도 환호했고 민준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당히 마시라는 말과 함께 돼짖고기 숙주 볶음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공사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건물들이 조금씩 올라갔다.

========== 작품 후기 ==========

헉헉헉 여러명을 하려니까 머리 터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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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8-21 15:27 new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8-21 16:11 new

1회당 1일씩 수명이 늘어난다면 좋겠다 그럼 제가 죽을때까지 글을볼수있을테니

-〉 ㅋㅋㅋㅋ 네? 뭐라고요 ㅋㅋㅋㅋ

소드아트 2017-08-21 16:23 new

연참은 도코다??

-〉 없는거시다.

IceOfSonic 2017-08-21 18:02 new

올만에 돌아오지맘 역시 내예상은 적중핵군 1700은 간다던 ㅋㅋ

-〉 안돼 ㅠ.ㅠ

비틀비틀 2017-08-21 19:49 new

헤헤

-〉 호옹이?

호감[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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