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67화 (1,76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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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요괴들은 지시가 내려온 대로 작업을 했다. 빨리 끝낼수도 있었지만 안전을 중시하는 민준의 가르침대로 몇번을 확인하며 작업을 했고 속도가 늦는다고 해서 무어라 하는 이도 없는만큼 꼼꼼하게 확인을 했다. 몇몇 이들은 인간이 부탁한 것을 대신 옮겨주고 했는데 그 때마다 고마움을 표시한 인간들은 자신들이 도와줄게 있을 때면 서슴없이 그들을 도와주었다.

힘이 좋고 꼼꼼하게 보고 있다고는 하나 이제 막 배우는 신입이나 다름없는 이들이었으니 경험을 토대로 쌓은 비법을 알려주며 그들이 일하는데 효율을 몇배나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낭군님. 이렇게 보면 굳이 두 부류를 가르지 않아도 괜찮았던거 아닐까요?"

"아니야. 저게 맞아. 전에도 말했지만 인간들은 요괴들에게 나쁜 인식이 없지만 요괴들은 자신들보다 급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벽을 자연스럽게 허물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야지 갑자기 다가가게 해서는 안돼."

"그렇군요. 그러고보면 이번에 일이 잘 끝나면 낭군님이랑 데이트 하리고 했잖아요."

"그랬지?"

"현대..쪽에 가봐도 되는거예요? 오랜만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건 뭐 가능하지 이제 조금 있으면 너희도 같이 살텐데..가는 김에 너희가 살 집도 꾸미고 하면 되겠다"

"진짜요? 그거 좋네요!"

새로운 집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방을 어떻게 공사할지도 계획을 짜봐야하는만큼 데이트를 하면서 집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자 방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겨들었다.

위험천만한 공사현장에서 이렇게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넋놓고 구경했다가는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인부들은 누구 하나 민준과 방덕을 신경쓰지 않았다. 원래 애정표현이 많은 방덕이었고 민준 역시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노닥거리고만 있는게 아니라 할 건 다 하고 있었으니 문제삼을 이유가 없었다. 또한 일을 안한다고 해도 문제될건 없는게 이미 몇년동안 함께 일했던만큼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 인부들은 알아서 빠릿 빠릿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이봐! 거기 조금 더 옆으로 옮겨! 그래 거기서부터 파면 돼!"

도면을 보며 기둥을 세울 자리, 지지대를 깔 자리등을 꼼꼼히 확인한 공사반장이 신호를 보내자 사람들은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요괴들의 경우 어떤식으로 바닥을 파내는지 뒤에서 지켜보더나 기둥을 옮겨주었다. 이렇게 첫날의 공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끝났는데 사람들은 만족한다는 듯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위후~ 목욕할 물이 많은건 좋구만!"

이 작업을 한 것은 몇몇 발빠른 요괴들과 도겸이었다. 원래는 공사를 배우기로한 요괴들만 하기로 한 일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도겸도 하겠다고 자처했다.

기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곳을 만드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수만은 없어 직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불만을 가진 요괴들은 도겸의 모습을 보고 자부심이 생긴 듯 활짝 웃었다.

"으어어 좋다."

땀범벅이었던 몸을 깨끗하게 씻고 나오자 기분이 좋았던 인부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식당 앞에는 커다란 천막들이 쳐 있었는데 식당안에는 앉아서 먹는 공간이 없었다. 정말 순수하게 음식을 만드는 공간만 있을 뿐이었다. 그걸 시녀들이 천막으로 날라서 배식을 했다. 식당안에서 먹을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긴 했지만 자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다 보니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이었다. 인분들의 입장에서는 밥만 맛있으면 되는만큼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또한 천막은 오와 열을 맞추어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중앙을 일부러 비워둔 것처럼 뻥 뚫렸다.

인부들은 단번에 무슨 의도인지 알아보았지만 처음 오는 요괴들은 이해를 하지 못해 배식하는 시녀들에게 저기가 무슨 용도냐고 물어보았다.

"나중에 이곳에서 회식을 하게 되면 민준님이 요리를 만드실 공간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저렇게 벌려둔거예요."

"아하 회식. 그거 좋군."

실전에 투입되기 전 회식을 한번 해본 적이 있었던 요괴들은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먹고 싶은만큼 먹고 마시면 된다. 이게 민준이 말하는 회식이었다. 누가 남아있다고 그 자리를 지킬 필요도 없었고 끼고 싶지 않으면 방에서 쉬어도 되는 것인만큼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서로간의 서운한 점을 푸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업무의 연장으로 무언가를 지적한다면 그는 회식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만큼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기에 요괴든 인간이든 민준과 하는 회식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 그리고 야식으로 드실 음식은 건물 안에 준비되어 있을테니 배고프면 꺼내드시면 되요."

술과 야식도 준비되어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가 다음 날에 지장을 주면 벌점을 받지만 그게 아닌 이상 무얼해도 상관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인 요괴는 밥을 조금 더 많이 달라고 한 뒤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이거 술이 떙기는구만"

"지금도 먹어도 될텐데?"

"야식을 먹을 때 먹으라고 하지 않았나?"

"야식을 먹을 때도 마셔도 된다는 소리였네. 저기 보면 전부 한잔씩 먹고 있진않나?"

"오 그렇구만. 그러면...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들어간 그는 왼쪽에 구비되어있는 술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술을 꺼내기 전 한 노인이 손을 덥석 잡았다.

"뭐야?"

노인의 존재는 눈치채고 있었지만 살기는 풍기지 않고 있어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목을 잡자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 요괴는 한마디 하려고 했다.

"자네. 지금 저 반찬들과 술을 마실 생각인가?"

"그렇소만?"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술이 아닌 상온에 보관되어 있는 술을 먹게나. 그게 더 잘 어울리니까."

같은 술이긴 하지만 나무 칸 안에 있는 술은 현무의 도술 덕분에 시원했다. 그런데 이 시원한 술 말고 상온에 있는 술을 마시라고 하자 어이가 없었진 그는 노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네가 분명 나보다 오래 살았을걸세.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술을 마셔온 주당이란 말이지. 그럼 자네와 나 중에 누가 더 많은 안주를 마셔보았겠나?"

"...당신이오"

탐탁치는 않았지만 산월에는 굽거나 찌는게 전부였다 가끔 기름에 튀기기도 했지만 향신료같은게 거의 없어 이곳과 같은 맛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할말을 잃은 그는 마지못해 미지근한 술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꽤 오래걸렸구만?"

"저기 있는 노인이 미지근한 술을 추천해서 그렇다."

"아 저 노인말인가? 회식때 민준님 옆에서 술을 마시던 노인이었네. 꽤나 주당이라고 소문이 났지. 거기에 오지랖도 넓어서 술을 추천해준다네."

"그럼 이곳에는 술을 추천해주기 위해 온건가? 일을 하려고 온 것같지는 않은데.."

"이곳에 있는 인부들이 술안주를 찾을 때 조언을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지. 그러니 먹어서 후회는 없을걸세."

그 말에 술을 따른 요괴는 밥과 반한을 입안에 넣고 술을 마셨는데 확실히 깊은 맛이 제대로 느껴쪘다. 술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느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엄지를 치켜올렸고 그걸 본 노인도 엄지를 치켜올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서

이 시간에 올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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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8-13 04:02 new

잘 보구 갑니다.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7-08-13 05:49 new

첫째는 안전이요, 셋째도 안전인데.... 왜 둘째는 한전일까요?

-〉 나의 전기세를 빼앗아가서?

풍령화객 2017-08-13 07:59 new

작가님 한전을 좋아하시나보군요

-〉 전기세가 무섭다구요

Mable Fantasm 2017-08-13 08:31 new

에로정원//완결은 있죠. 단지 그게 작가에게만 안보일뿐이지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7-08-13 08:35 new

@둘째가한전이라니....평소에 전기세많이나오나보군

-〉 에어컨을 틀었으니 걱정이 됩니다 크흑..

호감[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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