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66화 (1,76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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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서고에 틀어박힌지 2주일 뒤 다시 나타난 요괴는 입이 귀에 걸려있다는 표정이 딱 맞았다. 원래는 반송장이 되었을거라 예상한 다른 요괴들은 당황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여러가지 건축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고에 틀어박혀 있었다. 또한 건축업계에 오래 있었던 노인을 깍듯이 모시며 기술까지 전수받는 중이었다. 요괴들은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한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높히 평가했다.

"자네 정말 괜찮나?"

"하하 괜찮고 말고. 다들 친절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니까? 얼른 공사를 시작했으면 좋겠네. 그리고 돌아가면 대족장의 집부터 새로 만들어야할거 같아."

산월의 집들도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그는 눈에서 빛이 났다. 이 모습을 본 요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내일부터는 현장에서 배우게 되는만큼 자네들도 시간이 나면 오게나"

"벌써 현장에 가는겐가?"

"2주동안 날 본 민준님의 의견일세. 지식은 쌓이면 도움이 되지만 실전에서 사용해봐야 좋다고 하니 기쁜 마음에 따라간다고 했지. 아 그리고 회식은 언제 한다고 하던가?"

"일단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다네 이제 우리도 인간들과 만나본거니.."

같이 생활하는건 아니지만 교육을 들을 때나 오고가며 자주 만나게 되었다. 이런 의견을 낸 건 방덕으로 오고가면서 자주 만나봐야 익숙해진다고 하여 그렇게 하도록 했다. 다행히도 무시를 하거나 욕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크 가봐야겠구만. 자네들도 힘내게"

멀리서 노인이 부르는 모습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난 요괴는 순식간에 노인에게 달려갔다.

"모두 휴식 끝이다! 일어나서 훈련장으로 향하도록"

민준이 주목을 시키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요괴들은 교육장이 아닌 기린 내에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최근들어 그들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적성을 찾는 일이었다. 왠만한 요괴들은 인간보다 힘이 좋다. 호리 호리한 체형을 가진 소녀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민준은 그들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보고 효율적인 조를 짜기 위해 확인을 하는 중이었다. 그 결과 많은 요괴들을 적성을 찾을 수 있었다.

덩치가 산만한 소 요괴의 경우 의외로 정교한 작업을 하는걸 잘했고 맨날 빨리 빨리를 외치던 도마뱀 요괴는 빨리만 외치는게 아니라 정리를 깔끔하게 해두었다. 이걸 보며 민준은 특성에 따라서 조를 분류했다. 덕분에 아예 안맞을 것 같은 사람들끼리 엮인 경우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어째서 저렇게 안맞는 이들을 엮었을까가 아닌 민준이 결정한 일이니 무언가 있겠거니 하는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거 좀! 이쪽에다 옮겨두는게 편하다니까?"

"그럼 옮기면 되는걸 왜 그렇게 소리질러!"

"두번 일하니까 그런거아니냐!"

매번 티격태격했지만 일은 빠릿빠릿 하고 있는만큼 민준은 흡족하게 웃으며 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2주가 또 지나고 조편성이 된 요괴들은 서로 합을 어느정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공사장으로 간다. 여기서는 내가 없는 날이 더 많을거다. 반장으로 뽑은 헌이 너희에게 해야할 일을 알려줄 것이며 전체적인 총괄은 방덕과 동탁이 할 것이다. 보조는 가후와 제갈근이니 너희는 방덕이 없을 땐 제갈근에게 이야기를 전하면 된다."

"제..제갈근이라니..."

인간들에게 관심이 없는 요괴라고 해도 제갈근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사신수를 모시는 무녀기 때문이다. 그런 여인을 함부로 한다는 건 사신수를 함부로 한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일이었으니 요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용. 어차피 근이가 너희에게 못되게 할 이유는 없으니까. 걱정하지마라 그리고! 다치지마라. 너희가 다치면 난 너희 부족에게 할 말이 없으니 첫째고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알겟습니다!"

민준이 강조하는게 바로 안전이었다. 그래서 공사 일정에는 완공예정일을 적어두지않았다. 그런걸 적어두면 기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조급함을 느끼게 되고 이게 사고로 이어지는만큼 완공일을 적어두지 않은 것이다. 덕분에 요괴들도 민준의 진심을 느끼고 쩌렁 쩌렁한 목소리로 답한 것이었다.

"이쪽으로 옮겨!"

"공구통!!"

"수레는 아직인가!"

원래 건물들이 올라가 있던 자리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다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제들은 거의 없어 전부 폐기처분을 해야했기에 아직 폐자제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막사를 만들 공간은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기에 요괴들과 인부들은 막사를 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잘 자리인만큼 건성으로 하지 않고 꼼꼼히 확인했고 아직 서툰 요괴들에게는 인간들이 멀리서 한마디 해주며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생각한 것과 다르게 다들 호의적이네요"

"그야 너희들이 있으니까"

'네? 저희들요?"

"그래 방덕 너는 군사 훈련을 한다고 자주 못가지만 저잣거리에서 아이들이 몰려오면 싫어한 적 없었잖아? 그러니까 그동안의 신뢰가 쌓인거지"

"아..그 뜻이었군요"

활짝 웃은 방덕이 꼬리를 살랑 살랑 움직이자 요마는 그 움직임을 따라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방덕처럼 요염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후후 나도 열심히 하는거시다!"

"쉼터에 쓸 돌을 구해오라니 참.."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좋은거 같아요."

랑아, 예미, 혜미도 당연하게 참가를 했다. 매일같이 공사현장에 있는건 아니었지만 가끔식 이렇게 일을 하기로 되어있었으니 그녀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돌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그녀들이 기분나쁠 수도 있었지만 탐험을 자주한 만큼 이쁜 돌을 찾아올 수 있다는 민준의 말에 랑아는 우쭐거리며 맡겨돌라고 했으니 세 소녀는 이곳에 와서도 탐험을 계속 했다.

"하아 저는 왜.."

"할게 없는건 마찬가지인거시다! 같이 가는거시다! 소복연이 함께 가면 도움이 되는거시다!"

물론 소복연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라 그동안 배웠던 것을 다른 오환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도맡아서 했다. 말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생활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랑아가 불러서 함께 오게 된 것이었다. 물론 민준도 있어서 군말없이 오게 되었지만 걱정스럽다는 듯 한숨을 내쉬자 민준은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내가 함께 가지 못하니까 부탁 좀 할게. 그리고 끝나면 데이트하자"

"아..네..기대할게요!'

데이트라는 말에 얼굴을 붉히자 예미는 부럽다는 듯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고 아 그리고 랑아야 이쁜 돌을 가지고 오는건 좋은데 만약에 크기가 크면 소복연에게 말해. 그럼 연기를 피워줄거야"

"알겠다는거시다!"

랑아도 요괴인만큼 들고 올 순 있겠지만 다칠수도 있었으니 흉수나 신수에게 부탁을 해두었던 민준은 랑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라버니 저도요. 훈련가는데 힘을 받고 싶어요."

'그래 알았다."

"뭐..뭐야 나는 왜?"

둘 만 해주면 이상하잖아"

물어보면 당연히 필요없다고 말할 혜미였으니 아무런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씨익 웃었고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본 혜미는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호감[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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