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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1주일동안 떨어져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녀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함께 온 이들과도 인사를 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한달정도 뒤에야 시작되겠지만 될 수 있으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한 이유는 간단했다. 공사를 할 때 지켜야할 것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인간을 자신의 아래로 보던 이들에게 동급으로 봐달라는 말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최소한 지켜야할 것들을 교육해두면 부딪힐 일이 없을테니 그걸 교육하기 위해 일찍 부른 것이었다.
원래 이런 일은 여포나 동탁 손책 등 공사 감독을 해본 여인들이 맡아서 했지만 이레적으로 방덕이 맡게 되었고 민준이 보조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인간이 가르친다고 하면 그들이 뒷등으로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민준이 전부 가르치겠지만 그는 이곳 저곳 불려다니는만큼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찾아가 알려주기로 한 것이다.
"일단 내 소개를 할게. 이름은 방덕. 보이는 것처럼 구미호야."
'만나서 영광입니다!"
요괴들은 방덕을 보자 감동을 먹었다는 듯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 나도 반가워. 지금부터 교육에 들어갈건데 중요한건 인간들과 부딪히지말라는거야. 너희는 힘조절이 안되니까 인간이 일격에 죽을수도 있어."
인간들과 시비가 붙을 일은 별로 없겠지만 잘못해서 붙게 된다면 크게 다치는 쪽은 인간이 될 확률이 크다. 그래서 부딪히지 말라고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이들 중 몇몇이 손을 들었다.
"질문있어?"
"저희가 시비를 걸지 않았음에도 그쪽에서 걸면 어떻게 합니까? 물증이 없는만큼 어떻게 보고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괜찮아. 거기에 대해서는 흉수언니들과 신수언니들이 해결해주실꺼니까."
"그분들이요?"
"그래. 나와 남편님의 눈을 피해 너희를 못살게 군다면 그 놈들은 철저하게 벌할테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다음은 막사에 관한거야. 기본 적으로 전부 막사에서 생활하며 밥을 먹는데 기린에 있는 분들은 전부 급이 놓고 그게 아니더라도 오래된 요괴들 뿐이잖아? 그래서 시녀들이 배급을 할꺼야. 만약 음식이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되니까 목소리 높히지마. 괜히 오해할 수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리고 쉬는건 조별로 돌아가면서 쉴꺼야. 그 때는 기린의 숙소에서 쉬어도 되고 산월에 돌아가서 지내도 되는데 꼭 어디로 간다는 걸 알리고 가도록. 한명 빠지면 그만큼 문제가 되니까."
기본적인 것을 설명해주고 나자 이번에는 민준이 설명을 한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설명할테니까 잘들어. 공사현장에서는 정해진 일만 하면 되지만 가끔 인간들의 힘으로 불가능한게 있을 수 있어. 그때는 너희들에게 도움을 청할거야. 그럼 잘 좀 부탁할게. 강제로 도와주라는 말은 아니야. 그럼 너희도 불만이 쌓일테니까. 그저 여유가 되면 도와달라고 부탁하는거야."
지금 민준이 말한 것은 강제성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다. 그저 공사를 맡은 사람으로써 부탁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부탁하는 이유는 간다했다. 만약 인간들이 도와달라고 할 때 무조건 도와주라고 한다면 어느세 그걸 이용해먹는 이들도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간의 교류는 고사하고 상처만 남기게 될테니 어느정도 상황을 봐서 도와주라고 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님 그럼 저도 하나 질문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뭔데?"
"제가 랑아한테 듣기로는 가끔 민준님께서 특식을 만들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배급이 어떤식으로 되는겁니까?"
"그때는 딱히 배급이랄게 없을거야. 내가 중앙에서 요리를 만들고 좌우로 나누어서 먹으면 되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술도..마실 수 있는겁니까?"
"당연하지. 덧붙여서 술주정으로 깽판만 안치면 돼. 그러니까 술버릇 나쁜 녀석들은 알아서 조절하고 그게 아니면 도철이나 도올이 폭주할수도 있다."
술마시는 자리를 좋아하는 두 흉수는 그걸 방해하는 것들에게는 가차가 없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알려주자 요괴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서 여기에 대해서 너희에게만 주의를 준게 아니라 공사를 할 인부들에게도 일러두었다. 그러니 서로 부딪힐 일은 크게 없을거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제가 만약 여기서 계속 인부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만약 적성에 맞아서 계속 한다고 하면 우리는 환영이다. 처음에는 인간들과 같이 생활해야겠지만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반장을 할 수도 있을테니..만약 그게 아니더라도 인부가 되고 싶다는 요괴들이 많다면 특별조를 꾸릴수도 있지."
한명을 위해서 따로 방을 배치하는건 형평성에 어긋났지만 여러명이 함께 한다면 특별조를 꾸릴 수 있다고 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관심이 많은가봐?"
'네. 예전부터 집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평범한 체격의 사내였지만 늑대부족이라는 듯 귀와 꼬리가 있었다. 그는 어릴 적 태풍을 맞고 집들이 날아가는 걸 목격하고 튼튼한 집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연구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게 100년 200년 쌓이니 어느정도 그럴듯한 집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들의 지식은 따라가지 못했다. 한사람 한사람은 짧게 살았지만 그들은 책으로 입으로 자신들의 지식을 후대에 전했으니 건축에는 몇백년의 지식이 녹아있었다.
그래서 인간에게도 호의적이었던 그는 건물만 만들 수 있다면 좋다는 듯 꼬리를 살랑 살랑 움직였다.
"흐음..그럼 지금 요괴쪽에서는 이녀석이 건축업에 대한 지식이 가장 뛰어난가?"
"그렇습니다. 그 사내가 가장 뛰어나지요"
"그렇다면 니가 반장이다. 요괴쪽의 관리는 니가 하도록. 대신 오늘부터 서고에 있는 책들을 읽어야할테니까 각오를 해."
어느정도 지식은 있었지만 제대로 가르쳐두면 쓸만하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옆에 있는 시녀에게 그를 서고로 안내해주라고 하고는 다른 이들에게는 교육을 계속했다.
"저녀석이 반장이면 보고를 저녀석에게 해야합니까?"
"그래. 그렇다고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어. 공사현장에서만 반장이고 너희들이 어디에 편속되어있는지 휴가는 누가 갔는지를 확인할 뿐이니까."
"그렇군요."
왠지 귀찮은 일일거 같아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사내가 나서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자 민준은 대강 설명을 끝낸 후 그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가 임시 식당겸 휴식터니 밥을 먹거나 쉴때는 이곳에서 쉬면 된다. 오늘은 가볍게 주의사항에 대해서만 알려줄 예정이었으니 밥 먹고 쉬어라. 덧붙여서 회식은 인부들이 결정되면 같이 할꺼니까 그때까지 참아."
'아.."
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걸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자 요괴들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탄식이 터져나왔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By 편의점
호감[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