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64화 (1,76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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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정확히 3일만에 사천에 있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만천하에 들어났다. 민준이 앞서 말한 것처럼 유마수를 꼬셔서 돈을 쓰게 한 것도 있었지만 특정인물의 편의를 봐주며 뒷돈을 받아먹거나 사천에 배당되어 있는 돈을 자신들이 꿀꺽하는게 많았다. 하북과 조금 떨어져있고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가지 않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여인들은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철저하게 처벌을 했다. 덕분에 유마수의 매형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지만 유마수가 걱정인 듯 했다.

유마수의 경우 독방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게 되었다. 민준일행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언제 민준의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고 생각한 듯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뒷세계에서 친했던 이들에게 찾아가 자신을 숨겨달라고 했는데 그들은 전부 거절했다. 처음에는 좋게 이야기하던 유마수는 그동안 해준게 있는데 이럴거냐며 성을 냈고 뒷세계에 있던 이들도 뒷배를 봐주는 형님만 아니면 쳐다도 안봤을거라도 독설을 내뱉았다.

멱살잡이를 하고 실랑이를 하던 그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하며 바닥에 침을 뱉은 후 원래 친했던 이들의 집에 찾아갔다. 당연히 냉랭한 반응을 보인 그들은 유마수를 집에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민준이 무서워서 그런게 아니었다. 잘 나갈 때는 자신들을 찾지도 않다가 목숨을 위협받으니 찾아오는게 너무 싫어서 그런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유마수는 꽤나 충격을 받은 듯 의자에 앉아 독한 술을 꺼내 마셨다. 지금까지 알랑방귀를 뀌던 놈들은 나몰라라 했고 쓸모없다고 했던 사람들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받았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 민준이 찾아왔다. 그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자신의 잘못이 많았기에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기로 했다.

"왜 찾아온거요"

그저 찾아온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볼 뿐이었다.

"어때? 부질없지? 니놈이 최고라고 떠받들여주던 놈들은 나몰라라 하고 말이야"

"그걸 알려주기 위해 그런거요?"

"니놈의 누이와 매형이 그리 살려달라고 하는데 죽일수야 있나? 그냥 깨닫게 해주려고 한거지."

이 말을 듣자 유마수는 예전 돈이 없었어도 누나와 행복했던 때가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바뀐 것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권위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던 그는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던지려고 했다.

"잠깐. 그만둬."

"왜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오?"

"흠이 나면 제값을 못받으니까. 이건 니 돈이 아니라 니 매형의 돈이잖아? 그러니까 지금 입고 있는 것 끼고 있는 것들 전부 팔고 남는 돈은 성실히 일해서 갚아라."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못한 유마수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 끼고 있는 장신구들을 모두 벗어서 내려놓았다.

"그럼 이걸 파는건 대신 해줄 수 있겠소? 염치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당연히 해줘야지. 내가 널 두들겨패지 않은 이유는 널 봐서 그런게 아니야 너의 누나와 매형이 정말 착해서 그런거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이 악물고 따라와라.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하면 가만히 안둔다."

여기서 내버려두면 언제 다시 예전처럼 변할지 모르는만큼 근성을 길러주기로 마음 먹은 민준은 그를 공사장으로 데리고 갔다.

"내가 할 일이 이것이오?"

"여기서 배워서 쉼터를 만들 때 써먹으란거다. 그때쯤 니놈에게 책임감이라는게 생겨있으면 반장을 맡길수도 있지 그러니까 열심히 해보라고."

일종의 시험이라는 듯 말하자 그는 기합을 넣고 공사판으로 전진했다. 물론 몇년간 놀고 먹어 체력은 형편없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듯 이 악물고 버텼다. 이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민준은 이정도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는 관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거 관아에 새 얼굴들이 많아졌구만. 보기 좋아. 그리고 이거 받으시오"

"무슨 돈입니까? 전 이런걸 받을 수 없습니다."

'허어..내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뒷돈을 찔러주기야 하겠소? 당신 처남이 끼고 있던 장신구들을 전부 팔았다오. 거기서 나온 돈이 이정도란 소리지."

"그럼 그 녀석은."

"공사판에서 일하고 있소. 그동안 흥청망청 써버린 돈을 갚는다고 했으니 지켜보시오. 그리고 도와주지마시오. 이건 내 개인적인 시험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사내는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

"그럼 다들 열심히 일하시오! 이곳에 새로운 쉼터를 만들어야하니까! 그리고 오늘은 관아에서 회식이나 합시다!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 드리겠소!"

회식을 하자는 말에 환호를 한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일했고 민준은 그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아직 이곳에서 일을 가르치고 있던 여인들은 민준이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는 소리에 기뻐했다. 원하는건 그와의 잠자리였지만 이곳에서 할 순 없었기에 그가 돌아오면 불태워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야릇하게 웃었고 식당으로 향했던 민준은 왠지 모를 오한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편 산월로 돌아간 요마는 그동안 족장들이 처리했던 것들을 훑어본 후 민준이 제의한 일에 대해 설명했다. 공사장에서 힘을 쓴다는 것이 수치라고 생각하여 반대를 한 이들도 있었지만 민준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굳이 모두가 함께할 필요가 없는 일인만큼 요마는 호의적인 이들은 공사장에서 일하게 하고 아닌 이들은 이곳에 남아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요괴들은 적지않게 당황을 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식으로 결정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족장. 원래 우리는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소? 그런데 이번에는 왜 다수결이 아니아 반대하는 이들은 놔두고 찬성하는 이들은 데리고 간다는 것인가!"

"민준님의 뜻이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솔직히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수도 있죠. 그래서 족장들의 동의를 얻는게 아니라 개개인의 의사를 물어보고 찬성하는 이들은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는 부족이다."

"네 저도 거기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소수의 의견은 무시될 수 밖에 없으니 한번쯤은 이런식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좋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해요."

황룡이나 신수, 흉수를 들먹이며 강제성을 부여한게 아니라 개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다. 덧붙여서 강제로 억압하지 말아달라고 했으니 거기에 대해 십분 이해한 그녀는 어이없어하는 족장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다수결이 좋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소수의 의견이 무시된다면 그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민준님은 저희가 오든 안오든 다른 분들과 작업을 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덧붙여서 저희들의 힘을 빌리면서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목수 일을 본격적으로 가르쳐 줄 것이며 그게 아니라도 다른 것들을 알려줄테니 부담가지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손해를 보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민준의 입장에서는 요괴의 힘을 빌려 공사를 빨리 끝냈고 요괴들은 사냥과는 별개로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얻게 되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자 처음에는 반대를 하던 족장들도 고민을 하는 듯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대족장 그럼 우리가 일을 하게 되면 돈은 받는 것이오?"

'확실히 지급해주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요괴들의 힘을 빌리면 그만큼 빨리 끝나니까 돈과는 별개로 다른 것들을 알려주신다고 하신거예요."

"흐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사실 자신들이 아니라도 기린에는 요괴들이 있었다. 특히 사신수나 사흉수의 경우 다른 요괴들의 몇배가 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의를 하는 이유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된 그들은 하나 둘 동의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내보였다. 대신 반대를 하는 이를 강제로 데리고 가는 즉시 돌아오겠다고 하자 요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민준님은 약속을 지키는 분인걸요."

이 말을 끝으로 공사현장에 참여하겠다고 한 요괴들은 함께 하북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산월에서는 축제가 벌여졌는데 첫번째로 오랜만에 모두가 모였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로 언제까지고 어린아이일줄 알았던 예미가 사랑을 알게 되었다는 걸 축하해주는 의미에서 축제를 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행동거지가 달랐던 만큼 요괴들은 금방 눈치채고 축제를 준비한 것이였다.

그렇게 한바탕 즐겁게 논 이들은 기린으로 갈 인원가 가지 않을 인원을 분류하여 바로 출발하였고 기린을 떠난지 1주일만에 다시 기린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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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8-10 10:38 new

봐바요 제가 감금이야기 안해도 독자들이 알아서 방과 사식이 준비돼잖아요 대를이어 완결되는건 이미 확정이니 연참은 바라지도않음 일일연재를 지켜주길바랄뿐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08-10 12:42 new

오타발견 만이〈------ 요거

-〉 수정하겠습니다.

yuki0225 2017-08-10 12:47 new

잘보고 갑니다. 독자 개인 입장으로써 이 정도로 오래 글을 쓴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글을 너무 오래쓰시다보니 존재감이 없어진 캐릭터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은 지금 민준의 부인이 몇명인지 알고 계시나요? 소설을 오래 연재하는것도 좋지만 알맞게 그만두는것도 좋은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싸우거나 비방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혹시 불편하게 생각하시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 1763편에 리플로 설명드렸지만 혹시 몰라 다시 한번 복붙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반쪽달(작가) 2017-08-10 15:01 new

yuki0225//지금 이 소설은 좋아해주는 분들을 위해 적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소설을 쓸 때 계획성없이 나온게 바로 이 소설 삼국지 연희 였으니까요. 그만큼 아쉬움이 많고 애착도 많은 작품이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완결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속도도 느리고 중간에 옆길로 빠지는게 많아 질질 끈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금 급하게 완결을 내가보다는 벌려놓은 것들을 다 수습하고 완결을 낼 예정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절 좋아해주시고 제 작품을 좋아해주신 모든 독자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완결을 급하게 내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덧붙여서 소중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08-10 18:02 new

감금!

-〉 시르다.

Ps.yuki0225님께서는 소중한 의견을 내주신거니 험한 말은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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