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63화 (1,763/1,909)

-------------- 1763/1909 --------------

<-- 호감 --> 밖으로 나온 관리들을 본 유마수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민준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사색이 되어있는 관리들의 표정을 보지도 못하는 것을 보며 눈치가 없다고 생각한 순우경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존심만 세고 분위기를 읽을 줄 모르는 유마수는 자신의 위대함을 알았다고 생각한 듯 우쭐거렸다.

"죄송합니다!"

"매형 저 놈...아니 매형이 왜 무릎을 꿇습니까!"

어느 때처럼 힘좀 써달라는 듯 말하던 그는 매형이 무릎을 꿇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있던 관리들도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당황하고 있었으니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그에게 다가가 일으켜세우려고 했다.

"처남의 교육은 제가 똑바로 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아무리 속을 썩인다고 해도 부인의 남동생이었다. 부인이 보고 있는데 그를 잡아가서 죽이는 꼴은 볼 수 없었기에 용서해달라고 하자 옆에 있던 유마수는 왜 매형이 무릎을 꿇냐고 얼른 일어나라고 고래 고래 소리쳤다.

짝-

뺨을 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나고 사과를 하던 사내도 조용해지자 그의 부인은 실망했다는 듯 유마수를 노려보았다.

"넌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거니? 예전에는 착하고 성실했던 네가 지금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형부한테 일어나라고 해? 지금 너랑 함께 온 사람이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야?"

"이런 잡놈이 도대체."

"마수야! 쫌!! 함께 온 사람이 잡놈이라면 형부가 무릎을 꿇었을까? 그것부터 생각해봐야지."

"그럼.."

"내 소개는 내가 하지. 이름은 김민준이다.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겠지만 그런 이들 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지. 직업은..없고 그냥 내 부인들이 유명해. 원소라거나 조조라거나 손권? 다른 애들도 유명하긴 한데 니놈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봤다."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김민준이라는 이름을 모를리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준은 자신을 사칭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대처했다. 이걸 묵과하면 피해를 보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형을 시켜버렸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경우 아니라고 명확히 밝히면 문제삼지 않았다. 덕분에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은 큰 문제없이 이름을 쓸 수 있었고 사칭을 하던 사기꾼들은 그의 이름을 건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내가 자신을 김민준이라고 소개했으니 그는 입을 쩍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미워도 처남입니다. 죽게 놔둘 수는.."

"진정해. 왜 그렇게 겁내는거야."

벌벌 떠는 사내를 일으켜세운 민준은 주변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정신교육만 조금 시켜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기분에 따라 약속을 번복하는게 아니라 내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그였기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내 독방에 가두어두라고 했다. 평소같으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를 그였지만 김민준이라는 이름을 듣고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병사들을 따라갔다.

"일단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하자고 할 이야기가 많으니까"

유마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할 이야기가 많았던만큼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민준은 시원한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킨 다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뭐 그렇게 긴장들 하고 있어? 지금 이야기할 건 유마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쉼터에 관한 것이니까 긴장 풀어."

지금 중요한 건 유마수가 아니라 쉼터라는 듯 그동안 조사한 것을 꺼내놓자 관리들은 그걸 빠르게 읽어보았다.

"사천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도 많고 음식점도 많아 거기에 있는대로 도로 공사를 다시 하여 병사들이 들어오기 쉽게 하고 싶은데 듣자하니 특정 인물의 편의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 난 그런거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말이지. 켕기는거 있는 사람?"

처음에는 여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를 조사하다보니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원래 유명한 음식점에 있던 주방장이 다른 곳으로 이동되어 있었으며 그 집에는 다른 곳보다 질좋은 재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관리들의 회식도 이 음식점에 잡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맛이 있어 찾아갈 순 있었지만 회식의 경우 한 곳을 자주 이용하면 그곳의 편의를 봐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에 회식을 하게 되면 한곳만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상태였다.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한곳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니 민준은 담담하게 물어보았다.

"아 그리고 저 유마수라고 하는 놈 이용해서 배를 불린 새끼도 있을거고 말이야."

분명 그가 정 5급인 사내에게 용돈을 타 쓰는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유마수라는 놈이 떠벌 떠벌거리기를 이곳 저곳에 투자한게 많다고 했다. 조금 있으면 부자가 될꺼라고 했는데 아무리봐도 이건 혼자서 결정한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기에 민준은 바른대로 말하라는 듯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왜 아무도 말이 없어? 입다물고 있으면 끝이야?"

"그게...저..유마수라는 사내의 말만 듣고 이렇게 저희를 의심하시니까..할말이 없어서.."

"그런 놈들의 말은 믿을게 못되긴 해. 하지만 돈은 거짓말을 안하잖아? 그 많은 돈들을 도박으로 잃어버렸다면 모를까 어딘가 투자를 했다는데 그렇게 꼬시려면 사천이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아는 놈이여야하지 않겠어? 내가 아무리 그런 쪽으로 관심없다고 해도 부인들 옆에서 배운게 몇년인데?"

이렇게까지 말하자 그들은 웅성거림이 심해졌다.

"조사하면 다 나오는거니까 지금 안나와도 돼. 그리고 숨길게 있으면 숨겨. 어차피 공사를 하기 전에 가후랑 몇명 올테니까 그 녀석들한테 부탁하면 되겠지."

증거를 숨길 거면 확실히 숨기라고 으름장을 놓은 민준은 뒤이어 공사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갔다. 누가 보면 정말 속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민준은 여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책사진들 중 몇몇이 관우, 장비와 함께 진류에 와 있는 상태였다. 말은 시간을 많이 준다고 했지만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기에 바로 부른 것이었다.

아무튼 그녀들이 조사를 하고 있을테니 거기에 대해 신경을 끄기로 한 민준은 관리들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토론을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있어보이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듯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했다.

"아니 시발 어떤식으로 만들면 좋겠냐고 했더니 다들 무슨 특실 이야기만 하고 자빠졌어? 병사들이 온다는건 생각안해?"

"그렇긴 하지만 쉼터라고 하는 곳은 관리들도 오지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니 말은 그 관리들이 쉬는 곳인만큼 화려하게 꾸미자? 내가 쉼터를 만드는 것은 기린을 위해 일한 이라면 누구든 쉴 수 있다는게 목적이야. 직급이 높고 낮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너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나 잘 모르지?"

"그건 아닙니다만 이런 식으로 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그게.."

하지만 관리의 생각도 확고하다는 듯 다시 한번 말했다.

"내가 싫어하는게 권위의식에 사로 잡힌 새끼들인데. 니가 딱 그 모양세구나. 니 말대로라면 2층 중앙에는 관리들이 연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하고 마지막 층에는 밖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그렇게 하면 병사들이나 하인들이 쉴 곳은 어디지?"

"저희 사촌쪽에는 특별히 관리들이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게 좋다는 의견을.."

"한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이면 니놈 목을 따버릴텐다. 아니 니놈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놈들 전부. 지금 말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욕먹기 싫어서 이놈에게 시킨거 같은데 막내로 보이는 놈이 이렇게까지 말을 잘할리가 없지."

그랬다. 한번은 자신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거 같아서 서로 토론을 했던 관리들은 사천의 쉼터는 특별히 관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내보였다.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과반수가 찬성을 했는데 대부분은 진류에 있는 쉼터에 다녀와본 적이 있는 이들로써 이동하기 편하게 사천에 관리들만을 위한 지상낙원을 만드는 것에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걸 가만히 듣고 있을리 없었던 민준은 불쾌하다는 듯 말했고 순우경 역시 실망했다는 듯 한마디했다.

"의견을 내는 건 좋은 것이지만 네놈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런 의견을 낼 줄은 몰랐다. 솔직히 실망했다."

"저는 유겸입니다. 진정하시고 제 말씀을 들어주십시오. 사천에 관리들을 위한 쉼터를 만든다면 다른 곳에는 병사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면 좋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동하기도 용이하고.."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니놈의 말대로라면 그 병사들의 쉼터가 될 곳은 어딜까? 다들 관리들의 쉼터가 되는 곳을 받고 싶어 하지 않겠어?"

병사들의 월급을 많이 주면서 시장경제가 활성화 되었다고 해서 관리들에 비할바는 못된다. 그리고 관리들이 이곳에서 모이게 되면 서로간의 교류를 할 수 있긴 하겠지만 그만큼 폐쇄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덧붙여서 올곧았던 사람도 권위의식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니 민준은 이딴 개소리를 할꺼면 입닥치고 있으라고 열을 냈다.

"내가 오냐 오냐 해주니까 너무 기어오르는거 같은데..안되겠네. 지금부터 니들 땅이랑 뇌물을 먹은 것까지 다 확인해봐야겠어."

"그..그건.."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민준을 말리려고 했던 관리들이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민준은 몸안에 있는 분신들에게 부탁하여 여인들을 불러달라고 했고 신수와 흉수의 도움으로 금방 사천에 도착한 여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관리들을 바라보았다.

"뭐? 관리들만을 위한 쉼터? 그딴 걸 입밖에 낸 사람이 누구야?"

"꼴을 보아하니 파가 딱 갈려있는거 같구만.."

혀를 찬 동탁은 반대를 했던 이들을 정확하게 골라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와 눈을 마주쳐도 전혀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관리들도 싹 다 뒤집어 엎고 골머리를 앓던 자네 처남의 근성도 고쳐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당연히 반대를 했던 사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빠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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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8-09 10:51 new

잣됨ㅋㅋㅋ

-〉 다른 의미로 잣됨

풍령화객 2017-08-09 10:56 new

오타 1개당 연재 10년 증가

-〉 못본걸로 하겟습니다. 하하

소드아트 2017-08-09 11:07 new

ㅈ민준...혈님... 오타2개찾았으니 2연참해주시죠

-〉 날 죽여주시오

신왕일묘 2017-08-09 13:00 new

감금 라이프 생활을 해보시지요 ㅋㅋ 좋은 지하에 너어 드림

-〉 지..하..?

Danke 2017-08-09 14:02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2017-08-09 16:49 new

ㅁㅊ 편수가 너무많아서 로딩이느려

-〉 헉 오랜만이네요.

Mable Fantasm 2017-08-09 20:57 new

@? 대를이어연재하는데 무슨상관이지? 작가가 완결내는게아니라 작가의아들or손자가 완결내는거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호감[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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