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62화 (1,76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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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민준이 말을 한 뒤 사천에는 거기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소문이었지만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이야기꾼들이 멋대로 소문을 바꿔버려 대부호가 이곳의 땅을 사서 재개발을 한다는 것으로 굳혀졌다. 기린 소속의 관리도 아니고 태수도 아닌 이가 멋대로 땅을 산다는게 어이가 없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협력을 한다는 걸로 소문이 났다. 기린에서 3할 대부호가 7할의 금액을 내 땅의 소유권은 기린이 가지고 있지만 경영권은 대부호가 가진다는 소리였다. 굳이 대부호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될 것인데 어째서 이런 것이냐에 대한 물음에는 그간 많은 여관과 객잔을 운영한 그의 운영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쯤되자 처음에는 믿지않던 사람들도 하나 둘 믿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부터 기린 전 지역에는 새로운 쉼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병사들도 그렇고 병사들의 가족들도 그랬으니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소문을 믿어버린 것이었다.

"형님 저 소문 내버려둘거요?"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 이걸로 큰 문제가 되는건 아니잖아?"

민준의 말 그대로였다. 정말 소문일뿐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덧붙여서 강제로 쫓아내는 것도 아니고 돈을 지급하거나 새로 만드는 쉼터에 고용하거나 두가지를 한다고 했었으니 문제될건 전혀없었다.

"형님 말이 맞다. 지금 우리는 강제로 철거하러 온게 아니야. 그러니 그런 소문보다는 어떤식으로 꾸미는게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봐라"

"우경 형님도 참..제가 그런 머리쓰는걸 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그냥 저는 시키는대로 할 뿐입니다."

"단순해서 좋겠다. 정말. 그럼 형님은 어떻게 생각해둔게 있으십니까?"

"일단은 몇개 생각한건 있는데 건물들 사이 사이에 통로를 만들어서 연결할 생각이야. 그래야 일하는 이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잖아?"

"중간에 기둥을 박을 생각이시군요?"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박아야지. 도로도 좀 수정하고."

새롭게 만드는만큼 기합을 넣어서 만들겠다는 말에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드는 김에 확실히 해두는게 좋겠지요. 그런데 여기는 온천같은건 없지 않습니까? 그건 어떻게 하시려고.."

"온천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는게 중요하지 거기에 사천에 볼거리는 어마 어마하게 많으니까"

"그럼 그런 식으로 하고...역시 이런 술집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거 같네요"

"뭐 어때 지금은 기획안을 짜는거니까 뻘소리하다보면 좋은게 나올수도 있지."

일단 큰 계획은 사천에 쉼터를 만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고용인들이 쉴 공간을 따로 만들어둔다는 것이었다. 진류처럼 한곳에 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서는 쉬는 느낌이 나지 않을테니 일부러 이렇게 떨어뜨려 놓으려고 한 것이다.

"다른 것들은 차차 결정하면 되니까. 일단 마시자"

제대로 된 것을 만들려고 사전조사를 하는만큼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듯 술잔을 들자 순우경과 보경은 웃으면서 술을 들이켰다.

약속한 1주일이 지나고 다시 가게로 향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런데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내가 조용히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손님인가 싶어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힐끔거리는 모습이 손님은 아닌 듯 보였다.

"그래 소문의 대부호가 당신이란 말이지?"

다시 술을 따른 사내가 한번에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이 많다는 걸 표현하듯 금은보화로 둘러 싼 사내는 꽤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런 이라면 민준을 모를리가 없었으니 관리는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가만히 말을 기다렸다.

"나는 유마수라고 하지. 사천에서 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거 같구만. 몸에 치렁 치렁 달고 있는걸 보니."

"닥쳐라 무엄한 놈. 감히 하인주제에 누구에게 말대답이냐!"

"하인이라니 듣기 거북하군 내 동생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말이야."

"커험..옷이 저러니 알턱이 있나.."

민준이 기분 나쁘다는 듯 노려보자 헛기침을 한 유마수는 작지만 다 들릴 정도로 불평을 했다. 자신이 더 잘나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어이가 없었던 보경은 나서서 한마디 하려고 했다.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건 그렇고 날 찾아온 이유는 뭐지?"

"말이 짧군 그래"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놈에게 예의를 차리고 싶지 않거든."

"후회할텐데. .뭐 아무튼 이곳을 입찰한다고 들었다."

"입찰?"

"그건 나에게 양보해라."

"뭔 개소리야 입찰이라니."

"사천에 퍼진 소문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7할의 소유권을 가지고 경영한다는 그 소문 말이야"

"그걸 믿어? 미친놈이네"

"말이 더럽군. 내 나름대로 조사를 해본 바 사실임이 밝혀졌는데 아직까지 시치미를 땔 생각인가?"

"그걸 어느 미친놈이 사실이라고 말한거냐? 그럼 내가 그 대부호라고 치자 너한테 양보하지 않으면?"

"네놈의 구린 곳을 전부 털어버릴거다."

진지하게 말하는 유마수를 보며 민준,보경,순우경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실소를 내뱉았다. 지금 누가 누구 앞에서 조사를 한다고 협박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여기서 화를 내면 안되는 만큼 낄낄 웃으며 도대체 누가 뒷배를 봐주냐고 물어보았다.

"쯧 이래서 뜨내기들이란..나의 매형이 정 5품으로 사천성의 실무를 담당하는 수장이다."

"아 그러셔? 가족도 아니고 누나의 남편이 그렇다고?"

벌벌 길줄 알았던 민준이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자 그는 화를 버럭 냈다.

"그럼 그 정5품이라는 사람 만나러 가볼까?"

"미친놈이 제발로 죽으러 가는구나. 지금까지 나에게 무례했던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자신이 직접 사지로 들어간다는데 말릴 필요가 없었던 그는 하인에게 마차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민준일행은 걸어가고 그는 마차를 타고 가면서 시종일간 후회할 것이라느니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사과를 받아줄테니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보라고 조롱했다. 어차피 도착하면 다 알게 되는만큼 귓등으로도 듣지않은 민준은 두사람과 함께 어떤 식으로 건물을 만들지에 대해 토론을 했다.

"멈추시오! 누구...헙!?"

관아에 있던 문지기는 가만히 있으라는 듯 말했지만 민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자 그는 괜한 소리 하지말라는 듯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유마수는 자신의 마차를 보고 놀랐다고 생각한 듯 우쭐거렸다.

"하하 이거 역시 관아에 오니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좋구만!"

크게 말한 그였지만 사실 관아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평판은 좋지않았다. 또 무슨 사고를 치고 매형인 여보검에게 해결해달라고 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함께 온 사내는 그런게 통용되지 않는 사내였다. 그래서 웅성거리고 있자 순우경과 보경은 허튼 소리 하지말라는 듯 계속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유마수! 너 또 무슨 사고를 치고 뻔뻔하게 온거야?"

"아이고 누님 우리 사이에 왜 이러실까?"

"네가 맨날 사고치고 남편한테 처리해달라고 하니까 그런거지. 그런게 한두번이야? 응? 제발 정신은 언제쯤.."

잔소리를 내뱉던 여인은 옆에 있는 민준일행을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

"갑자기 왜 말이 없소? 아 그래 이 놈들이 나한테 무례하게 했다오. 이번 사천의 공사 건에 대해 양보하라니까 양보도..누님 듣고 있소?"

하지만 그녀의 귀에 유마수의 말이 들릴 일은 없었다. 이미 사천으로 공문이 하나 내려온 상태였는데 그건 민준이 사전조사를 위해 찾아간다는 것이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전부이니 그가 아는 척 하지 않는한 괜히 찾아가서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을 때 확실히 특이한 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바로 눈 앞에 있었으니 당황한 그녀는 신발이 벗겨진 것도 모르고 안으로 뛰어들어가 남편을 불렀다.

"부인. 아무리 그래도 일하는 중인데 그런..신발은 또 어디간거요?"

"그..그게..저..밖..밖에.."

"또 그놈이 왔소? 도대체 무슨 사고를 쳤길래 하아.."

"그놈이 문제가 아니라구요!!"

앙칼진 목소리를 내자 일하던 사람들은 전부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소리를 낸 적이 없는만큼 그녀의 남편도 이상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진정하고 말해보시오. 그놈이 뭐라고 하길래 이리 다급하게 온 거요?"

"그놈이 문제가 아니라..지금 같이 온 사람이 미..미...민준님..그 민준님이예요."

"...부인..지금 뭐라고 했소? 민준..님이라고 했소?"

"네. 저희 예전에 몇번 뵌적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똑똑히 기억해요!"

어찌 잊을 수 있곘는가? 형식따윈 다 버리고 술을 따라주던 그 모습을.. 그래서 똑똑히 기억한다고 하자 사색이 된 그녀의 남편과 관리들은 전부 함께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요즘 11시쯤되면 눈이 감겨요.

그리고 일어나면 6~7시..그때부터 글을 적다보니 이 시간에 올라오게 되네요

그래도 재미있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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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8-08 09:15 new

싫다싫다 하지만 감금당하는걸 즐기게 되어가는 작가의 미래가 보이는군

-〉 감금을 즐기다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Mable Fantasm 2017-08-08 09:56 new

@작가는츤데레니까 그러니 앞으로 강산10번이바뀌고대통령20번바뀔때까지연재해라

-〉 그전에 내가 죽을거 같은데..?

Danke 2017-08-08 10:14 new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08-08 10:59 new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신왕일묘 2017-08-08 13:07 new

후자를 생각하면 완결을 보는것이 좋은디 근디 이거 완결하면 심심 할듯

-〉 하하...완결나면 심심하다니 그래도 나중에 또 새로운 소설을 가지고...

금서화유 2017-08-08 13:12 new

무림 연희 3번씩읽었는데도 잼나네요 이제다시 4회차를 읽으로...ㅋㅋ

-〉 헉..가..감사합니다.

SniperSPA 2017-08-08 16:39 new

이 소설 독자님들도 여전하시넼ㅋㅋㅋㅋㅋ

노완결 소설 잘보고 갑니다

-〉 변하는게 없...다니..ㅠ.ㅠ

비틀비틀 2017-08-08 21:40 new

ㅋㅋㅋ

-〉 왜 웃는거시죠...

호감[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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