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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그래서 궁금한게 뭐야?"
국수를 다먹은 것을 본 민준이 말하자 상 위에 올려져 있던 수건을 가지고 입가를 대충 닦은 혜미는 단도직입적으로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이렇게 직구로 물어볼 줄은 몰랐던 민준은 뻐끔 뻐끔 피우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릴 뻔 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민준의 반응에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크게 웃어버리자 민준은 떨어뜨릴 뻔 했던 담배를 다시 잡고 사랑?? 이라고 되물어보았다.
"그래 사랑. 전부터 궁금했거든. 그러니까 알려줘"
말투나 억양을 듣고 있자면 이미 많은 이들에게 물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입에 발린 말을 하는건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뭐야..남녀가 사랑하는게 궁금한거야 그 증상이 궁금한거야?"
"으음...음...그냥 사랑 그 자체가 궁금해."
'그렇다면 말이다..음..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돈을 잡으면?"
"아무것도?"
"끌어안..쿠엑!?"
"그건 싫어."
끌어안으려고 하자 혜미는 기겁을 하고 그를 밀쳤다. 체온이 상대적으로 인간보다 낮은 도마뱀 일족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평소에 몸이 차가웠다. 덕분에 날이 더울 때면 예미와 랑아가 안겨들었는데 그녀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이들이니 허락했지만 다른 이들은 허락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싫어하는 내색을 보이자 민준은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을 하면 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것도 참을 수 있게 되는거야. 오히려 붙어있으려고 할껄? 그정도로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게 사랑이야"
"그럼 예미랑 랑아언니랑 그러는 것도 사랑이야?"
"언니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으로 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이상과 동성간의 사랑은 많이 달라"
"어떻게?"
"아까도 말했지만 그 사람을 보면 두근 두근 거리고 자꾸 생각나는거야. 랑아랑 예미한테는 그런건 없잖아?"
"으음..응..지켜주고 싶은거 뿐이야."
'그러니까 다르다고 한거야. 어차피 지금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까 나중에 의심갈 때 이거만 생각하면 돼. 상대방이 다른 이성과 있는게 싫은가? 같이 있고 싶은가? 그리고 끌어안고 싶은가. 알았지?"
원래는 입맞춤을 하고 싶다는 예시를 들려고 했지만 몸이 차가운 그녀에게는 이것보다 좋은 예시가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엄지를 들었다. 그러자 어느 정도 이해를 한 듯 혜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날 보고 평가하려고 그러냐?"
"어..어떻게 알았어?"
"대부분 그렇게 말해주면 가장 먼저 날 평가하더라고..거기서 심한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만.."
싫어한다고 한 이들도 있었지만 어쩌다보니 그 여인들은 전부 자신의 여인이 되어 있었다 이것까지 말해줄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여 그냥 웃어버리자 혜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중에 또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볼게."
정말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물어보았던 혜미가 돌아가자 정자에 벌렁 누워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민준은 담배를 꺼버린 다음 눈을 감고 풀벌레소리를 들었다.
"뭐하고 있어? 혼자서?"
"응? 조조네. 뭐하긴 풀벌레 소리를 듣고 있지. 너도 들을래?":
"무슨..갑자기 들으라고 해도 말이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민준의 왼팔을 베고 누운 그녀는 입을 닫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조용했던 정자 주변에서는 다시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각자 이유가 있어서 우는 것이겠지만 소리는 정말 듣기 좋았다.
"간지러워."
"알고 있어. 뭐하다 온거야."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치자 간지럽다는 듯 눈을 뜬 조조를 보며 민준은 바쁜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아침부터 일어나 원소, 손권과 함께 이런 저런 토론을 하며 훈련을 짜고 필요한 예산을 만드는 일을 했을 뿐 딱히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래서 무덤덤하게 대답하자 민준은 대단하다는 듯 장난치던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예전의 일에 비하면 간단한 일이야. 그 때는 어떻게 통일을 시켜야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던 때니까. 그리고 널 만나지도 않았고."
마음이 안정을 취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만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었다. 그래서 지금같은 태평성대에 일하는 건 그리 힘들지 않다고 대답했다. 물론 그 때보다 처리하는 일은 더 많았지만 조조는 기본적으로 원소나 다른 여인들이 말했던 것처럼 백성이 편하려면 관리들이바빠야한다는 말을 믿고 있었기에 딱히 불만이 없었다. 거기에 힘들게 일하고 난 다음날에는 민준이 포상도 주었으니 문제될건 하나도 없었다.
"아 그러고보면 민준 한가지 너한테 아니 너희들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뭔데?"
"그 진류의 휴양지를 개조해서 만든 쉼터 있잖아. 그거 몇개 더 만들 수 없을까?"
"만들 순 있을껀데 병사들 때문에?"
"응. 예전에는 휴가비를 받아가는 병사들도 적지 않았는데 점점 쉼터를 이용하는 이들이 더 많아져서 말이야.."
처음 쉼터를 만들었을 때 당시에는 거이 사용하는 인원이 없었다. 휴가에 쉼터 따위를 안간다. 그런게 아니라 관리들이 사용하는 곳이라는 편견떄문에 쓰기가 눈치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민준이 쓰는걸 장려하고 직접 써본 이들도 해코지를 당하지 않았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비율은 반반으로 변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월급까지 잘 챙겨주다보니 사람들은 쉼터를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진 것이었다.
"그럼 만드는건 좀 빨리 만들어야겠지?"
"지금 계획한건 다섯개인데 빨리 만들어주면 좋긴 해. 하지만 오래 걸린다고 해도.."
"아니 생각해보니까 이번에는 산월의 요괴들에게 부탁을 해볼까 하거든. 그 편이 조금 더 친해지기 쉽고 그들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상한다는 기분이 날거 아니야."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그들이 응해줄까요?"
"쉼터는 평범한 건물과는 다르게 화려한 장식들도 있어햐 하니까 무거운 것들을 옮겨달라고 하면 해줄껄?"
어디까지나 예상이었지만 그들이 도와준다면 다섯개 중 두개는 금방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바로 물어보러 간다는 듯 요마를 찾아갔다.
"확실히 좋은 방법인데. 다들 동의할지 모르겠어요."
"강요는 아니야.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된다는거지. 아무도 없으면 우리끼리 하면 되는거고."
눈치 볼 필요 전혀 없다고 말하자 요마는 답은 몇일 뒤에 준다고 했다.
"너무 부담가지지말고. 부탁 좀 할게"
말이 끝나자 민준은 밖으로 나갔고 교차하여 들어왔던 백랑은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호오..그런거면 확실히 좋네요. 무거운 것들을 옮겨주는 것도 수련이 될수 있고.. 다만 이곳의 사람들은 허울없이 부를수도 있다는게 걱정이네요."
사신수나 사흉수에게도 농담을 하는게 이곳의 사람들이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그녀들도 아무 말이 없었으니 다른 요괴들이 오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었다. 그걸 걱정하자 요마는 일단 대화를 나누어보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럼 아이들도 데리고 갈까요?"
"그게 좋겠어. 돌아가는 날짜를 조금 당긴다고 생각하고."
언제든 다시 오라고 했으니 갔다가 오면 된다고 생각한 듯 요마와 백랑은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질질 끄는게 아니라 슬슬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를 소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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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8-06 02:37 new
안찾으면 모두가 행복~~
-〉 나만 빼고!
사신무극 2017-08-06 05:21 new
@봐요 없는거 찾으니 무서운 분들 벌써 오셨네요
-〉 ...으아아아 이럴수 없다.
풍령화객 2017-08-06 07:42 new
우리작가님 감금당해서 글만쓰고싶으신가보네요 완결찾는거보니
-〉 감금하면 신고하겠다 으악 무서워
Mable Fantasm 2017-08-06 10:16 new
@꿈속에서나보이는완결군보다 현실에존재하는 옆에있는연재양을찾아라 작가
-〉 하하하..세상에나 무서운..연재양이라니
신왕일묘 2017-08-06 11:42 new
ㅋㅋㅋㅋ
-〉 왜 웃죠...
비틀비틀 2017-08-06 22:40 new
ㅋㅋㅋㅋㅋㅋㅋ 몇백화 전부터 계속 완결은 없다! 이러는데 계속 완결찾으시네 깔깔!
-〉 그러게요..그렇게 벌써 1800화가 다가오네..ㅂㄷㅂㄷ..
호감[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