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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하루가 멀다하고 설전이 펼쳐지는 회의장에 드나드는 요마를 보며 호기심을 가진 요괴들은 함께 회의장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요괴들이 장난을 칠까 걱정했지만 엄숙한 분위기때문인지 조용히 경청을 했다.
혜미와 랑아는 쉬지않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흥미도 떨어져서 세번째부터는 가지 않았다. 예미의 경우 말의 뜻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그것에 대한 반론을 내는게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래서 요마와 함께 자주 찾아왔다. 백랑도 이따금씩 찾아왔는데 요마와 예미처럼 흥미를 느꼈다기보다는 주고받는 대화속에서 자신이 몰랐던 지식을 알 수 있었던터라 찾아간 것이었다.
“아이고 두야..”
민준은 자신의 부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만큼 재미를 떠나서 강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중간 중간 여인들이 동의를 구하여 진이 빠진 상태였다.
이런 민준의 모습은 처음 봤던터라 재미를 느낀 요마는 자꾸 그가 있는 쪽을 힐끔거렸고 그 때마다 예미는 마음 한켠이 찡하는걸 느꼈다. 질투라기보다는 부러운 감정때문에 이런 것이었는데 예미는 정확한 감정을 몰라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오늘도 수고 하셨어요.”
“내일은 지지 않을거예요. 아 그러고보니 요마님은 재미잇게 보셨어요?”
“나 말인가? 전보다 훨씬 즐겁다네. 자네들이 하는 말을 조금씩 알아듣게 되면서 나도 나름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니까 말이지.”
처음에 볼 때는 폭력을 동반하지않고 화가 나도 상대의 말을 끊지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게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책사진이 하는 말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견을 머리속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저런 의견에는 이런 대답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정도였다.
“다음번에는 한번 참여해보시겠어요?”
“내가 참여하면 폐만 끼치는거 아니겠나?”
“어차피 서로의 의견을 내는 것이니까 괜찮아요.”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말하는 주유의 말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요마는 자연스럽게 민준을 바라보았다.
“왜?”
“제가 참가해도 괜찮은가 싶어서요.”
“나한테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어? 니가 원하는대로 해.”
“그래도...예의상 물어봐야하는거니까요..”
민준이라면 알아서 하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예의상이라도 물어봐야한다고 생각햇던 요마가 대답하자 옆에 있던 여인들은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혹시라도 다른 요괴들이 올 때는 교미를 하는건 방에서만 가능하다고 전해줘. 언젠가 말해야지 했는데 까먹고 있었네.‘
“아..그건..그렇네요. 잘 교육시킬게요. 하지만 신수분들도 계시고 한데 여기서 할까요?”
“그거때문에 말한거야. 신수랑 흉수들이 있으니까 눈치 보여서 안하면 성욕이 쌓일테고 그러다가 돌아가는 길목에서 난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다른 인간들이 당황하지 않겠어?”
“아~ 그래서 방에서는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 방에서 하는 것은 이녀석들도 뭐라하지 않을꺼니까.”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 엄지를 치켜올리자 요마는 활짝 웃었다.
“아 그리고 예미는 잠시 이쪽에 와봐”
“왜 그러세요?”
“아까 전부터 상태가 이상한거 같아서. 확인 좀 해보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왼속을 자신의 이마에 대고 오른손을 예미의 이마에 가져다대자 깜짝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예미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햇다.
“이거..뭔가 뜨거운데? 안되겠다. 화타한테 가자.”
“아..아뇨 그게 네..”
민준이 손을 잡고 데리고 가자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따라갔고 남은 여인들은 무슨일이 일어난지 몰라 눈을 깜빡 깜빡 거렸다.
“으음..이건 몸이 아파서 그렇다기보다는 기운이 충돌해서 그런거 같은데.”
예미의 몸에 봉인이 되었다는 걸 모르는 민준과 화타는 다소 심각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설명을 하려고 했던 예미였지만 워낙 두 사람의 표정이 진지해서 말할 순간을 놓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기의 충돌이면 위험한거 아니야?”
“원래는 위험해야 정상인데 생각보다 문제가 없어 그게 신기한거야.”
“저..저기이..”
“그럼 강제로 중화시키는 방법도 있지않아? 자허한테 물어볼까?”
“자..잠깐만요!!”
작게 그들을 부르던 예미는 자꾸 말을 들어주지않자 큰 소리로 두사람을 부른 후 몸안에 봉인이 되어있다는 걸 설명해주었다.
“봉인?”
“네. 저랑 랑아언니 혜미언니가 처음인데 가끔 어린 요괴들 중에 첫눈에 반해서 2차성징을 겪고 나면 간이건 쓸개건 다 빼주거든요. 그게 착한 사람이거나 평범한 요괴면 문제가 없지만 이용해먹는 이들이라면 고통을 받으니까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봉인을 한거예요.”
“그래서 기가 충돌하긴 하지만 심하진 않은거였군.”
“뭐야. 그런거야? 다행이다.”
“아까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아무 말도 안들어주셔서..”
“하하 다행이다.”
어찌되었던 큰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활짝 웃은 민준은 예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순간 심장의 두근거림이 심해진 예미는 두번째 봉인이 풀어졌다.
봉인이 풀어졌다고 문제될건 없었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봉인이 풀린다면 그녀는 2차성징을 겪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민준이 혼자 봉인을 세번이나 뚫어버린 것이니 2차성징을 겪는 예미는 민준만을 바라보며 사랑하게 되겠지만 나쁜사람은 절대 아니었으니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이거..문제네..”
하지만 딱 한사람 요마만큼은 이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다.
예미가 봉인을 풀고 사랑하는건 큰 문제가 되지않았지만 그녀가 혼자 2차성징을 겪을 경우 남은 랑아와 혜미가 조급함을 느껴 이상한 이와 엮일수도 있었다. 그런 일은 절대 막아하는 만큼 민준에게 이 사실을 말할지 말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무슨 고민있으세요?”
“허...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예미때문에 그러세요?”
“음..응? 그게 무슨 말인가?예..예미라니”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제갈근의 물음에 깜짝 놀란 요마는 말이 헛나왓다.
“후후 예미가 민준에게 호감이 있는건 알고 있어요. 이건 그도 알고 있을테니 걱정마세요”
“걱정하지 말라고?”
“네. 그라면 알아서 할거예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자 요마는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본가입니다.
원래 어제 올라갈 예정이엇으나 일정을 바꿔 오늘 11시에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더욱 즐거운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아자!!
호감[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