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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식사가 끝난 후 소복연은 민준에게서 떨어졌다. 그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꿈만 같고 부끄러워서 손을 잡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걸 본 민준은 괜찮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후 손을 잡았는데 아까 전과는 다른 따뜻함이 전해져왔다. 그래서 활짝 웃은 소복연은 그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으슥한 골목을 지나 저녁을 먹었던 곳과는 반대편에 도착한 민준은 술집의 문을 열었다.
"우와..신기한 곳이네요."
민준이 들어간 술집은 일단 조용했다. 그들이 식사를 끝내고 나온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식사를 천천히 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기에 꽤나 지나있었다. 다만 이 시간 때에는 어딜가나 붐비고 술집은 이제 막 들어온 사람들도 시끌벅적해야 정상인데 이곳은 조용했다. 중간 중간 이야기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여기도 그가 무언가를 부탁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본 소복연이었지만 이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만약 그가 이곳에서 부탁했다고 해도 습관적으로 큰소리가 나오는게 정상인데 이곳은 그런 소리는 애초에 들리지 않았다. 가장 큰 소리가 점소리가 안내해줄 때와 음식을 설명할 때 나는 소리였으니 원래부터 조용한 가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앉으시면 되시고 오늘 추천 요리는 사천식 야채볶음과 죽엽청이예요."
"죽엽청이 좋은게 들어왔나보네. 그거로 줘"
"네. 감사합니다."
이곳은 그날 들어온 재료의 신선도에 따라 음식을 추천했다. 추천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맛은 보장되었지만 추천하는 음식은 평소보다 더웃 맛있었으니 자연스럽게 점소이가 추천하는 음식을 먹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술집의 분위기의 경우 의도적으로 이렇게 꾸민 것이다. 술집이라고 해도 시끄러운 곳만 찾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조용한 곳을 찾는 이도 있는만큼 시끄럽게 떠들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이들은 정중하게 내보내며 분위기가 바뀌는 걸 막았다.
중간 중간 이것때문에 사람들과 언쟁도 나고 주먹까지 휘두르는 일도 있었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함께 도와준 덕분에 술집은 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거기에 민준도 찾아가서 조용히 있다가 돌아갔다는게 소문나자 사람들의 불만은 쏙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민준이라고 하면 누구보다 술을 좋아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조용히 있다가 왔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 덕분에 한결 편해진 가게에서는 민준이 올 때면 추가로 술을 한병씩 더 주곤 했다.
"여기 음식이랑 죽엽청나와습니다."
"와 맛있어보여요."
야채볶음이라고 해서 야채만 들어간 줄 알았는데 고기도 들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야채볶음인 이유는 야채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가격도 적당했으니 만족한 소복연은 먹다가 말고 민준을 보더니 음식을 들어거 그의 앞접시에 덜어주었다.
"고마워."
"아니예요."
마음 같아서는 먹여주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었고 시끄럽게 떠들어서는 안되는 곳이라 자제를 했다.
"그런데 민준님은 왜 이곳으로 오신거예요?"
'여기? 이런 분위기도 가끔 좋거든. 그리고 시끄러운 곳은 단골도 많아서 너랑 있으면 괜히 오지랖부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말이야"
"아 그..뽀뽀해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요"
"맞아."
이건 언젠가 황충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가후와 민준이 술을 마시러 갔을 때 술에 취한 사내들이 입맞춤을 하라고 합창을 했다. 민준과 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가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뺄거라고 생각하고 장난친 것이었는데 달링이라고 부르며 적극적이었던 가후는 빙긋 웃더니 입맞춤을 아주 찐하게 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더욱 짓궂게 굴었다. 물론 선은 지키긴 했지만 이제 막 좋아한다고 고백한 소복연이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곳은 틀림없는터라 민준은 일부러 가지 않은 것이었다.
"민준님.."
이야기를 듣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던 소복연은 다시 한번 입맞춤을 했다.
아까 전처럼 길게 한 것은 아니고 가볍게 입만 닿았다가 떨어진게 전부였던터라 사람들은 두 사람이 입맞춤을 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뭔가.두근두근하네요.."
"후후 나는 기쁜데?"
입맞춤을 하고 기쁘다는 듯 빙그레 웃자 소복연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던 소복연은 취기가 올라오자 그만 마시겠다는 의사를 보냈다. 민준 역시 그만 마시자고 말하려고 했던터라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산을 하고 그녀를 부축했다.
"민준님. 이제 저희 돌아가는건가요?"
아침부터 늦게까지 데이트를 했으니 돌아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소복연의 목소리에는 잔뜩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오늘은 고백을 하는 걸로 만족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 몰라 승부속옷을 입고 있는 상황이였다. 민준이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허락한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암연중으로 아쉬움이 묻어나있었다.
"가야지"
'그렇구나...그런데 여긴 성 방향이 아닌데요?"
살짝 취기만 돌 뿐 완전히 취한건 아니었으니 민준이 가고 있는 방향이 성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에 물어보았다.
"후후.. 어딜거 같아?"
"정말..이럴 때까지 장난 치시는거예요?"
"장난을 치려는게 아니라. 널 안고 싶어서 그래"
"아..아우.."
한방 먹었다는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자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평소같으면 웃기라도 하겠지만 이제 진짜 그의 여자가 된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어느세 민준은 다 도착했다는 듯 방문을 열어주었다.
"에?"
고개를 들자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창문이 있는 방은 딱 봐도 고급스러웠다. 민준의 방 보다야 멋지지는 않았지만 꽤나 넓고 고급진 방이었다.
"좋은..방이네요"
"그렇지? 나도 마음에 들어. 일단 주변에 방이 붙어있지 않거든"
관계를 가지다보면 교성이 나는건 당연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듣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옆 방에 계속 들려주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일부러 방을 떨어뜨려놓은 곳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럼.."
'그래 오늘은 거기에 우리밖에 없어."
일부러 방을 전부 예약한 것도 아닌데 운이 좋은 것인지 자신들이 있는 7층에는 다른 투숙객이 없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소복연은 민준을 와락 끌어안았다가 복부부분에 무언가가 닿는게 느껴졌다.
"이게..밖에서는 내가 어떻게 참거든? 근데 이런 상황에서는 참기 힘들어."
민준의 자지는 대물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컸다. 발기를 하지 않았을 때도 가끔 여인들의 시선을 느낄 정도였는데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발기를 했다가는 바지 위로 솟아오를게 분명했으니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 애국가를 부르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자제를 했지만 단 둘이 있을 떄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완전히 발기를 한 자지는 당장이라도 자궁에 사정을 하고 싶다는 듯 그녀의 배를 쿡쿡 찔렀다.
그리고 소복연의 자궁은 그걸 느낀 듯 자연스럽게 밑으로 내려갔고 아무런 애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속옷이 젖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H씬이다
호감[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