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45화 (1,74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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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오늘 하루 느긋하게 보낼 생각이었던 민준은 그 뒤로 노래를 몇곡 더 불러주었다. 조용히 노래를 듣던 소복연은 민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민준에게 고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이대로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에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1시간가량의 기타연주가 끝나고나자 즐거운 감정과 아쉬운 감정이 섞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민준은 기타를 정리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당황하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여운이 많이 남아있던 상태라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일어나 기타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좋았어?"

"네. 확실히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민준님은 어떤 곡을 좋아하세요? 방금 연주해준 곡들 중에서는요?"

"전부 다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날개를 펼쳐요 라는 곡이야. 사랑에 관한 곡은 아니지만 엄청 좋아해"

"그렇구나..사실 그냥 들어서 제목을 말씀해주셔도 잘 모르겠어요"

"흠~흠~흠흠~  대강 이런거야. 알거 같아?"

"아. 네! 마지막에 불렀던 곡이군요!"

"그래 정확히 기억하네"

마지막에 불렀다고 하면 단번에 알 수 있는 곡이었지만 민준은 일부러 콧노래를 불렀다. 그녀와 더 많이 교감을 나누고 싶어서였는데 그 의도를 아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소복연은 웃으면서 노래에 대해 느낀 점과 자신이 좋아하는 곡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기 찻집에 잠시 들렸다가 가자"

"네. 그렇게 해요"

사실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앉아서 하고 싶어 내심 어딘가에 가고 싶었던 소복연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민준의 손을 이끌며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 소복연이었던터라 마음에 든다는 듯 웃은 그는 굳이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차와 다과를 주문한 다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인들과 자주 저잣거리에 오면서 차를 자주 먹어보았던 그녀는 취향인 차가 어느것이더라. 어느 다과가 맛있다더라 이런 이야기도 하고 아까 전의 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떤 노래가 가장 심금을 울렸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민준은 주제를 이끌어가기보다는 그녀가 해주는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말이 끊기지 않도록 신경썼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가 많이 통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따라다닐 뿐이어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하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소복연은 말하면서 웃자 민준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자 그럼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네? 벌써요?"

기타 연주를 듣고 잡담을 하다보니 시계는 어느세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식사를 먹을 시간은 아니었던터라 당황한 듯 말하자 민준은 다 생각이 있다는 듯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 저잣거리에서 가장 크고 전망이 좋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민준님 오셨습니까?"

"네 전에 예약해둔 곳 있죠?"

"하하 당연하죠. 어떤 분이 부탁하셨는데."

마지막 층은 전망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는데 민준은 하루만 자신이 빌린다고 했다. 음식점주인은 살짝 난감해 했지만 민준의 간곡한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주었다.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비싼 돈을 받고 빌려주면 좋은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가게주인의 생각은 달랐다. 이렇게 한 두명에게 빌려주다보면 기득권들의 전유물로 변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민준은 부탁한 것은 가게 주인뿐만이 아니라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에게도 설명을 해었다.

앞뒤 상황 모르고 이런 것이라면 욕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민준의 설명을 들은 그들은 납득을 해주었다. 덕분에 별 탈 없이 예약을 할 수 있었던 민준은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우와 넓네요..그런데 여기 저희 둘 뿐이예요?"

'그래. 일부러 이렇게 한거야. 보여주고 싶은거도 있고 말이지"

"보여주고 싶은 거요? 그게 뭐예요?"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일단은 먹자"

'네."

나중이라는 말에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차림상에 있는 음식을 훑어보았다. 이곳의 언어를 배우면서 대강적으로는 알게 되어 고기와 야채같은 것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조심스럽게 음식을 시킨 그녀는 감격을 한 듯 차림판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에 제가 말한게 맞는거죠? 하하. 다행이다. 그리고 저..하나는 민준님께서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럼 하나는 볶음으로 하자. 니가 주문한건 찜이거든? 그러니까 볶음이랑 여기 탕 한개면 될거 같아"

'다 먹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느긋하게 먹을 생각이니까 괜찮을거야."

"그럼 술도..드실거예요?"

"그건 어떻게 할까?"

"저는 괜찮아요. 한두잔 정도는.."

아주 취할 정도로 마실 생각은 없었다. 사실 알딸딸하게 취하는걸 좋아하긴 했지만 오늘은 고백을 해야하는 날이었다. 이런 날 취할 정도로 마셔서 술김에 고백하는 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기에 가볍게 한잔을 마신 그녀는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식사를 했다.

"지금인가?"

1시간가량 시간이 지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준은 창문을 살짝 열더니 고개를 끄덕하고는 창문을 완전히 열어버렸다. 그러자 노을빛이 능선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냥 훈련을 하다 몇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본 적은 없었기에 밥을 먹던 소복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향했다.

"어때 이쁘지?"

"네..이쁘네요...그런데 이거 성에서 더 잘보이는거..아니예요?"

"그런데 성에 있는 사람들을 쫓아낼 순 없잖아? 그래서 그나마 괜찮은 곳을 찾다보니까 여기여서 층을 전체적으로 빌린거지"

'와..."

왜 이 넓은 방에 자신들끼리 있었는지 이해가 가면서 지금이 아니면 고백을 할 상황이 없다고 생각한 소복연은 마음이 시키는대로 발돋움을 하여 그대로 입맞춤을 했다.

"민준님..사실 말씀 못드린게 있는데. 사랑해요"

'응"

"절 받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그 말에 기뻐한 소복연은 다시 한번 입맞춤을 하고 방긋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앉은 그녀는 노을을 감상한 다음 음식을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여인들에게 들었던 것처럼 먹여주거나 받아먹었다. 부족에 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 용기를 내서 한 일이었는데 한번 받아먹고 나니 숟가락 질을 하기가 싫어졌던 그녀는 다 먹을 떄까지 민준에게 받아먹었다. 만약 민준이 싫은 내색을 했다면 그녀도 더 이상 해달라고 하지 않았겠지만 그런 표정은 단 한번도 짓지 않았고 먹고 나면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었으니 소복연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호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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