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44화 (1,744/1,909)

-------------- 1744/1909 --------------

<-- 호감 --> 식사를 끝내고 난 후 소복연은 많아진 사람들을 피하느라 민준에게 달라붙었다. 이건 그녀가 의도적으로 한게 아니라 본능에 의한 행동이었다. 최소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안않았겠지만 지금은 치마를 입은 상태였다. 거기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으니 평소보다 사람들의 행동을 신경쓰고 있어 그들을 피하기 위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민준에게 달라붙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조금 지나자 그와 가깝다는 사실에 놀라 뒤로 물러나려고 했던 소복연이었지만 예상보다 사람이 많은 것을 본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미..민준님?"

"사람이 많으니까 이렇게 있자."

"아..네.."

갑자기 민준이 손을 잡을 때도 놀랐지만 이대로 있자는 말에 기뻐진 그녀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 하지만 지금 좋아하는 걸 들킬 순 없었던터라 심호흡을 하며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소복연은 민준이 움직이는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이제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제대로 된 가게가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듯 민준을 따라다닌 소복연은 그의 등이 이렇게 넓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덩치가 크다고는 느끼고 있었지만 세삼 깨닫게 된 듯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민준은 어느세 그녀를 식당으로 데리고 왔다. 즉 점심시간이 되었다는 소리였다.

벌써 점심이라니 시..시간이 빠르네요?"

'그러게. 여긴 볶음밥이 유명하거든?"

"볶음밥이요?"

"그래. 내가 알려준 볶음밥을 파는 곳인데 연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은 곳이야."

"여..연인들이요? 이런 곳을 왜..."

"맛있는거 먹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온거야. 내가 연인들을 데리고 오면 저기 중앙에 있는 자리에 앉거든. 그게 아니면 이렇게 평범한 자리에 앉는거지."

연인이라고 말한 적 없다는 듯 설명을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아쉬운 듯 중앙에 있는 자리를 힐끔거렸다. 그러는 사이 점소이가 음식을 들고 갔는데 볶음밥이 사랑문양으로 나와있었다.

"저..저게 인기있는 이유였어요?"

민준과 그녀의 식탁위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에 지나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란 듯 말하자 계산대에 있던 가게주인이 껄껄거리며 웃었다.

"저렇게 나가는건 연인들에게만 주는 것입니다. 연인이 아니면 일반 그릇에 나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을 완전히 익힌게 아니었기에 살짝 당황한 그녀는 민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이곳 사람이 아닌가봅니다?"

"네 오환이라는 부족의 여인이예요. 그래서 제가 맛있는 것들을 먹여주려고 데리고 온거죠"

"그런거치고는..."

아무리 봐도 안내만 해준다고 보기에는 민준의 손도 그렇고 여인의 행동도 그렇고 평범한 사이는 아닌거처럼 보였다. 즉 친구이상 연인미만.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상태란 말이었다. 처음부터 이런 사이에 대한 눈치가 빨라진건 아니었다. 연인들을 많이 보다보니 보는 눈이 생긴 것이었는데 말을 끝까지 하려고 했던 그는 민준이 모른 척 눈 감아달라고 하는 신호를 보내자 말끝을 흐리고는 헛기침을 했다.

"아버지. 민준님이 오셨으면 말씀이라도 해주셔야죠. 그리고 민준님 요리는 직접 만드신다더니..아직 아무것도 아닌가보네요."

가게 주인은 완전히 은퇴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들에게 넘기고 계산대만 지키고 있는게 그의 일이었는데 민준이 올 때만큼은 직접 요리를 했다. 이걸 보고 불평등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지금 이 가게를 있게 해준게 민준의 도움이었으니 그에게 감사의 뜻으로 요리를 만든다고 불평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도 민준이 연인들과 왔을 때만 만들었으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듯 껄껄거리며 웃었다.

"아무튼 내 정신 좀 봐. 금방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주문을 받기 위해 고개를 내밀었다가 민준을 발견하고 나왔던 사내는 다시 주방으로 향하여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10분 뒤 볶음밥을 가지고 온 점소이가 맛있게 먹으라고 하자 맛있는 냄새에 군침을 꿀꺽 흘린 소복연은 천천히 한숟갈 떠서 먹어보았다.

밥알 한올 한올에서 기름의 고소함과 여러가지 야채의 맛이 느껴지는게 맛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조용히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가게 주인은 그제서야 안심한 듯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맛있지? 이게 바로 이곳의 명물인 볶음밥이야."

"정말 하나만 파는 이유를 알거 같네요. 거기에 연인들끼리 오면 더 맛있을거 같아요."

사랑 문양의 볶음밥을 따로 주는 것도 아니고 한곳에 주는만큼 더욱 맛있을거라고 하자 나중에 연인이 생기면 꼭 한번 와보라고 했다.

"네? 연인이 생기면요? 그러네요. 그게 좋겠어요."

몽롱한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소복연을 보며 가게 주인은 빠르면 내일 늦으면 몇일 내로 다시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껄껄거렸다.

"그럼 아저씨 다음에 또 올게요."

'그래 조심히 가게나. 덧붙여서 아가씨한테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고"

말이 안통한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엄지를 들어올렸다. 잘어울린다고 칭찬하는건 이미 공부했던터라 무슨 뜻인지 알았지만 엄지를 치켜세우는건 뭔가 다른 뜻이 있는 듯 하여 신경쓰였던 소복연이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민준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이제 어디를 가볼까?"

"저는 기타가 듣고 싶은데 괜찮은 자리 없을까요?"

"기타? 그럼 이동하자. 좋은데 알고 있으니까."

성 뒷편에 있는 작은 산을 지나고 나면 기린의 성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이 있었다. 호수가 있거나 나무들이 많으면 좋은 곳이겠지만 이곳은 정말 언덕만 있는 곳이라 사람들은 잘 찾지 않았다. 약초꾼이나 상인들이 쉬어가는 건 말곤 거의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타연주를 하기에는 더할 나이없이 좋았던만큼 민준은 적당한 자리에 걸터앉은 다음 기타를 소환하여 줄을 튕겼다.

"역시 음색이 좋네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건가요?"

'이건 니가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겠지만 불러주고 싶어서 선곡했어."

민준이 부른 노래는 러빙 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부르는 노래였는데 일부러 번역이 되지 않게 한 다음 불러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어느세 뿅간 눈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는데 노래가 끝나자 그는 소복연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며 빙그레 웃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짧아요...

적었던거 날려버려서...하아..

그리고 이제 자고 일어나서 비축분 만든 다음 알바가야죠 ㅠㅠ

---

풍령화객 2017-07-20 11:10

작가님 멘탈이 약해짐 무인도에서 군만두만 주면서 인터넷안돼는 노트북으로 글쓰게해야할듯

-〉 하하하 살려줘

랜드워커 2017-07-20 12:47 new

173환줄 알고 들어왓다가 허걱..

-〉 엄청나죠..

Baramdolyi 2017-07-20 13:57 new

힘을~내요. Super~ po~~~wer~~wer~~wer.

-〉 끄흑

Mable Fantasm 2017-07-20 20:12 new

@방에 가둬두고 치느님으로 협박해야겠네

-〉 치킨 좋아!

호감[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