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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743화 (1,743/1,909)

-------------- 1743/1909 --------------

<-- 호감 --> 구력거와 우부라는 민준과 저잣거리를 돌아다닌 뒤부터 가끔씩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옷을 보는건 아니었고 먹거리를 먹고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전부였지만 이것만으로도 능률이 많이 올랐다. 덕분에 술고래들과 술을 마시는 일도 잦아져 다른 여인들이 그러하듯 아침마다 민준의 고깃국을 찾게 되었다. 덧붙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하는 것도 많이 늘게 되었다. 덕분에 번역 구슬이 없어도 어느정도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크큭..술을 마시는건 즐거운 일이지 안그런가?"

"그렇다. 안주도 맛있다. 어려운 말은 하기 힘들지만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니 마시자고!"

"그래 니들이 술마시는거야 그렇다고 치지만 왜 날 잡아둔거냐?"

"거야 눈 앞에 지나가는데 당연히 마시자고 하는거 아닌가? 보아하니 원소의 방에 다녀온거 같은데. 이 뒤에는 딱히 일이 없지않나? 그래서 무슨 일로 불려간 것인가?"

민준이 원소의 방에 가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녀가 부른다는 건 무언가 일이 있을 때가 전부였다. 그냥 만나고 싶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는 직접 찾아갔으니 무언가 일이 있다고 생각한 동탁은 눈을 반짝이며 바른대로 털어놓으라고 했다.

서로간의 비밀이야기는 절대 없는데 그녀들간의 규칙이기도 하고 민준과의 규칙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식으로는 알게 될 일이지만 민준에게 직접 듣고 싶다는 듯 가까이 오자 민준은 동탁의 팔을 잡아당겨 품안에 끌어안고는 웃었다. 이미 마음을 준 사내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민준은 무슨 일인지 차근하게 설명을 했다.

"그 예전에 내가 선물로 줬던 산타복 기억하지? 그거 원소가 여름용을 만들었다고 했거든. 거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조언을 준거야."

"들은..적이 있는거 같군..그래서 그 옷은 어떤가?"

"아직 입은 모습은 못봤어. 그녀도 괜히 혼자 선수치는거 같아서 싫다고 했거든"

우부라와 구력거를 데리고 옷가게 갔을 때 조언을 주었던대로 만든 옷을 성으로 보내주자 그대로 민준을 불러 보여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원래는 직접 입어봐야하는 옷이긴 했지만 옷의 기능이 그냥 입는게 아니라 잠자리에서 유혹하기 위한 옷이었으니 일부러 입지 않은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여인들은 그제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언제까지 동탁만 껴안고 있을꺼야! 나도!"

대접째 들이켰던 여포가 다가오자 민준은 그녀도 안아주었다. 이런식으로 여인들을 껴안는 모습을 본 우부라는 신기하다 생각하게 되었다. 누가봐도 강인한 전사라고 할 수 있는 여인들이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응석부리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들이 따라할건 아니었으니 신경쓰지않고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아우.."

그리고 이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소복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민준이 여인들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은 당연한 것이었다. 거기에 대해서 자신이 질투하는 것 또한 당연했다. 처음에는 질투라는 감정을 모르고 있어 당황했지만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질투를 하는건 당연하다는 걸 배우게 되어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안겨있는 여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안겨있는 모습을 상상하다보니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것이었다.

"하아 역시 빨리 고백을 해야될거 같아..."

점점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고백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여인들에게 들키지 않게 방으로 돌아간 다음 잠을 청했다.

그런 걸 보고 난 직후라서 그런지 꿈에서도 민준에게 끌어안기는 걸 꾸게 되었는데 예전과 다른게 있다면 그 때에는 이런 꿈을 꾸고 나면 잠을 못잤는데 지금은 더욱 깊게 잠든다는 사실이었다.

3일 뒤 황개와 황충등 여러 여인들에게 조언을 받은 그녀는 민준에게 저잣거리에 놀러가자고 했다. 평솨와는 다른 모습에 이제 그 때가 왔다고 생각한 민준은 의문을 가지지 않고 흔쾌히 허락했다. 그때부터 소복연은 방안에서 속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옷은 이미 결정해두었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속옷은 어떤걸 입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이것 저것을 골라보았다.

"아으..다른 분들이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거 같아.."

만약 옷도 골라놓지 않았다면 밤을 샜을 거 같았던 그녀는 겨우 속옷까지 고른 다음 잠자리에 드렁ㅆ다.

아침이 밝아오고 눈을 뜬 소복연은 목욕탕으로 향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4시간이나 남았으니 여유가 있다는 듯 목욕을 즐긴 후 옷을 입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목욕탕에서 2시간이나 있었다고는 하나 옷과 속옷은 이미 골라두어 금방 나올 수 있었다.

"일찍 나왔네"

"민준님도 일찍 나오셨네요?"

"원래는 정각에 맞춰서 나오는데 오늘은 조금 일찍 나오게 되었네"

사실은 정각에 맞춰서 가려고 했지만 황충이 지금 당장 나가라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조금 일찍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소복연이 한시간 정도 기다린건 변함이 없었지만 그래도 좋다는 듯 그녀는 방긋 웃었다.

"그럼 갈까? 아 그리고 옷 이쁘네"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상의는 민소매였고 하의는 허벅지까지 오는 치마였다. 거기에 굽이 있는 하이힐을 신어 늘씬한 다리를 강조했는데 그 동안 하이힐을 신고 걷는 법을 연습했다는 듯 걸음걸이 또한 어색하지 않았다.

"그럼 가요."

민소매 티 위로 입을 수 있는 옷도 여벌로 가지고 오긴 했지만 지금 입지 않는다는 듯 왼손에 걸쳐둔 상태였다. 확실히 그녀와 잘어울리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않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앞장 서서 걸어갔다.

"민준님 여기가 맛있다는데 정말인가요?"

"응. 여기도 맛있지. 먹고 갈까?"'

"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다보니 먹겠다는 듯 크게 대답했고 민준은 웃으면서 가게로 들어갔다.

저잣거리 내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식당들이 있었는데 민준과 소복연이 있는 곳은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상인들을 위한 곳으로 아침 일찍 문을 열어서 오후에 문을 닫는 곳이었다. 즉 저녁을 먹고 싶으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해서 장사가 되겠나 싶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하북에서는 아침부터 연 가게들은 어디 하나 사람이 비는 일 없었다.

"이야 손님들 많네요"

"오랜만입니다. 2층으로 가시지요"

"2층에는자리 있어요?"

"네. 그리고 오늘은 돼지고기가 괜찮은데 돼지고기로 해드릴까요?"

"그게 좋겠네요."

돼지고기로 만든 반찬을 추천하자 민준은 흔쾌히 받아드리고는 위로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리가 나왔다.

"빨리 나오네요?"

"아침에는 사람들이 빨리 먹고 빨리 가야하니까 그만큼 요리를 많이 만들어놔. 이곳처럼 아침 메뉴는 두개에서 세개 사이로 정하는 곳도 있고 말이야."

"헤에 신기하네요."

잘 알지 못한걸 하나 알았다는 듯 활짝 웃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느긋하게 먹는 소복연이었지만 민준의 앞이라 그런지 더욱 천천히 먹었는데 그도 이걸 눈치챈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속도를 늦춰서 먹었다.

========== 작품 후기 ==========

으아아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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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7-19 07:16 new

괜찮아요 소재가 모자르면 독자들도 같이 생각하드릴테니 걱정말고 무제한연재하세요

-〉 안 돼 그럴 수가

금서화유 2017-07-19 07:20 new

정주행으로 읽는데 4일걸렷네요 ㅋㅋ 쿠폰 20장 투척!

-〉 헠 감사합니다

소드아트 2017-07-19 07:33 new

@소재는 넘쳐나는데 작가님이안쓰시는거죠??

-〉 그럴리가요

Baramdolyi 2017-07-19 07:41 new

아직도 그 완결 같은 하찮은 것에 목을 메는 겝니까.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ㅂㄷㅂㄷ

Mable Fantasm 2017-07-19 07:48 new

@완결까지 998년남았으니 독자들은 걱정하지말게나

-〉 998초 뒤에 끝?

에로정원 2017-07-19 10:58 new

이 소설은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완결이 멀어집니다

-〉 그런 소설이었나요

Danke 2017-07-19 21:32 new

재밋게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호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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