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41화 (1,741/1,909)

-------------- 1741/1909 --------------

<-- 호감 --> 이틀 뒤 민준은 우부라와 구력거를 데리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그녀들은 소복연과 다르게 호기심에 따라오는 것인만큼 움직이는 걸 소복연과 함께 했던 것과 똑같이 하지 않았다. 장신구를 보고 옷을 고르고 머리를 손질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을 때의 이야기지 그게 아니면 해줘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민준은 그녀들을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꾸밀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꾸미면 이쁘다 라는 것으로 바꾸어주려고 했다.

특히 구력거의 경우 머리카락을 대충 자른 듯 지저분했으나 그녀가 머리를 자를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어 어떻게든 자르는게 이번 모임의 목표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휘황찬란한 옷들과 장신구들을 본 두 여인은 신기해할 뿐이었다. 오히려 갑옷이나 무기를 파는 대장간에서 어린아이가 된 듯 눈에 빛을 내고 있었다.

난이도로 치자면 극상이라고 생각될만큼 어려웠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차분히 시작하기로 한 민준은 그녀들에게 어울릴 법한 옷을 골라주었다. 장식이 치렁 치렁 달린 것이 아니라 신축성이 좋은 것으로 골랐는데 이건 그녀들이 어디까지나 옷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확실히 화려한 옷들보다 이런 옷에는 관심이 많다는 듯 이것 저것을 구경했다.

"이 옷은 노출이 많군."

"방에서 편하게 입기 위한 옷이니까."

'방안에서 말인가?"

"그래. 오늘은 방에서 안나가겠다. 하면 그런 옷을 입고 있는거지"

우부라가 궁금한 건 방안에서 혼자 있는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부족은 방안에 있다고 해도 언제든 누가 들어올 수 있는 천막으로 되어있었으니 이런 옷은 입을 수 없었고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하자만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은 부족이 아니라 기린이었고 방 또한 배정받은만큼 편하게 입는 옷이 끌리는 듯 이리 저리 만저보았다.

"한번 입어봐도 돼"

"입어본다니 너한테 보여줘야한단 말인가?"

"나한테!? 그럴 필요는 없고 니가 평가하는거지"

"풋. 그럴꺼라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물어본 것이긴 하지만 그라면 절대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웃은 그녀는 몇벌의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구력거의 경우 딱히 끌리는 옷은 없었지만 우부라가 입고 오는 동안 기다리고 있기는 싫은 듯 아무 옷이나 골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참 어렵구만"

"하하..그야 뭐 민준님이랑 연인이 아닌 분들이잖아요?"

"그야 뭐..."

어떻게 알았냐고 하기에는 자신의 반응도 그렇고 두 여인의 반응도 달랐다보니 옷가게 주인이 모를리가 없었다. 민준 역시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끝을 흐리자 그녀는 새로운 신상이라며 몇벌의 옷을 보여주었다. 이건 우부라와 구력거 두 여인을 위한 옷이 아니었다. 다른 여인들을 위한 옷이였다. 그래서 꼼꼼히 확인했는데 그가 예전에 도면을 주었던 산타복을 개량한 것이었다.

원래 두꺼운 천을 이용하여 겨울에 입는 옷이었지만 여름에도 입을 수 있게 얇은 재질의 천을 이용하여 옷을 만든 것이었다. 덕분에 살이 다 비쳐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이거 입으면 엄청 야하겠네요"

"그걸 노린겁니다. 어울리는 속옷은 역시..이거 아닐까요?"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붉은 산타복에 비쳐보았다. 딱 봐도 관계를 가지기 전 시작적인 효과를 극대화하여 흥분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이걸 주문한 여인은 뻔하다면 뻔해서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이걸 부탁하신 분은 원소님이세요"

"네?"

동탁이나 가후, 손책등 이런 쪽으로 적극적인 여인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소가 부탁했다고 하자 놀란 민준은 옷을 떨어뜨릴 뻔 했다.

"원소가 부탁하다니 도대체 왜 그런거지."

"그게 옷이 엄청 마음에 드셨다고 하셨거든요. 저희가 보기에는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옷이면 이런 식으로 밖에 못만든다고 했더니 상관없으시다고.."

"아 그렇군요.. 그래서 순순히 보여주신거군요"

'그럼요. 저희에게 여러가지 알려주시긴 했지만 비밀은 지킨다구요?"

어쩐지 순순히 보여주는게 무언가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끌끌거리며 웃었다. 그러는 사이 옷을 전부 갈아입어본 듯 밖으로 나왔던 우부라와 구력거는 민준의 손에 있는 옷을 보고 눈쌀을 찌푸렸다.

"그 옷은 무엇인가? 속옷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거 원소가 주문한 옷의 초안. 내가 여기서 조금 더 좋은게 있으면 그걸 알려주고 추가를 하는거지"

"그 원소가?"

"그래 방에 있을 떄 입으려고 주문했던거 같아"

"이 옷이랑 같은 기능을 하는 옷은 아닌듯한데.."

입어보고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인지 옷을 내려놓지 않고 들고 있는 상태에서 다가왔던 우부라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였다.

"혼자 있을 때 입는 옷이 그거라면 이건 나랑 같이 있을 때 입는 옷 정도로 설명하면 될까?"

"그렇군. 이해했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남녀가 단 둘이 있을 때 입는 옷이라고 하면 유혹하는 것 밖에 없는만큼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인 우부라는 가지고 있는 옷과 비슷한 것을 몇벌 더 고른다음 가게주인에게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넌 안사게?"

"모르겠다. 그다지 내키지 않는군"

신축성이 좋은 옷은 좋긴 했지만 몸 전체를 가린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내려놓자 민준은 여포나 다른 여인들이 훈련할 때 즐겨입는 옷을 찾아주기 위해 안쪽에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이런거 원하는거 아니야?"

속옷처럼 되어있는 형태였지만 확실히 운동을 할 때는 편해보였던터라 입어보고 온다는 듯 탈의실로 향했다.

10분 뒤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밖으로 나온 그녀는 10벌정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평범한 옷을 10벌이나 구매한다면 놀라겠지만 이건 훈련할 때 입을 수 있도록 편안함과 신축성을 유지하는만큼 하루 입으면 갈아입어야했다. 그만큼 많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 그녀는 기분 좋은 듯 음식점으로 가자는 듯 손짓을 했다.

"최소한 고맙다는 말은 해야할거 아니냐. 내가 사주는건데"

"아 그랬군. 고맙다. 이 옷을 입으면 더욱 훈련이 잘될거 같아 인사를 못했군"

"나도 고맙다. 방안에서 입기 편한 옷이라 마음에 든다."

"다행이네. 그럼 이제 밥 먹고. 구력거. 넌 머리 자를 마음 없어?"

"지금도 불편한게 없는데 자르면 뭐가 좋아지나?"

"깔끔해지지 니가 머리를 말리는 시간도 줄어.."

'하겠다."

방금 전까지는 상관없다고 했던 구력거였지만 옷을 입어보면서 조금은 흥미가 생겼는데 머리카락을 말리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하자 단번에 한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말리기가 귀찮아서 머리를 감은 다음 그냥 내버려두거나 감지 않을 떄도 있었다. 그래서 귀찮은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하여 대답을 하자 허탈해진 민준은 밥부터 먹고 가자고 답하고는 그녀들을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낮부터 술을 마실 순 없었던터라 간단히 먹고 나온 여인들은 그대로 미용실로 향했다. 우부라는 따라오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한번은 보고 싶다고 하여 따라온 것이었다.

머리 숱이 많은 구력거라 애를 먹긴 했지만 정리를 하자 미모가 살아났다. 아예 신경쓰지 않고 있던 그녀도 놀란 듯 감탄을 내뱉았고 뒤에 있던 우부라 역시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자 그럼 여기서 얼마나 잘라줄까?"

"끝이 아니었나?"

숱을 정리한게 전부였던터라 이제 시작이라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얼마나 자르면 되겠냐고 물어보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구력거는 맡긴다는 말을 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여 헤헤

호감[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