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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민준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소복연은 아찔해지는게 느껴졌다. 거울을 바라본 상태에서 할게 없다보니 시선이 쫓아가는 건 그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머리를 자르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었다. 왠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게 보여 무언가를 물어볼 때 네..네..라고 대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중증 아님? 이럴 때 주인이 입맞춤을 딱 해주면 완전 좋을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함?-
"나보고 죽으란거냐?"
-죽기야 하겠음? 다른 여인들이 질투를 하긴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가끔 그런 식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소복연은 모르겠지만 우부라나 구력거는 주인이 직접 나서야할 것임!-
아무것도 안하는 상황에서 요술서가 이런 말을 했다면 책을 소환하여 찢어버리는 것으로 벌을 주겠지만 지금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중이었다. 말은 요술서와 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인만큼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그래서 요술서를 찢어버리는 일도 하지 못한 그는 이를 갈고 있는 중이었다.
-하하 주인 너무 열내지말기 바람. 덧붙여서 요마랑 백랑에게도 해버리면 현대로 빨리 돌아갈 수 있지 않겠음?-
"...."
이제 조금만 있으면 현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흑월이 부탁한 것은 끝내고 가야하는 만큼 빨리 해결하는게 어떻겠냐는게 요술서의 제안이었다.
"그럴 일은 없다. 괜히 그렇게 해봐야 신뢰만 잃을 뿐이지. 네놈은 내가 그렇게 신뢰를 잃은 녀석들의 마음을 돌리는 걸 보고 싶은거잖아?"
-신뢰를 잃는다니 여인들의 사랑을 못믿는거 아님?-
"날 사랑해주는 여인들 말고 니놈이 말한대로 했을 때 추가로 들어오는 여자들 말이야. 그녀석들은 내 입발린 소리에 품안에 들어오는만큼 신뢰가 낮을 수 밖에 없잖아?"
-쳇. 이런 쪽으로는 으아아 아픔 아픔 아픔!-
어깨에 쌓인 머리카락들을 털어내기 위해 가위를 내려놓았던 민준은 짬을 이용하여 책을 찢어버렸다. 이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요술서는 잘못했다고 말하며 용서를 빌었다.
"괜히 급하게 가려고 하다가 다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난 내식대로 갈거다. 어차피 니놈은 거기서 또 재미를 찾을거 아니냐?"
-쳇. 주인은 날 너무 잘알아서 문제임. 아 덧붙여서 삼미호인 요마와 늑대요괴인 백랑은 주인에게 안기면 등급이 올라갈 것임. 혹시 몰라서 말해주는 것임!-
사실 요술서는 이 말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말만 하고 돌아가면 재미가 없는만큼 장난을 친 것뿐이다. 그걸 아는 민준은 진심으로 화내지는 않았지만 안는 것만으로도 등급이 올라간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던만큼 가위질도 멈춘 민준은 일단 이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하자고 하고는 소복연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에 집중했다.
완전 남차처럼 깍은게 아니라 짧은 머리카락 속에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민준은 그녀에게 씻고 오라고 했다. 머리카락이 옷 안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었으니 그녀느 순순히 목욕탕으로 향했고 미용실 내에 있는 의자에 대충 걸터앉은 그는 요술서에게 계속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주인의 몸안에는 순수한 혼기가 모여있다보니 이게 요괴들의 등급을 올리는 것임. 원래는 요괴들도 끊임없는 수련을 해야하는데 주인의 몸안에 있는 혼기를 흡수하면 금방 등급이 올라갈 수 있는 것임-
"이걸 말해주는건 문제가 있다는거겠지?"
-방금 전에 말한 것처럼 요괴들도 수련이 필요함. 전에 봤던 이무기처럼 요괴들이나 요기가 쌓여있는 인간을 잡아먹어서 요기를 쌓는 이들도 있고 요기가 넘치는 곳에서 흡수하는 이들도 있음. 아니면 수련을 해야하는데 주인의 기운을 흡수하는건 그 어떤 것보다 쉬움. 그만큼 성숙되지 않아서 타락하기가 쉬운 것임-
"도겸은? 등급이 올라가는거 같지가 않은데..?"
'도겸 역시 꽤 높은 등급의 요괴임. 토끼 요괴이면서 이만큼 살아남았다는게 그만큼 수련을 했다는 소리임. 하지만 요마나 백랑은 아님. 그러니까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서 관계를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음-
민준이 여난때문에 고생하는건 재미있는 일이지만 요괴의 등급을 올려주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기운을 빼앗겨서 그런게 아니라 그래봐야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만약에 날 사랑한다고 가정하고 등급이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거야?"
-그건 상관없음 어차피 주인의 주변에 있는 여인들 덕분에 교통정리가 쉬움. 하지만 분위기를 타서 관계를 가지게 되면 주인의 기운에 의존하게 되어버림. 그런 식으로 등급이 올라간다고 좋은게 없을 분더러 다른 여인들과 문제가 생기기 쉬움-
여인들은 민준과 서로 사랑하니 관계를 가지는 것이었지만 기운 덕분에 등급이 올라간 녀석들은 그런걸 생각하지 않았다. 민준의 정기. 그것만 원할 뿐이었으니 강제로 관계를 가지려고 할 것이다. 이런것도 한두번이지 지속되면 흉수나 신수들에게 가루가 되어 사라질테니 요술서는 그런건 싫다고 했다.
"이야 니가 왠 일이냐?"
-그야 여난에 끼어야할 여자가 사라지는게 얼마나 아까운 것임? 그러니까 절대로 사라지게 하면 안되는 것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아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요술서를 한번 더 찢어버린 다음 담배를 입에 물고 소복연을 기다렸다.
"저..어울리나요?"
깨끗하게 씻고 나온 소복연은 머리카락이 어울리냐고 물어보았다. 완전 짧은 머리카락이긴 헀지만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어울렸다. 물론 마음같아서는 단발 형태로 해주고 싶었지만 손질한 후의 머리가 워낙 짧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다음번에는 자신이 직접 관리를 해주며 단발로 잘라야겠다고 생각헀다.
"그럼 나가볼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소복연인 민준과 함께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속옷은 물어볼 수 없었지만 옷에 대한 것은 이것 저것 물어보며 갈아입었다. 그러면서 민준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대강 알았던 그녀는 고백을 하고 첫 데이트 때 입을 옷을 잘 골랐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오늘은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나도 재미있었엉. 다음에도 함께 가자"
"네. 아 그리고 저..나중에는 민준님의 노래도 듣고 싶어요."
"노래? 들려줄 수 있지. 뭣하면 지금도 들려줄 수 있는데?"
"지금은 피곤하실테니 다음에요."
이 말은 단둘이 있을 때 연주를 해달라는 뜻이었으니 민준은 대답을 하지 않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방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복연과 헤어진 후 문앞을 지키고 있던 우부라와 구력거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정자로 끌려나왔다.
"왜?"
"왜라니? 마치 우리가 널 추궁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아니냐?"
"그저 소복연과 무엇을 했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궁금이라..내일은 안되고 모래. 같이 가자"
"이틀 뒤 말이군. 왜 하필 이틀 뒤인가?"
"아무리 나라도 이틀 연속으로 나가는건 지치거든"
그냥 나가서 노는건 상관없었지만 무언가를 골라주는건 연달아서 하기 힘든만큼 이해해달라고 하자 구력거와 우부라는 이틀 뒤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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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7-16 02:39 new
잘 보구 갑니다. 수고하십쇼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7-07-16 19:04 new
간만에 추천 주행 완료
-〉 수고하셨어요.
호감[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