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39화 (1,73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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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후아암 졸리네.."

"저기 민준. 잠깐 괜찮아요?"

여인들에게 시달리다가 나온 민준은 이제야 살겠다는 듯 기지개를 켰다. 그러는 중에 뒤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대로 뒤를 돌아봤는데 그곳에는 소복연이 있었다. 여인들과 돌아다니면서 옷을 잔뜩 구매한 것인지 평소의 가죽바지가 아닌 무릎까지 내려고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상의의 경우 긴 팔 브라우스의 소매를 접어 반팔로 만든 것이었는데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그래서 옷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자 얼굴이 빨갛게 물든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일단 앉을까? 오랜만에 노래도 불러볼까 생각 했거든"

"네. 그럼 가요."

원래는 이 옷이 어울리냐고 물어보고 싶었던게 전부였던 소복연이었지만 민준이 함꼐 하자는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티가 난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이정도는 괜찮을거라고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지만 민준이 보기에는 처음 말을 걸 때부터 이미 티가 나고 있었다. 당신을 사랑해요. 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거 아니었지만 어울린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저 충격 받을거예요. 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니 귀엽다는 생각을 하는 한편 그녀를 직접 꾸며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지금 잔뜩 긴장한 소복연에게 꾸며준다는 말은 할 수 없었던터라 노래를 불러주며 긴장을 풀게 만들었다. 한곡 한곡 진행될 때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건 당연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을 때 민준은 잠시 쉬어간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꾸며줄까라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네? 저를요..?"

"응. 입고 있는 옷을 보니까 여러가지로 신경쓴게 많아서 나도 예쁘게 꾸며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게..."

당연히 한다고 해야하는게 정상이긴 했지만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거절할 뻔 했던 소복연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여인들이 눈으로 한다고 하라는 신호를 보내서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내가 머리도 그렇고 한번 손봐줄게. 그리고 뒷간에 좀..금방 다녀올게"

웃으면서 뛰어가자 사람들은 쿡쿡 웃어버렸다.

"저거 분명 알고 있는거지?"

"그렇겠죠. 저희를 품을 때 한번이라도 눈치 못챈 적이 있었나요?"

"없긴 했지만 소복연은 유독 튀잖아? 도대체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려고 저러는건지 모르겠네"

민준의 여인이 된 후 가장 먼저 물어보는건 언제부터 알았냐는 것이었다. 이건 절대 물어보지 않아야지 다짐하던 여인들도 그가 고백을 받아주고 뜨거운 정사를 나누고 나면 품안에 안겨서 이 말을 물어보았다. 안해야지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물어보는 말이었는데 대부분의 대답은 자신들이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쯔음부터 알아차렸다는 것이었다. 놀라기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아하게 된 후부터 민준이 자신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웃어주는게 비약적으로 상승한 만큼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알 문제였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으니 허탈해져버렸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으니 소복연 또한 그렇다는 걸 아는 여인들은 힘내라는 응원이 담긴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자 그럼 다시 노래를 시작해볼까. 그리고 소복연 머리카락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음...모르겠어요.."

소복연을 처음 만났을 때는 남자와 비슷할 정도로 짦은 머리였다. 현대사회에서도 짧은 머리. 숏컷이라 불리는 걸 하는 여인들도 있었지만 소복연의 머리는 그런 느낌의 머리가 아니었다. 그냥 임무를 위해서 짧게 자른 머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민준과 함께 다니면서 머리카락이 꽤 길어졌다. 처음에는 뎌디게 자랐지만 사랑을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머리카락은 꽤 빠르게 자라게 되었다.

이건 그녀가 야한 생각을 해서가 아니라 호로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그런 것으로 어느세 목 밑까지 자라 있었다. 이 편이 훨씬 어울렸던터라 에전처럼 자를거냐고 물어보자 소복연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예전같았으면 귀찮다고 잘라냈겠지만 지금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만큼 용기를 내서 민준에게 잘라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네. 호..혹시 무리한 부탁인가요?"

"아니 기쁘게 해줘야지. 그것까지 내일 해줄게. 그럼 오늘은 기타로 노래를 몇곡 더 뽑아볼까"

지금 당장 해주고 싶긴 했지만 괜히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내일 해준다고 하자 소복연은 활짝 웃었다. 여인들은 데이트라고 서로의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민준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민준은 적당히 밥을 먹고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소복연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옷을 보고 있었다.

"이게 좋을까? 아니면 이게? 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그냥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옷을 몇벌 같이 사러가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대충 입기에는 싫었다. 그래서 몇일동안 여인들과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구매했던 옷을 뒤적거리며 옷을 골랐다. 물론 속옷도 평범한게 아니라 승부속옷이라 불리는걸 입고 있었는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민준을 사랑하긴 하는가보구나 라는 생각에 부끄러워진 소복연은 고개를 푸욱 숙여버렸다.

"그래도 군살이 없는게 다행이야.."

궁수로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다리쪽에 근육이 붙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군살은 없었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녀보다 대단한 몸매를 가진 이들은 기린에 즐비했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듯 다시 옷을 골라본 그녀는 가장 마음에 들고 여인들도 칭찬했던 옷을 입을까 하다가 그만두고 청바지와 민소매로 된 옷을 입었다. 자신의 반전된 매력을 숨기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원래 자주 입는 가죽바지와 비슷한 옷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옷을 고르다보니 약속시간에 지각하게 된 소복연은 민준을 보자마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그는 괜찮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제 늦게까지 같이 있었잖아. 늦잠을 잘수도 있지. 그리고 옷 잘어울린다"

"아..네.."

물론 옷을 고르다가 늦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던 민준은 잘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바로 머리를 자를 수 있게 개조한 미용실로 향했다.

"여기가 미용실이예요?"

"응 내가 가끔 머리를 잘라줄 때만 쓰는 곳이긴한데 뭐...나만 쓸거같네."

마음같아서는 시녀들의 머리를 꾸며주고 싶긴 했지만 그녀들은 단일화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 멋대로 바꿀 수 없었던터라 자신만 사용하게 될거 같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 소복연은 주변을 더욱 둘러보았다.

"자 그럼 일단 앉아봐"

"아..네.."

"음 머리카락은 이정도고.."

처음에는 자신이 자른 것처럼 대충 잘라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준의 얼굴은 너무나도 가까웠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조심이 만지고 있었으니 소복연은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리는 듯 했다. 그가 무슨 말을 했지만 전혀 들리지 않아 알아서 해달라고 부탁한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비장의 옷을 입고 고백을 하기 위해서 꾹 참은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호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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