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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연회가 끝나고 3일 뒤 민준은 백랑, 요마에게 고기를 굽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고기를 굽는 것 자체는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숱은 어떤식으로 만드는지 만든 숯은 어떻게 위치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주다보니 꽤나 시간이 걸렸다.
"숯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흉노에는 진흙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될거야."
"꽤나 오래 걸리겠네요?"
"그렇긴 하지만 그만큼 오래타니까 한번 만들 떄 많이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 그리고 고기는 절대 성격 급한 녀석이 구우면 안돼. 그러면 고기가 달라붙거든"
"불길이 판을 달구었을 때 올리란 말씀이시죠?"
"그렇지"
이해가 빠른 두 여인을 칭찬해준 민준은 정말 연기 한번 내지않고 고기를 구웠다. 3일 전 불판에서 연기와 불길이 올라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자 그는 피식 웃었다.
"저번처럼 불길이 올라오지 않는게 신기해?"
"네. 솔직히 그래요"
"저도요."
"그건 말이야. 내가 일부러 불길을 내는거거든"
"네? 일부러요? 왜..그러신느거예요"
이렇게 불길도 안내고 고기를 굽는게 훨씬 보기 좋았던 백랑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듯 물어보았다. 그녀의 꼬리 역시 가만히 서 있는게 정말 궁금해보였다.
"지금 이렇게 세명이 있을 때는 먹음직스럽게 보이잖아? 하지만 내가 너희 옆에 없고 멀리서 고기를 굽는데 아무런 소리도 없이 냄새만 난다고 생각해봐 어떨꺼 같아"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아! 알거 같아요"
그랬다. 민준이 일부러 고기의 기름을 떨궈서 불을 내는건 일종의 쇼였다. 근본적으로 그는 고기를 구울 때 불이 많이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조용히 굽는 걸 좋아할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서 고기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보지못하고 자시니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걱정스럽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분명 고기를 굽는 것 같은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판에 불길이 생겨나고 고기를 분주하게 뒤집은면 무언가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 그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이런식으로 보여주기 식으로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좋은걸 배웠네요"
"그럼 너희도 해봐. 일단은 이렇게 불길을 안해도 되니까 제대로 굽는걸 생각해서 구워"
"네!"
민준의 말대로 열심히 고기를 굽기 시작한 두 여인은 고기를 바싹하게 구웠다. 현대에는 기생충에 대한건 전부 박멸이 되었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으니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 먹어보았다.
"음 잘구웠네. 이정도면 다른 사람들 가르쳐도 되겠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잘 따라와주니 내가 더 고맙네. 자 그럼 이번에는 너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봐"
잘 따라오는 그녀들이었기에 1주일정도 생각하고 가르쳤던 민준은 바로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보는 것을 시작하자고 했다.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갔으니 당황한 두 여인이었지만 민준이 믿는다고 말했기에 어쩔 수 없이 시작을 했다.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시작한 그녀들은 어떻게 불을 붙이는 것까지는 했지만 그게 장작까지는 옮겨붙지는 못했다. 분명 가르쳐준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되지 않자 그의 눈치를 보았는데 민준은 전혀 눈치 볼게 없다는 듯 천천히 하라고했다.
"천천히..요..?"
"나는 너희를 평가하려고 하는게 아니야. 경험을 쌓게 해주려고 하는거지. 그러니까 서로 경쟁할 필요도 없는거야"
"아!"
그제서야 자신들이 잘못하고 있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토론을 하여 불씨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올렸다. 지글 지글 소리가 나면서 노릇 노릇 익자 민준은 직접 먹는게 아니라 풀 숲에서 숨어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랑아, 예미, 혜미, 손상향, 진궁, 맹획, 원술에게 맛의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지켜보던 여인들은 졸지에 심사위원이 되자 신기한 듯 웃으며 고기를 먹었다.
"오빠야만큼은 아니여도 괜찮았다요!"
"나는 30점"
"저는 괜찮다고 말하는거예요. 80점이라고 말하는거예요."
제각기 다른 점수를 주었는데 후한 점수를 준 이들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고기를 구웠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고 낮은 점수를 준 이들은 순수하게 맛을 평가해서 그런 것이었다.
"참담하네요."
"아니야 이정도면 정말 대단한거야. 불을 붙이는 것부터 실패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일단 첫번째 문제점은 불씨를 넣을 곳을 만들지 못했다는거야. 내가 했던 것처럼 한곳은 강하게 한곳은 약하게 해둔건 좋은데 그것도 불이 붙고 나서 만들어야지? 두번째로 고기를 뒤집는건 좋은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한 곳에서 너무 많이 구웠어."
민준이 한곳은 강하게 한곳은 약하게 해둔 이유는 강한 불에서 빠르게 익힌 다음 약한 불에서 은은하게 익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두 여인은 마음이 급한 탓에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한 곳에서만 주구장창 구웠다. 물론 요술서의 도움을 받아 그 중에 익은 것들을 골라 아이들에게 주긴 했지만 그녀들이 맛있다고 할리는 만무했으니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자 설명을 들을 때보다 머리속에 더욱 잘 들어왔다.
"이건 평가가 아니라 너희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어. 그러니까 일단 불을 만들 땐 말이야.."
다시 처음부터 알려주자 소녀들도 옆에 모여서 구경을 했다.
"불을 붙인 다음에 불씨가 사그라들면 그때 숯을 옮겨도 괜찮아. 어차피 오래 타는 물건이니까. 그리고 고기를 굽는건 할줄 알니까 넘어가고 점수를 따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말이야 이렇게 잘라서 직접 주면 돼 자 먹어봐":
"네? 저..저요?"
"그럼 누구한테 주겠어?"
갑자기 고기를 들이밀자 당황한 백랑이었지만 소녀들이 보고 있어 마지못해 먹었다.
"자 이번엔 요마."
그는 한사람에게만 준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 한번씩 차례로 주었다. 주는 순서는 나이 순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순서대로 주는 것이었으니 소녀들은 불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랑은 민준이 갑자기 고기를 준 것때문인지는 몰라도 가슴이 두근거리는걸 느꼈다.
'왜 이러지..?'
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전혀 알지 못하던 백랑은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한 듯 고기를 굽는 것에 집중했고 세번째즘 되었을 때는 이곳에 모인 소녀들에게 최소 70점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고기는 익히는 요령만 익히면 되니까 다른 걸 알려주자면 고기를 굽는 곳은 한곳을 선택해서 그 위에 지붕같은걸 만들어주는게 좋아. 비가 들어오면 개판이 되니까. 덧붙여서 너희쪽은 비가 강하게 내리니까 좌우의 벽도 조금 내리고 화로도 올리는 편이 좋겠네"
어느세 바닥에 그림을 그리자 두 여인은 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거의 끝났다는 걸 직감한 손상향은 민준의 손을 잡고 놀러간다고 말하고는 산으로 향했다.
"랑아한테 전파된건지 참..백랑. 정리할까?"
'네 그러죠. 그전에 한번만 더 연습해보는게 어때요?"
민준은 자신이 있든 없든 불판과 화로를 사용해도 좋다고 했으니 백랑은 고기를 굽는 연습을 더 해보고 싶다고 했고 요마는 그래도 된다는 듯 팔을 걷어붙였다.
========== 작품 후기 ==========
피곤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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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7-13 07:32 new
잘 보구 갑니다.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7-13 10:43 new
작가님의 클론을 생산해서 무한연참!!!!
-〉 분신들이 있으면 좋겠당.
Mable Fantasm 2017-07-13 18:17 new
지금을 떨어뜨린다니? 기름아녀?
-〉 수정했습니다.
정수림 2017-07-13 21:28 new
이자까님은 완결을찾을실까?
-〉 흑흑..
호감[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