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33화 (1,73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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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식사가 끝난 후 정자에서 기다리자 우부라가 왔다. 바로 가도 상관 없었지만 창을 휘두르느라 온몸이 땀범복이었던 만큼 씻고 오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이곳에

온 뒤부터 곰가죽을 뒤집어쓰지않았다.

자신을 더욱 강하게 보이게 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기린의 장수들은 무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었닼

“역시 넌 곰가죽을 안쓰는게 더 이쁘네. 머리카락은 원래 은색이었던가?”

“아니다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있었지. 먹을 풀어 뒤집어쓰고 있으면 되었는데 여기에선 그럴 필요가 없더군.”

기습을 할 때 은발은 들키기가 너무 쉬웠다. 곰가죽을 뒤집어쓰고 있긴했지만 빠져나오는 은발때문에 기습에 실패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머리카락까지 염색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매일같이 땀을 흘려 몸을 씻다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염색이 벗겨졌다.

그녀도 바쁘고 자신도 바쁘다보니 이제서야 검은머리결 사이에 은은하게 빛나는 은빛깔의 머리카락을 이제서야 발견한 민준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서 아름답다는 말은 나에게 작업을 거는건가? 부인도 많은 녀석이 욕심이 많군”

“작업을 거는게 아니라 그냥 느낀 그대로 말한거 뿐이다. 너한테 작업걸면 나 죽어"

"그것도 그렇겠군. 그래서 요리에 대해 말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이런 시덥지않은 이야기보다는 요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듯 화제를 돌리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손을 까닥거렸다. 그러자 준비를 하고 있던 소교가 다과와 차를 가지고 와서 정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어떤걸 좋아하실지 몰라 주인님께서 좋아하는걸로 준비했습니다."

"고마워."

"별말씀을요"

칭찬을 받자 기쁜 듯 활짝 웃은 소교는 한발짝 물러나 가만히 서 있었다. 처음 겪는 이에게는 이게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우부라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다과를 하나 집어서 입안으로 넣었다.

"음..역시 맛있군."

"그래. 맛있으니 다행이네. 그럼 어떤거부터 이야기해줄까."

꽤나 긴 이야기인만큼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고민했던 민준은 요리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부터 설명하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걸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고 예산 내에서 최대한 좋은 재료를 써서 요리를 한다. 이게 민준이 생각하는 요리사의 마음가짐이었다.

"조금 따분한 이야기로군"

"그래 따분할 수는 있지만 아주 중요해. 요리사가 요리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이윤을 쫓게 되면 그 때부터는 요리사가 아닌거야."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게 왜 나쁜 것인가? 이해가 안되는군."

"음식을 해서 장사를 하잖아? 남을 수 밖에 없어. 정말 맛이 없어서 못하는 곳이 아니고서야 많은 양을 만드니까 남을 수 밖에 없어. 그런데 거기서 재료에 돈까지 아끼면 요리사라고 할 수는 없지."

금화 한개로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들면 최소 금화 다섯개의 이익이 남는다. 장사를 잘하는 곳은 일곱에서 여덟개 사이의 이익을 남기는 곳도 있다. 거기서 점소이들에게 월급을 주고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나면 대략적으로 이윤은 금화 두개였다. 물론 여기서 재료의 질을 떨어뜨리면 세개에서 네개까지 남길 수 있지만 그것도 한순간이지 시간이 지나면 손님은 떨어진다 그래서 민준은 그렇게 이윤을 쫓는 사람들을 요리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우부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니가 누군가랑 승부를 하기 위해 대련장으로 갔어. 그런데 그 사람이 비열한 수를 쓰면 어떨거같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전장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그게 아닌 실력을 겨루기 위한 장소라면승부에 대한 모독이다."

"그래. 그런거야. 요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그만큼 쓸수록 보답을 받을 수 있지."

"오..요리는 무엇으로 보답을 받는가?"

"바로 술이야. 술은 직접 만들 수 없으니까 상인들에게 구매를 하게 되거든. 그럴 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서 그들을 사로잡으면 단골이 되지. 그럼 자연스럽게 싸게 납품을 해주는거야"

"요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녀석들을 걸러내라는 소리 아닌가?"

"그래 바로 그거지."

민준의 의도를 파악한 우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부탁할게 있다는 듯 조심스럽게 그의 옷깃을 잡았다. 지금까지 강한 모습만 보였던 우부라가 이렇게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은 무언가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신을 보내기에는 늦고 이해가 가지 않을거 같으니 부족에 날 데려다 줄 수 있겠나? 거기서 짧게나마 설명하고 싶다."

"사람들한테?"

"그렇다. 네가 말한대로 나도 진지한 녀석들만 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준이 요리를 좋아한다는 건 충분히 알았다. 그런데 부족에서 그걸 알지 못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다가 못하겠다고 하면 부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우부라는 직접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뽑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확실히 그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한 민준은 분신들을 통해 자신들을 흉노로 데려다줄 여인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지금까지 양보를 많이 하던 도겸이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그 쪽 주변에 토끼 요괴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른여인도 아니고 도겸이었으니 다른 여인들은 어쩔 수 없다며 포기를 했고 민준은 그녀와 함께 흉노로 향했다.

부족에 있는 사람들에게 요리사가 어떤 직업인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3시간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우부라가 회의실로 들어가자 민준과 도겸은 토끼요괴가 있다고 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산월이 자주 출몰하는 곳과는 완전 반대편으로 이따금씩 야생동물들이 보였다. 민준의 기운은 모든 야생동물들을 쫓아내는 작용을 했지만 황룡이 손봐주면서 쫓아내지는 않게 되었다. 그저 자신이 이곳에 있으니 건들이지마라. 라고 하는 위협정도였다.

원래 위협만 해서는 야생동물들에게 얕잡혀보일수도 있겠지만 그 기운을 내뿜는게 신수와 흉수, 요괴,영물들이었으니 설령 산의 주인이라고 할지라도 민준의 주위에는 얼씬도 거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 토끼 요괴를 못만나는게 아닌가 걱정할수도 있겠지만 위협이 되지 않는한 살기를 내뿐지는 않았으니 도겸이 토끼요괴를 만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 오랜만에 토끼요괴가 태어났구나. 처음에는 맹수들 조차 널 먹이로 삼으려고 할테니 힘내렴."

데리고 가서 산다면 안전하겠지만 그녀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토끼요괴는 처음에는 그 힘이 미비 하여 맹수들의 표적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몸을 숨기고 도망치면서 요기도 늘어나고 민첩해지는만큼 두마리의 토끼요괴에게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응원만 해주었을 뿐이다.

"민준님 다 끝났어요. 가요"

"벌써?"

"이제 요기가 몸안에 자리 잡은 아이들인데요. 살아남아서 나중에 꼭 보자고 한게 전부예요."

"그렇구나. 돌아가자"

그녀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만큼 민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두마리의 토끼요괴가 잘 될 수 있도록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응원을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준님. 돌아가기 전에 잠깐 호수라도 들릴까요? 시간이 많이 남는데"

아직 2시간정도 시간이남았던만큼 느긋하게 데이트라도 즐기자는 말을 돌려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아이패드 프로를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요 하하하 언제 사지?

호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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