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32화 (1,73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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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 --> 3일 뒤 부족에서는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몰래 행하는 것도 아니고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 급작스러운 2차성징이 오는걸 잠깐동안 막는다는건 어느정도 이해를 할만한 상황이었다. 만약 이게 부족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회의적이었겠지만 기린에 있다보니 많은게 도움이 될거 같아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냈다. 백랑 역시 랑아가 눈치없이 자신만 아는 요괴가 되기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요괴가 되기를 원했으니 허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두의 허락을 받고 나자 요마는 랑아, 혜미, 예미를 불러 2차성징에 대한 봉인을 했다. 그녀들은 왜 2차성징에 대해 봉인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기린에서 갑자기 변하면 사람들이 놀랄수도 있다는 말에 납득을 한 듯 별 말을 하지 않았다. 특히 예미는 이곳에 와서 배울게 더욱 많다고 느껴 2차성징은 나중에 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혜미 역시 그랬는데 정보를 얻거나 예의범절을 익히기 위해서가 아닌 여러 여인들과 대결을 더 많이 하고 싶어 그런 것이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한거시다"

"후후 원래 그래. 강제적으로 막아둔거긴하지만 절대적인건 아니라서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인거시냐? 이해가 안되는거시다"

"가죽을 여러겹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2차 성징을 하려고 할 때 가죽이 하나씩 벗겨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거야"

"오오 몸에 가죽을 입고 있는거시냐..오오"

비유일 뿐 가죽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랑아는 대단하다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

"아무튼 결계가 벗겨질 때마다 시원한 느낌이 들텐데. 그게 세번. 느껴지면 나한테 다시 와야해 알았지?"

"알았다는거시다"

"귀찮게.."

"네"

세 명 다 각 각 다른 대답을 했지만 확실히 기억한 듯 했다. 특히 랑아는 다른 소녀들 앞에서 갑옷을 입었다고 자랑을 했는데 그녀들은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

"요마. 백랑 랑아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이야? 봉인 어쩌고 하던데?"

"아 그거요?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배우는게 많아서 일부러 2차성징이 오지않게 봉인을 한거예요."

"2차 성징을? 그게 일어나면 좋은거 아니야?"

"좋긴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갑자기 커버리면 제멋대로가 될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부족의 동의를 얻으면 강제적으로 봉인을 할때도 있어요. 물론 영구적인게 아니라서 2차성징을 하려고 할 때 하나씩 벗겨지는거예요."

"아~ 그래서 세겹의 갑옷을 입었다고 한거야? 정말이지.."

세겹의 갑옷을 입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길래 무슨 뜻인지 몰랐던 민준이었지만 요마의 말을 듯고 이해한듯 껄껄거리며 웃었다.

"그럼 다시 가볼까."

'그거때문에 오신거예요?"

"응. 예미한테 노래 가르쳐주기로 했거든."

"아 3일전에 그거 약속이 노래 가르쳐주는거였어요? 저희도 들어도 되나요?"

"물론이지"

소고기국의 시뻘건 국물을 누가 먹느냐로 이야기가 많았는데 예미가 용기를 내서 먹어본 만큼 약속을 들어주기로 했다. 어디 놀러가는 것도 괜찮고 산월에 득이 되는 부탁을 해도 들어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미는 그런것보다는 기타연주에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말을 했으니 민준은 흔쾌히 허락을 했고 그녀가 원할 때는 기타연주를 해주게 되었다.

"라라라~ 라~"

가사는 아직 이해하지 못해 음으로만 노래를 불렀지만 그것도 듣기 좋은 곡이 되었다. 그만큼 예미의 목소리는 맑고 청하했다.

"노래는 어떻게든 될거 같은데 저음보다는 고음이 장점이니까 그걸 살려서 부르면 될거같아"

"네! 오라버니 그럼 저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잠깐만..내가 아는 노래중에서..아 그래 그게 있구나."

예전부터 듣던 노래중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고음과 힘이 넘치는 성량이 장점이라 그걸 알려주자 예미는 열심히 따라불러보았다.

"역시 민준님이랑 느낌이 다른데 좋아.."

중후한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는 다르게 쩌렁 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듣자 박수를 친 여인들은 예미를 칭찬했다.

"부끄러어요..오라버니가 훨씬 잘하시는데.."

"누가 더 잘하고는 없어. 그냥 각자의 특징이 있는거지."

"아 그렇구나..그럼 네!"

누가 더 잘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각자 특색있다고 말하자 자신감을 찾은 예미는 활기차게 대답하더니 눈을 초롱 초롱 빛냈다.

"왜? 왜 그래?"

"저는 끝났으니까 오라버니 노래 들으면 안되나요?"

"아 그렇구나..그럼 해줄까?"

오랜만에 기타연주를 하겠다는 듯 목을 풀고 있자 대교는 어느세 물을 한잔 가지고 왔다.

"고마워"

"당연하죠 후후"

전속시녀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듯 빙긋 웃자 민준은 물을 꿀꺽 꿀꺽 마신 다음 노래 연주를 하기 위해 목을 풀었다.

예미가 노래를 할 때는 지도를 포함하고 있어 보는 이가 적었지만 민준이 노래를 한다고 하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건 그의 인기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예미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노래를 부를 수 없다보니 응원을 한마디씩 하고 간 것이었다.

"그럼 오라버니가 가장 잘부르는 노래로 해주세요."

그말에 고민을 한 민준은 선곡을 한 다음 부르기 시작했다. 예미가 아름다운 강산을 연습하면서 불렀으니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밤이 깊었네와 일어나를 연속으로 불러주었다.

"역시 능숙한 거시다. 나도 잘부르고 싶은거시다"

"랑아는 노래보다는 춤이 더 잘 어울릴거 같은데?"

노래부르는건 잘 하지 못했다. 백랑은 그럭저럭 했는데 랑아는 음치수준에 가까웠다. 그걸 고칠 수야 있겠지만 활동적인 랑아의 경우 춤을 추는게 더 좋을거 같아 몇가지를 알려주자 그녀는 신나게 춤을 추었다.

"오오 이런게 있다니 즐거운거시다!"

민준이 알려준건 웨이브를 타는 법이었는데 워낙 활동량이 많고 신체능력이 뛰어난 랑아는 금방 습득해버렸다. 이걸 보고 칭찬을 해준 그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3시간 뒤 어쩌다보니 콘서트가 되어버린 탓에 식사시간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듯 식당에 있던 시녀들은 사람들을 받을 준비를 했다.

"훙루..오늘 저녁도 맛있어보이는구만"

열창을 하느라 허기졌던 민준은 꽤나 많은 양의 밥을 꼭 꼭 씹어 먹었다.

"후우. 이곳의 밥은 역시 맛있군. 조리를 한다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말인데.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불렀다."

흉노에서 오는 사람들은 전부 전사들로 포함되어 있었는데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워두면 여러모로 나쁘지 않을거 같아 요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추가로 포함시켰다고 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

"그건 당연하다. 그러니 요리사로 전직할 전사들에게 어떤 식으로 하면 될지에 대해 알려달라"

"요리사라.."

거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았던 민준은 밥을 먹고 정자에서 보자고 하고는 밥 먹는 것에 집중을 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비가 와서 손님이 없는 사이 내일 올릴 비축분을 조금 만들어야겠네요

불루투스 키보드를 사고싶은 심정입니다. ㅜ

호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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