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31화 (1,731/1,909)

-------------- 1731/1909 --------------

<-- 협상 --> "후아암..무슨 일이니.."

"빨리 가는거시다! 늦으면 안되는거시다!"

"정말 무슨 일인지.."

백랑과 요마는 요기로 숙취를 날려 밥을 먹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래서 부족한 잠을 채우려고 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랑아가 억지로 일으키는 탓에 머리는 부스스하고 눈은 반쯤 감긴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다. 원래 이렇게 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술을 먹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병사들도 그렇지만 여인들도 머리가 떠있는 상태로 왔으니 그녀들도 그냥 비틀거리며 걸어온 것이다.

"자! 처먹어라 새끼들아"

또 새로운게 나온 듯 민준이 말해주자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그릇씩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분명 자리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넋이 나간 사람들 같았는데 소고기국이라는 걸 먹자 생기가 돌아오는 걸 느꼈다. 아니 정확히는 숙취가 해소되는 지 시끌벅적하게 떠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는지 몰라 줄을 선 두 여인은 소고기국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이게 소고기 국인가...?"

밥을 말기 전 국물을 한 숟갈 마셔본 요마는 먹자마자 술이 땡긴다는 듯 침을 꼴깍 삼켰다. 요괴로 수백년을 살면서 술과 어울리는 음식은 전부 먹어보았다고 자부해보았는데 이건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맵다. 라는 말로는 통용되지 않았다. 거기에 속까지 풀어주는걸 느낀 요마는 정신을 차리자 국물이 텅텅 비어있었다.

"요마님 괜찮으세요?"

"나도 모르게 그만.."

국물이 없어서 밥을 말아먹지 못한다는 듯 아쉬워하자 옆에 있던 병사는 가서 국물만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국물을 새로 받아온 그녀는 맛을 보지않고 그대로 밥을 말았다. 왠지 국물을 먹었다가는 또 아까 전처럼 다 먹을 것 같아 급하게 밥을 말은 것이었다.

"정말.정신 놓고 먹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이건 얼마나 더 맛있을지.."

국물만으로도 이미 합격점인데 밥을 말아서 얼마나 더 맛있을지 모르겠다는 듯 중얼거린 요마는 심호흡을 한 다음 한숟갈을 떠서 먹었다.

"맛있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과장하는 몸짓이나 손짓은 없었고 맛있다는 말을 했다. 단조로워보일 수도 있었지만 정말로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가끔 이런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만큼 요마는 그 뒤로 아무런 말도 없이 소고기국을 먹었다. 백랑이 경우 한 숟갈을 먹은 뒤붙터 꼬리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빠르게 움직이는건 아니었지만 좌우로 움직이면서 기쁘다는걸 표현하고 있었으니 소고기국이 다 떨어져서 1시간 뒤에 오라는 팻말을 걸어두던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크하..잘먹었습니다!"

"이새끼들아 해장하러 와서 술을 또 처먹냐?"

"민준님께서 만들어주신게 맛있어서 그런겁니다. 그리고 많이 안마셨습니다."

많이 마셔봐야 한병이었는데 이걸로 취하지않는다는 듯 웃은 병사들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후하. 이제 나도 먹어볼까."

30분이면 만들 수 있었지만 민준도 식사를 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1시간 뒤에 오라고 하고는 밥을 먹을 준비를 했다. 아직 식당에 남아있었던 요마와 백랑은 민준이 가지고 온 음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같은 소고기 국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소고기를 야채들과 볶은 것 그리고 계란을 기름에 튀긴것과 나물 종류였다. 왜 이렇게 힘들게 해서 먹냐고 물어보자 민준의 대답은 간단했다. 소고기국의 경우 간을 보기 위해 한번씩 맛을 봐야하기 때문에 식사로 먹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자주 먹으면 질리는만큼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는 말에 그녀들은 민준의 속이 깊다는 걸 느꼈다.

"꼴깍"

그리고 방금 전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만든 요리가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했던 랑아는 침을 꼴깍 삼켰다.

"왜 하나 먹어볼래?"

"먹어도 되는거시다?"

아까 밥 많이 먹었으니까 조금만 먹어"

"알겠다는거시다."

배가 고파서가 아닌 맛을 보기 위함이었기에 랑아는 정말 조금만 가져가서 맛보았다. 예전이었다면 먹고 싶은대로 먹고 탈이 나든 이곳에서 못움직이든 했을텐데 그녀 역시 민준을 만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

"백랑 잠깐 시간 돼?"

"네. 무슨 일이신가요?"

"여기선 하기 힘든 말이라."

"그럼 자리를 옮기죠"

민준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운 두 사람은 기린의 성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산 정상으로 도약했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정자에 있었겠지만 요마의 표정이 진지했기에 아무 말없이 따라온 것이었다.

"백랑 넌 어떻게 보여?"

"아이들이요?"

"그래"

"확실히 좋은거 같아요. 산월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급이 높은 이들도 있다보니 예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죠.."

이건 요마가 급이 낮다고 비하하는게 아니었다. 그녀도 삼미호인만큼 급이 되는 요괴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한만큼 랑아는 요마를 언니라고 생각하며 따랐지만 이곳은 달랐다. 토끼요괴인 도겸도 알고보니 꽤 급이 높았고 니아는 말할게 없었다. 민준의 영물이었으니 요괴들과는 별개로 쳐야했다. 이들만해도 조심해야하는데 구미호가 있었고 사흉수,사신수 거기에 황룡까지 있었으니 아이들이 예의를 배우는데는 최적이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확실히 그렇지? 다른 아이들보다 랑아가 별난건 너도 아는 사실이고.."

'네. 그래서 예의없이 클까봐 걱정했는데..그건 다행인거 같아요"

"나도 그래 거기에 아이들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겨서 그걸 말해주고 싶었던거야"

"변화요?"

"응. 조금 더 여성스러워졌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느껴져."

여성스러워졌다는 말에 깜짝 놀란 백랑은 눈을 깜빡거렸다. 아직까지 랑아는 고집이 세고 호기심 많은 소녀처럼 보였는데 여성스럽다니? 이해가 가지 않아 아무 말도 못하자고 있자 요마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내가 하는 말이 당황스럽겠지 하지만 아이들은 객관적으로 봐야해.그래서 내 역활이 중요한거고.."

모든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게 대장로의 임무중 하나였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요마는 지금까지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랑아와 혜미, 예미는 민준을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무척이나 달라져있었다.

"그럼 2차 성징을 겪을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래. 2차 성징을 겪고 나서 다른 사내에게 가버릴 수도 있지만 일단 그분 덕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건 맞는거 같아. 그래서 말인데"

"네."

"방덕님에게 부탁해서 혹여나 아이들이 각성하는걸 막을 생각이야. 지금 당장 각성해버리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나서 각성하는게 도움이 될 거 같거든. 동의해주겠니?"

"저 혼자 동의한다고해서.."

'아니야. 이건 내가 부족 몰래 일을 벌린다는게 아니라 늑대부족의 족장인 너에게 랑아의 2차 성징을 조금 늦추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는거야"

'아.."

단번에 무슨 뜻인지 납득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마는 이틀 뒤까지 답을 달라고 말하고는 순식간에 부족으로 돌아가 도마뱀부족과 새부족에게도 똑같은 말을 전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4일동안 알바입니다.

Orz..

그래도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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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7-06 06:47 new

인류가 멸망하면 소설쓸사람이 없어져서 미완으로 끝날거임

-〉 아..앙대

Baramdolyi 2017-07-06 07:38 new

잘 보구 가염.

-〉 감사합니다. 덧붙여서...뭐를 해야할까요....

정수림 2017-07-06 08:25 new

풍령화객님말동감..

-〉 ㅂㄷㅂㄷ

호랭이가죽 2017-07-06 09:04 new

허 화객님이 너무공감가는말을 해주시네 '팩트'가 너어무 '팩트'다

-〉 펙트라니 아니다 이 악마야 ㅜㅜ

소드아트 2017-07-06 12:15 new

나는악마와거래해서라도 이소설 무한연재 시키겟소..

-〉 츠쿠요미!!! orz..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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