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29화 (1,729/1,909)

-------------- 1729/1909 --------------

<-- 협상 --> "으아아 힘쌔고 강한 아침!"

오랜만에 잠꼬대를 하며 일어난 민준이었지만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민준이 정사를 나누고 난 후 잠이 들 때면 하녀들도 앞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깰까봐 정말 혼자 놔두었다. 그러다가 위험에 빠지면 어떻게 하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가 위험에 빠지거나 기도가 막혀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면 요괴들과 신수들이 바로 달려갈테니 하녀들은 걱정이 없었다.

"후아암 아직 대교랑 소교도 안왔나보네"

정사를 맺을 때만큼은 그녀들도 시녀가 아닌 평범한 연인이 되어버린는만큼 시녀의 일은 다른 시녀들에게 맡겼다. 그래서 지금 주변에 보이지 않자 민준은 기지개를 켜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화웅이랑 고순 거기 있어?"

말하기 무섭게 천장에서 떨어진 두 여인은 민준의 품안에 안기자 갑자기 바닥에서 한명이 솟아올랐다.

"나도 있어."

"백호 너?"

엄백호. 그녀도 고순 화웅과 함께 민준을 지켜보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걸 잘 안하게 되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 여인들을 따라다니며 여러가지를 배웠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나타나자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랜만에 와봤어. 다른 언니들이 기다려. 빨리 와"

"날 기다린다고?"

"손님이 오고 나서 공식적으로 밥을 먹은 적은 없잖아.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

"일어난 걸 잘도 알아...아..당연한가?"

몸에는 요괴들의 분신이 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으니 변화가 오면 바로 그녀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니 잠에서 깬 것을 알아채는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세명의 여인들에게 입맞춤을 해준 민준은 씻기 위해 목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세명은 어디로 가지않고 민준의 뒤를 쪼르르 따라왔다.

"왜?"

"씻겨줄게"

"응 씻겨줄거야"

"이거 참.."

고순과 화웅은 다른 여인들과 다른게 하나 있다면 먼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민준이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고 싶지 않다는게 그녀들의 생각이었다. 덕분에 오늘같은 날 함께 들어간다고해서 관계를 가질 일은 없었으니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여인들과 함께 욕탕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엄백호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녀도 기본적으론 민준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 일 없이 욕탕에서 나올 수 있었다.

"닦아줘"

"그래 그래."

닦아주는거야 할 수 있는 일인만큼 꼼꼼하게 닦아주자 활짝 웃은 고순은 입맞춤을 하고 옷을 입었다. 그 뒤로 화웅 엄백호까지 똑같이 해준 민준은 옷을 입고 연회실로 향했다.

거의 쓰지 않는 곳이지만 공식적인 손님이 올 때면 쓰는 곳이도 했다. 대략적으로 2년전에 쓴게 가장 최근이었으니 기억이 가물 가물했던 민준은 살짝 헤매이긴 했지만 그렇게 늦지는 않았다.

"민준 오셨어요?"

"응 여기 너무 오랜만에 쓰는거 아니야?"

"그러게요."

연회를 열면 밖에서 모닥불을 붙여놓고 사람들과 마시는게 일상이었던만큼 관리들도 불편한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손님이 왔을 때 최소한 한번은 이곳에서 맞이하자고 했던게 민준이었던만큼 아무도 불만을 말하지 못했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아무튼 제대로 인사할게 반가워"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보인다."

"안녕하세요오.."

"역시 안어울리는군."

"오오~"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랑아의 경우 드디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고 구력거는 안어울린다는 말을 했다. 우부라의 경우 평소 가볍게 이야기하던 것과 다른 것에 놀랐고 소복연은 그런 민준이 멋있다는 듯 볼을 붉히고 있었다. 요마의 경우는 맞은 편에 앉아있는 방덕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수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첫날 만나지 못했고 오늘 낮에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녀 역시 늦게 일어나 보지 못했다. 그러니 제대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란 소리였다.

"방덕 저 여자 너 엄청 바라본다? 옆에 있는 여자도 그렇고?"

"그야 제가 구미호니까요. 요괴들 사이에서는 꽤 대단하다구요?"

"아 그랬지 참? 나한테는 귀여운 동생인데 말이야"

"그건 황개님이니까 하시는 말씀이시죠. 남편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저도 모르겠네요."

"모른다니?"

"전쟁이었잖아요? 마씨자매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전쟁이었으니까요. 만약 누구 하나 죽었다면 저는 폭주했겠죠."

"폭주라...그건 모르는 일이지 누구 하나 안죽었을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모르는거니까"

"그래서 저는 남편님에게 감사를 한답니다."

빙긋 웃은 방덕은 민준을 곁눈질하며 꼬리를 움직였는데 이걸 본 요마와 백랑은 민준이 예전에 했던 말이 바로 이해되었다.

"꼬리를 움직이는 것도 색기가 베어있다니까"

구미호는 마음만 먹으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존재라는게 정말 꼬리의 움직임도 색기가 풀풀 날렸다. 요마의 경우 아직 남자를 몰라 어떻게 유혹하는지 모르는만큼 방덕의 움직임을 보며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백랑은 꼬리가 멋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기분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는만큼 금세 포기를 해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솔직한게 장점이라고 해주셨으니까.."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들어나는게 장점이라고 민준이 말해주었다. 지금까지 산월에서 이런 말을 해준 이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흰털이 아름답다느니 분위기가 고귀하다느니 이런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래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민준만큼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자로서 어떤식으로 매력을 보여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거기에 방덕의 모습을 보니 꼬리를 쓰는건 무리라고 판단한 그녀는 깔끔하게 포기를 했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랑아 역시 꼬리를 만지작거리더니 포기를 한 듯 고개를 숙였다.

"랑아야?"

"괜찮은거시다! 꼬리가 매력의 전부는 아닌거시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그녀였기에 실망은 한순간에 끝이났고 민준이 맛있게 먹자는 말을 하자 마자 앞에 놓여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맛있는거시다! 이것도 맛있는거시다! 오늘 과식하는거시다!"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는다는 말과 함께 먹던 랑아는 문득 떠오른 듯 민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왜?"

"과일주! 먹어보는거시다! 맛보는거시다!"

"아 맞다. 과일주 먹여준다고 했지"

"얼른 가지고 오는거시다!"

다른 여인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떠올랐던 그녀는 과일주가 기대된다는 듯 침을 꿀꺽 삼켰고 예미와 혜미 역시 마찬가지라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

========== 작품 후기 ==========

힘이..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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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7-04 05:30 new

세계유일 무한연재소설

-〉 그런게 아닌거시다

Baramdolyi 2017-07-04 07:39 new

여기는 비 안내림....

-〉 오늘은 여기도 안내리네요

에로정원 2017-07-04 07:44 new

저는 언제쯤 이 소설을 보고 작가님에게 '완결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긴 세월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할수 있죠?

-〉 빠른 시일 내로 ㅜ

소드아트 2017-07-04 10:10 new

@제가예언하는데 저군대 다녀와도 이건 완결안나있을겁니다..

-〉 네..? 2년...이나요?

협상[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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