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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이틀동안 민준의 방에서는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요마와 백랑은 잠도 안자고 열심히 관계를 가지는 민준의 체력과 정력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진류에 있을 때도 여인들과 관계를 가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때는 잠을 자기라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틀동안 여인들을 안아준다고 전혀 자고 있지 않았다. 그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여인들이 신음소리를 일부러 내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요괴였다. 발정이 날 때면 허구한 날 듣는게 신음소리였다. 그러니 가짜로 내는 소리와 진짜 기분이 좋아 흘리는 신음소리를 구분할 수 있었다.
거기에 절정으로 향할 때 흘리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이라 왠지 얼굴이 붉어진 두 여인은 최대한 귀를 막고 자야만 했다.
"후아아암.."
"하아암."
민준의 정사가 끝날 때까지 잠을 설쳤던 요마와 백랑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낮잠을 자버렸다. 요괴라서 자신들의 신음소리는 다 들었을거라고 예상한 여인들은 부끄러워 하는 한편 미안하다는 듯 무슨 말도 하지 못했다.
"맹획은 2차 성징 안하는거시냐?"
"2차 성징? 그게 뭐야? 난 원래부터 이랬는데?"
"흐으음....이상한거시다. 우리랑 비슷한데 2차성징을 하지 않는다니.."
여기에 대해서는 랑아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었다. 산월에 있는 요괴들은 다른 요괴들과 인간과 함께 있다보니 어릴 때 발정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잠금장치를 걸어둔 것이었다. 자제력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성욕에 눈을 뜨면 민준 같은 괴물이 아니고서야 금방 죽어버리고 말았다. 거기에 가치관도 잘못 잡히면 정사를 나누는걸 목적으로 하는 문란한 요괴가 되어버리는만큼 절제를 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맹획은 야생에서 태어나서 자란만큼 그런 잠금장치가 없었다.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싫을 때 하지않는다. 그것뿐이었다.
거기에 가슴이 큰 누님으로 변신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편한건 이 모습이었던터라 맹획은 랑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호에에에 신기하다요. 꼬리가 푹신푹신하다요"
방덕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푹신한 랑아의 꼬리를 만져본 손상향이 칭찬을 하자 기뻐진 것인지 우쭐한 랑아는 엣헴 하는 소리를 냈다.
"특별히 만지게 해주는거시다! 나는 자비로운 거시다"
"오오! 그럼 랑아언니가 엄마를 하면 되는거다요!"
"엄마? 나는 엄마가 아닌거시다"
"소꿉놀이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바보민준은 바쁘니까 남편역에는 혜미라고 했던가요. 당신이 좋겠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소녀들이 자주 하는 놀이. 그것은 바로 소꿉놀이였다. 각자의 역활을 분담하여 즐겁게 노는 것이었는데 서로간의 역활을 뽐내면서 하기도 하고 황충이나 유비와 함께 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즐겨하는 놀이인만큼 친절하게 알려준 소녀들은 랑아,혜미,예미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한편 이곳의 언어를 배우던 우부라는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무언가 꼬부랑거리는 글씨가 많고 적어야할 것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흉노에서도 분명 이 글자를 배워야할 부류가 있겠지만 적어도 전사인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대화만 하면 안되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여인들은 단호했다. 모든 글자를 아는건 아니어도 최소한의 글은 읽을 수 있어야한다는게 그녀들의 입장이었다.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 대화만 가능하면 그만이다."
"그건 이해하지만 우부라는 전사라고 했죠? 그럼 글을 알아야 어느쪽으로 가는지 알 수 있을거 아니예요?"
"이곳과 전쟁을 할 일도 없는데 그게 왜 필요하지?"
"하아.."
동탁이 건네준 구 덕분에 통역은 가능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알지 못하는 우부라를 보며 제갈량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잘 들으세요. 저희는 전쟁을 위해서 글을 배우라는게 아니예요. 이제 조금 있으면 흉노도 거래를 할거 아니예요? 그렇게 거래를 하다보면 상인들이 있는 곳까지 직접 가게 되는 일도 생길거예요. 그럴 때 글을 모르면 어떻게 위치를 찾아간단 말이죠?"
"!!!"
차분하게 말하는 제갈량의 설명을 듣는 순간 우부라는 뒤통수를 얻어 맞는 기분이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는 말. 그거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저희는 기본적인 거래는 해드리지만 나중에 자발적으로 거래를 하려고 한다면 글을 알아두는게 여러모로 편할거예요."
"그렇군. 미안하다. 우릴 위한 것임을 모르고 있었다."
대련을 하는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배워야할게 한두개가 아닌 걸 깨달은 우부라는 사과를 하고 다시 글을 배우는 것에 몰두했다.
"확실히 집중력은 뛰어나네 칭찬해줄게. 낭군님이 말한 그대로야"
"무어라고 말했지?"
"둘 다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했어. 그래서 여러가지를 배울 때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하셨지"
"칭찬이군. 그럼 식사를 하러 가볼까"
칭찬을 받아 기분 좋아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향하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병사들은 조별로 식사를 하는 중이었고 장수들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밥을 먹는 중이었다. 원래는 어디서 먹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밥을 먹을 때도 함께 있다보면 부담스러울거라 생각한 장수들이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었다. 물론 민준의 경우 어디에 끼어도 서슴없이 받아들여주는 친화력을 가진 사내였으니 예외로 쳤지만 말이다.
"오오 이것은 무엇인가?"
"계란말이라고 하는 음식이다. 꽤나 먹을만하다."
은근히 손이 가는 음식이라 전장에서는 만들지 않지만 식당은 달랐다. 그 뒤로 나오는 것이 고기볶음이었고 그 다음이 나물이었다.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영양을 생각하여 야채까지 있다고 말했지만 이런건 처음 먹어보는 우부라의 귀에는 전혀 닿지 않았다.
"확실히 맛있군. 민준이 만든 것보다는 떨어지지만 말이지"
"그야 낭군님께서 만드는 건 그만큼 간을 보는거고 여기는 술을 마시는게 아니니까 그렇지"
민준이 만드는 음식은 적당히 간이 되어있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맵고 짜고 달콤한게 술안주로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건 그가 일부러 그런 식으로 간을 하기 때문이었는데 점심때는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없었으니 의외로 평범한 것들이 나오는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다들 훈련에 힘들어해도 불평은 없군. 대단하다"
"그야 누구하나 차별하지 않고 음식을 주니까 그렇지."
"모자르진 않는가?"
"처음에는 그렇긴 했지만 다들 조절하거든. 아무리 맛있어도 훈련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까 거기에 하루만 이런 음식을 먹는게 아니고 매일같이 먹을 수 있으니까 억지로 우겨넣지는 않아"
"그렇군. 아주 신기한 광경이다."
음식의 질이 좋아졌을 때 처음에는 음식이 부족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민준이 양을 더 많이 늘려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자 사람들의 불만은 사라졌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질이 향상된게 일시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절제하게 되었다. 덕분에 식당에서는 매번 음식이 남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 알을 들은 우부라는 배울게 많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비가 오네요.
기왕 장마가 시작되는 만큼 가뭄이 없도록 많이 내렸으면 좋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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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7-03 18:14 new
ㅋㅋㅋ민준이 당분간 행방불명(?)
-〉 으아니?!
호랭이가죽 2017-07-03 19:28 new
말해봐요 스토리가 얼마나더있어요 그래야 그기간맞춰서 결제하지
-〉 .....몰라요 ㄹㅇ...
풍령화객 2017-07-03 23:13 new
끝없는소설이니 마음대로 지르세요
-〉 그런게 어디있어!
협상[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