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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한참동안 옷을 구경한 여인들은 산더미같은 옷을 샀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은 이곳에서 갈아입었고 나머지는 가게에서 직접 가져다 주기로 했다. 하지만 소복연은 도대체 어떤 옷이 이쁜지 분간이 가지 않아 혼자 멍하니 있었는데 랑아와 예미가 골라주는 옷을 입어도 이렇다할 느낌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여인들에게 부탁할 생각으로 옷을 골라달라고 했는데 하필 그 자리에 민준이 있었다. 의도하고 부탁한게 아니라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던 그녀는 횡설수설을 하게 되었다.
"하하 골라줄게. 기다려봐"
백랑과 요마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민준은 껄껄 웃으며 흔쾌히 골라준다고 말을 하며 옷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지금와서 아니라고 할 수 없었던 소복연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럼 어디보자..."
소복연의 몸은 이미 볼만큼 봤다 관계를 가졌다는게 아니라 비가 올 때면 속옷을 입고 비를 맞는 특성이 있는 오환이었던터라 몸매는 물론 가슴크기까지 대강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쉽게 옷을 고를 수 있었는데 탱크탑과 헐렁한 민소매 티 그리고 허벅지까지 오는 반바지였다. 이 옷들은 자칫 잘못하면 노는 여자처럼 보일 수가 있는 옷들이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깊게 파인 부분이 없는 것들을 골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이..이런건가요?"
평소 가죽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던 그녀는 다리를 전부 드러내자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랑아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여인들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해주어 이걸 입겠다고 했다.
"다음번에 또 골라줄게."
"네.가..감사합니다."
민준이 말할 때마다 이렇게 흠짓 흠짓 놀라고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게 답답하긴 했지만 사랑이라는게 자신을 이렇게 만든만큼 누군가를 욕할 수도 없었다. 거기에 웃는 민준의 얼굴을 보자 기쁜 듯 또 가슴은 두근 두근 거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어울리는거시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는거시다!"
충분히 옷을 본 상황이니 사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랑아는 옷가게를 나와 마차에 올라탔다. 다만 민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북적였지만 그들은 민준을 보고 몰려들기는 커녕 멀리서 환호할 뿐이었다.
"우와 신기하네요. 엄청나게 몰려들 줄 알았는데."
"다들 민준에게 감사하는거지. 덕분에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
"편하게요?"
"아예 착취를 하는 놈들도 있었고 이쁘장하면 성 노리개로 쓰는 녀석도 있었는데 민준은 그런 짓은 하지 않고 세금을 내는 법도 따로 계산하여 투명하게 공개를 하고 있으니 사람들도 만족하는 것이다. 거기에 연회를 연다고 하면 사람들이 전부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내주니 싫어할 수 있겠나?"
평등하게 주는건 힘들겠지만 불합리한 일을 최소한으로 줄였던터라 민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렇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린성에 입성하자 랑아와 다른 여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러버렸다. 중앙에 무릉도원같은 집이 한채 있고 주변으로 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 주변을 큰 성들이 지키듯 서 있었으니 너무나도 잘어울렸기 때문이다.
"민준!"
그러는 사이 여인들은 민준을 반겨주었는데 요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황룡과 신수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예를 갖추었다. 까불 까불 거리던 랑아나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어하는 혜미는 다를줄 알았는데 그녀들 역시 공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본능을 숨길 순 없다는 걸 알았다.
"당신이 소복연이군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네? 제 이야기요?"
"누구한테?"
원소가 웃으며 말하자 민준도 어이가 없다는 듯 물어보았다. 분명 소복연이랑 함께 간다는 연락은 보냈지만 그 후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자 뒷편에서 익숙한 여인들이 나타났다. 바로 우부라과 구력거였다.
"두 사람.."
"고민을 한 끝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저 녀석도 왔더군"
더욱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과 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대립하던 중 마음의 결정을 한 구력거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기린으로 향했다. 마음같아서는 무장을 하고 오고 싶었지만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사람들과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자신의 무기만 가지고 이곳으로 향했다. 뒤 늦게 출발한 만큼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 위해 말을 몰았는데 도착하고 보니 민준일행은 도착하지 않았다. 거기에 문지기들은 신분을 알길이 없다며 길을 막았는데 어눌하게 배웠던 말로 민준과 아는 사이라는걸 알려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부라의 경우 아예 말은 몰랐지만 그가 주었던 목각패가 있어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온 두명은 민준을 기다리며 여인들과 대련을 할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무기를 들고 왔으니 대련을 해주며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너무 늦은거 아닌가? 말이 안통해서 불편했다."
"니가 올줄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오라고 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줄은 몰랐던터라 놀라서 물어보자 우부라는 이곳의 언어도 익혀야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뭐 그건 그런데 왜 갑자기 지금 온거야?"
"아쉬웠다. 저 녀석이랑 대결이 끝나지 않은 것도 그렇고 더 큰 곳을 보고 싶었다!"
구력거와 대결이 끝나지 않는 것은 아쉬웠지만 여포나 기령, 장료와의 대결에서는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 부족에서 뛰쳐나와 기린으로 온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당황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었던 민준은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자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어쩌다보니 거래를 했던 이민족 세곳의 여인들과 함께 온 민준이었지만 여인들은 화를 내지 않았다. 소복연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고 다른 세곳의 여인들은 목적이 확실하기 때문이었다.
첫번째로 구력거. 그녀는 소복연과 다르게 강해지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었다. 두번째로 우부라 그녀도 구력거와 비슷하긴 했지만 강해지는 것과 더불어 더 큰 세상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었고 세번째인 요괴들은 방덕과 신수들을 보는게 목적이었다. 이 목적이 끝나면 다들 돌아간다고 했으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민준에게는 오랜만에 온 만큼 각오라하는 듯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대강 온 목적에 대해서는 알았으니까 구력거 우부라 소복연은 오전에는 가후랑 다른 녀석들에게 글을 배우는 것을 먼저 하고 낮에는 훈련에 동참하는걸로 하고 너희들은 어떻게 하고 싶어?"
"저희는 방덕님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겠습니다. 아마 랑아가 여기에 있는 맹획인가요? 그 아이랑 죽이 잘맞을거 같아 조금 더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부족에 있는 요괴말고는 호의적인 요괴를 본적이 없었는데 맹획은 만나자 마자 반갑자고 하며 악수를 했으니 최소한 한달은 이곳에 있을 거 같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럼 이틀부터 하기로 하고 푹 쉬어."
"네 배려 감사합니다."
사실 이건 배려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여인들과 뜨거운 관계를 가져야하기 때문이었지만 딱히 말할 필요가 없었던터라 웃은 민준은 그녀들을 보내고 여인들과 함께 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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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le Fantasm 2017-07-02 06:07 new
@그남편감은지금 밖에서기다리고있지
-〉 후후
비틀비틀 2017-07-02 09:40 new
잘보고가요오
-〉 감사합니다.
Baramdolyi 2017-07-02 12:08 new
ㅋㅋㅋ수고하세요.
-〉 열심히 할게요
협상[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