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25화 (1,72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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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5일동안 있으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던 랑아와 혜미,예미 소복연은 기린에 대한 기대함이 엄청 커졌다. 자신들이 왔다고 사람들이 모인게 아니라 원래부터 이곳에 많은 이들이 있었고 또 호의적이었다. 그러니 기린에 도착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겨줄지 상상이 되지 않아 빨리 가고 싶어 한 것이다. 음식을 알려준다는 말로 시간을 끌고 있던 민준은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 듯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마차를 정비하고 신선한 재료들을 한껏 담아넣은 민준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듯 술을 담았다. 이건 자신이 먹기 위함이 아니라 동탁과 다른 여인들이 하북으로 가면서 먹으라는 그런 작은 배려였다. 물론 술안주도 챙긴터라 그녀는 무척이나 기뻐했는데 조조나 다른 여인들은 술을 마실때 재미가 없어 요마와 백랑에게 함께 마시자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을 한 그녀들이었지만 소녀들이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민준이 있는 이상 안전하다는 말에 술자리에 어울릴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거군."

"크큭 이제야 뭘 좀 아는 듯 하군 그래"

처음에는 술향이 강하게 나는게 싫었던 백랑이었지만 마시다보니 술맛을 알 것 같았다. 또한 안주에 따라 술을 마시는 방법도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다. 같은 술이라고 해도 차가울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술 맛이 다르고 거기에 따른 안주도 달라지니 술을 즐기는 법을 익혔다는 듯 좋아했다. 요마의 경우 몇백년을 살면서 이렇게도 마셔보고 저렇게도 마셔본 만큼 술보다는 민준이 만들어주는 안주라는 것에 더욱 흥미를 보였다.

달콤하고 매콤한 맛은 짜고 맵기만한 음식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고 향신료라는 걸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맛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덕분에 하나 하나 음미하며 술을 마시는 걸 즐기게 되었다.

"민준 덕분에 더 많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어느 안주에 어느 술이 어울리는지는 너희들이 찾아내라. 그것도 즐거움이니까 하하하"

자신에게 맞는 술을 찾는 것 역시 하나의 즐거움인만큼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결정하라고 하자 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술의 종류가 많았다면 하루종일 마시면서 평가를 했겠지만 민준이 가지고 온 술은 하나밖에 없었다. 하북에 있는 성만큼은 아니어도 이곳은 쉼터인만큼 여러가지 술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돌아가는 내내 술을 마실 것 같아 일부러 하나만 가지고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여인들은 술이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양의 술을 마셔버렸다.

"정말 쓰기만 한 것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는거시다."

언니들이 마시고 있다보니 호기심에 한모금 마셔보았던 랑아는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도 마셔보긴 했지만 워낙 맛있게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호기심이 생긴 것인데 다시 마셔보아도 맛이 없었던만큼 인상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과일주라도 마셔봐라. 그건 달콤하다."

여러병과 술을 마셔본 적이 있던 동탁은 아무리 마셔도 술과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억지로 강한 술을 마시라고 권하기 보다는 달콤한 술부터 시작해서 차근 차근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지금 이곳에서는 과일주가 없었으니 나중에 다시 마셔보라고 말하며 안주를 주자 랑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쓴 술이 달콤한거시냐?"

"그래. 과일과 함께 넣어놔서 과일의 향이 강하지"

'오오! 그건 마셔보는거시다!"

과일향이 난다는 소리에 침을 꿀꺽 삼킨 랑아는 창문을 열고 민준에게 빨리 하북으로 가자고 했다. 이제 막 마차가 출발하여 도착하려면 조금 걸렸지만 그녀는 얼른 가고 싶다는 듯 말들에게도 빨리 달리라고 하자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힘드십니까?"

"힘들긴요. 그저 귀여울 뿐이죠."

예전에 한번 고집을 너무 부려서 한번 다그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선을 넘어가지는 않았으니 장난기가 많은 동생으로 보일 뿐이었다.

"허허 역시 대인배십니다. 저는 그렇게 안되더군요."

첫인상이 잘못 박히면 그걸 되돌리는건 힘들었다. 그래서 대단하다고 하자 민준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었다.

"그냥 내려놓은거죠. 자존심을 세워서 무얼 합니까. 그저 일정 선을 넘엇가면 거기에 대해서 단호하게 말하는거 뿐입니다."

"저는 그게 힘들다는 말이지요 하하 그래도 민준님 덕분에 삶이 윤택해졌습니다."

돈이 있음에도 쌓아두지 않고 베풀고 비리가 일어나지 않게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무척이나 상승되었다. 만약 여기서 관료들이 피해만 본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잘따라주는만큼 보상을 주었기에 사람들은 엄청나게 따르고 있었다.

"두 곳을 전부 만족 시키는건 어렵습니다. 서로 양보할 수 있게 만드는게 저희의 역활이지요. 거기에 제가 욕심을 부리면 그게 불가능해질테니까요"

"그것도 그렇군요. 그럼 이 다음은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지금은 딱히 생각한게 없어요. 그전에 여인들에게 조금 더 신경써야하니까요"

"아 그렇군요.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민준이 꽤 오랫동안 나와있었던만큼 여인들이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테니 몇달은 성에서 안움직이겠구나 생각한 마부는 껄껄거리며 웃었다.

"아 침. 민준님 그..잠자리를 가질 때 어떻게 하면 서로의 기분이 좋아지겠습니까? 제가 아니라 아들 놈이 관계를 가질 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말입니다.."

'흐음..아들 분이요? 부인분이 아니라?"

"네. 이게 민준님이 가끔 이야기해주시는 걸 보면 분명 서로 기분이 좋았다고 했는데..걱정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게 말입니다..며느리가 아이를 가지고 싶어 관계를 가진다고는 하는데 아들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관계를 가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흐음..그럴리가 없을텐데..관계를 가질 때 어떤식으로 가진다고 하던가요?"

원래 이런식으로 물어보지 않는 민준이었지만 마부의 표정이 어두워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주었는데 설명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해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음..제가 생각하기에는 형식적으로 관계를 가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아들분께서 삽입을 해서 사정을 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이러면 서로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마부의 아들부부의 문제점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형식적으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즉 아내가 불타오르기도 전에 사정을 해버렸으니 남편은 만족했을지도 몰라도 부인은 욕구불만이 되는 것이었다. 만약 사정을 버티기가 힘들다면 전회를 오래하여 여인을 가버리게 해야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자 마부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거 참 밤 낮으로 이런 이야기만 하다니 무슨 날인가?"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었던 민준은 잠깐 낮잠을 자겠다고 말하고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고개를 끄덕인 마부는 민준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주변에 돌부리가 있는지 확인하며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7월입니다!

모두 날 더운데 더위 조심하세요!!

협상[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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