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22화 (1,722/1,909)

-------------- 1722/1909 --------------

<-- 협상 --> 탕에 앉아서 피로를 풀고 있자 잠에서 깨어난 듯 랑아도 다시 탕안으로 들어왔다. 조심이 들어온게 아니라 폴짝 뛰어서 들어온만큼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에 물이 튀었다.

"푸핫! 재미있는거시다!"

"랑아야 그러면 안된다고 했지?"

"윽..알았다는거시다.."

따뜻한 온천과 시원한 냉탕을 번갈아가며 즐기고 있던 백랑이 한마디하자 시무룩해진 랑아는 입을 탕속에 넣어 부글 부글 거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소복연 왜 이렇게 늦은거시냐?"

잠깐동안 조용히 있던 랑아는 이제 반성이 끝났다는 듯 화제를 소복연에게 돌렸다. 밖에 잠깐 다녀온다고 했는데 낮잠을 잘 때까지 오지 않았으니 시간이 꽤 지난 걸 직감했다. 그래서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자 그녀는 속옷과 옷을 구경하고 왔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곳의 옷은 다른거시냐?"

"네 엄청 달랐어요"

"오오 기대되는거시다 나도 가는거시다. 언니 나도 옷을 사는거시다"

"랑아야 아까 말했잖아. 옷은 하북에 가서 사는걸로. 그쪽에 가야 우리한테 맞는게 있다고 말이야"

"히잉..사고시픈거시다"

백랑과 요마의 경우 완전히 인간으로 보일 수 있게 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랑아, 혜미, 예미는 그게 되지 않았다. 아직 2차성징을 겪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감추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앞서 말한 것처럼 요괴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마치 두꺼운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귀와 꼬리를 내놓은 것은 속옷만 입고 있는 느낌이었으니 무리하게 인간화를 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니 이곳에서 옷을 사봐야 입을 수 있는 옷이 드물기 때문에 하북에 가서 옷을 고른다는 소리였다. 그쪽에는 민준의 여인들 중에 요괴들과 영물들도 있어 꼬리를 내놓을 수 있게 개량된 옷이 존재하는만큼 타이르자 이해를 한 랑아는 다시 온천욕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

"휴우..그래서 재미있었나?"

"네 재미있었어요. 옷을 고르는게 그렇게 재미있을거라고는..나중에 요마님이랑 백랑님도 한번 보세요. 괜찮을거예요."

"흐음..우리는 아무거나 입어도 상관이 없다."

"그게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상식을 초월하는 옷들이 있어서..내일 함께 가실래요?"

"내일? 그게 좋겠군 이대로 두면 랑아가 가고싶다고 칭얼거릴테니."

요마도 랑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호기심을 가진 것은 풀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혹은 더 큰 관심을 가질만한게 생기면 포기했는데 이곳에서는 옷보다 호기심이 생길게 존재하지않았다. 물론 온천을 오기 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온천에게 밀려서 신경도 안썻겠지만 이미 온천은 한번 와본 이상 옷 이상으로 관심을 끌 만한게 없었다. 그래서 내일은 함께 하기로 하고 먼저 일어난 요마는 물기를 깨끗하게 닦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요마언니 나간거시냐! 나도 가는거시다. 백랑언니도 가는거시다!"

"정말..조금있다가 봐."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백랑도 랑아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가자 소복연은 함께 온 여인들과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기며 1시간정도를 있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이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는 듯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음..이건 민준님이 만드는게 아니네요"

"호오 너도 그걸 알게 되었군."

"그야..많이 먹었으니까요."

"그래. 민준의 음식은 조금 더 강렬한 향이 나지. 아니면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만들거나 말이야."

"그러고보면 거기에 대해 궁금했는데 어째서 민준님은 음식을 다 보는 앞에서 만드는건가요?"

"그거 말인가? 식욕을 돋구기 위해서지. 맛있는 냄새가 나면 침이 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거기에 여러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먹는걸 좋아하는 민준이니까 그런거다."

마치 자신의 일인 듯 우쭐거리는 조조를 보며 민준을 정말로 사랑한다는걸 느낀 소복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식당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저녁식사를 끝낸 후 민준의 기타연주를 들은 여인들은 일찍 잠에 빠져들었다. 원래 늦은밤까지 대화를 하다가 자려고 했던 여인들이었지만 노숙도 많이 해서 피로가 쌓여있던만큼 일찍 잠든 것이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간단하게 식사를 끝낸 랑아는 사람들을 깨우며 옷가게에 간다고 했다. 민준은 일부러 따라가지 않고 식당에서 새로운 요리를 알려주기로 했다. 따라가면 여인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물해줄 수 있겠지만 소복연이 구경하거나 고르는 옷은 자신과 데이트 할 때 입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건 데이트의 즐거움으로 남겨둬야하기 때문에 일부터 함께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민준님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나요?"

"그래 거기에 위에 올라가는 고명은 마지막에 올려두면 돼. 마늘도 그렇고"

"하지만 그러면 맛이 제대로 안나지않아요? 이곳에 오는 이들은 민준님의 국밥을 안먹어본 이들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설명을 하는거야. 자 이렇게 음식을 내주고 나면 사람들이 모르잖아? 그러면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고 말이야. 어차피 이곳에 오는 이들은 그동안 근속을 한 포상으로 온 녀석들이니 권력에 찌든게 아니라서 이야기를 들어줄꺼야"

'아 그렇군요. 그럼 국물을 조금 적게 남아야겠네요."

"아니야. 원래 국밥은 푸짐하게 먹어야하니까 조금 흘려도 괜찮아. 물론 거기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면 되는거고."

민준에게 있어서 국밥은 정말 즐겨먹고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20년 넘게 갔던 국밥집에서는 언제나 그릇이 넘칠정도로 내용물과 국물을 담아주었다. 그걸 먹고 자란만큼 쉼터에서 내어주는 것도 푸짐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국물이 흐르는 것을 누군가 지적한다면 자신와 기린의 여인들도 이렇게 먹는다고 하라고 덧붙였다.

"네. 그렇게 할게요."

"아 대신 국물을 흘리는건 아까우니까 조금 적게 달라고 하면 덜어주고. 알았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곳에는 병사들도 오지만 고위 관료들도 온다. 그런 이들은 당연히 권력이 있는만큼 한소리 할 수 있었는데 민준과 그의 여인들도 이렇게 먹는다고 한다면 거기서 지적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확실히 말하라고 하면서 설명도 제대로 하라고 하자 시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덧붙여서 이 국밥의 경우는 내가 한거처럼 펄펄 끓여야 맛나는거니까 급하다고 물 넣어서 끌이지 말고 육수가 떨어지면 끝이야. 만약 이걸 어기면 나 화낼거야"

"그럼 그 에전에 말씀하신거처럼 특식..으로 들어가야겠네요?"

특식이라는건 가끔 내어주는 음식이었다. 이건 그릇을 정해두고 내어주는게 아니라 전부 먹을 수 있도록 계산해서 만들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끝내는 그런 음식이였다. 그래서 그쪽으로 한다고 하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요리를 만들 준비를 했다.

========== 작품 후기 ==========

연참..끝..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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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6-28 04:33 new

잘쉬다 오셨으니 적당히 1800까지 연참하시죠

-〉 죽여줘

Baramdolyi 2017-06-28 15:48 new

잘 보구 가염

-〉 감사합니다.

협상[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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