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21화 (1,721/1,909)

-------------- 1721/1909 --------------

<-- 협상 --> 예전에 소복연은 여인들이 옷을 고르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냥 몸의 중요부위를 가리거나 추울 때 껴입는 용도로 사용하면 그만인 것을 왜 저렇게 고르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었다. 개중에는 전사로써 적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한다고 하며 여러가지 옷들을 꿰매어 자신만의 특색있는 옷을 만드는 이들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옷을 보고 공포심을 각인하라는 의미였으니까.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미모나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옷을 입는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이애할 수 있게 되었다.

옷 가게에 있는 옷들이 예뻐서 그렇다기 보다는 사랑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3시간 동안 속옷을 갈아입어 보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은 것이었다. 몇몇 것들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만큼 야한 것도 있었다. 특히 유두와 중요부위만 가릴 뿐 가슴 전체와 음모가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이나 반대로 다른 곳은 가리는데 그곳만 보여주는 것들은 뇌리에 강하게 박힐만큼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조조가 말하길 민준이 그런 걸 보고 흥분하는걸 보면 부끄러움도 잠시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했으니 야한 속옷은 빼지않고 구매하게 되었다.

"꽤나 많이 샀군. 뭐 처음이니 그럴 수 있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피식거린 조조가 한마디 하자 소복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 그렇게 맗씀하지 마십시오. 조조님도 처음에는 엄청 걸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말하는거다. 놀리는게 아니라 예전의 생각이 나서 말이지. 아무튼 이제부터 사는 옷은 전부 쉼터로 보내달라고 하면 되니 걱정마라"

원래 속옷도 쉼터로 보내주긴 했지만 연인이 받는 순간 깜짝 놀래켜주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여인들은 속옷을 구매하면 들고다녔다. 그래서 걸리적거리는 짐을 치우려고 했던 소복연은 밥을 먹으면서 왜 속옷만큼은 보내지 말라고 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옷은 이곳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나풀거리는 옷..을 보내려고 하는건가요?"

"뭐 그것도 있고 민준이 현대에서 입는다고 했던 옷들도 있다. 보면 아주 마음에 들 것이다. 후후"

가슴도 크고 몸매도 좋았던만큼 어떤 옷을 입혀도 어울릴 것 같았기에 재미있을 거 같다는 듯 씨익 웃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던 그녀는 움찔거리며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옷가게에 간 소복연은 자신이 입은 옷을 보며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저..이거 전혀 안어울리는거 같은데.."

'흠 보이게는 어울리는데 불편하나?"

"아래가 비어있는게 뭔가 이상한데요?"

지금 소복연이 입고 있는 옷은 치마와 민소매 티, 가디건이었다. 치마의 경우 허벅지까지오는 제법 짧은 것이었고 민소매 티는 배꼽히 훤희 들어나 있었다. 가슴이 커서 올라간게 아닌가 생각한 그녀였지만 원래 이런 식으로 나왔다는 듯 배꼽을 가리지 않았다. 거기에 가디전은 여름용이라는 듯 투명하여 속이 비치는 것이었는데 까부잡잡한 피부가 훤히 보여 섹시함을 한껏 그러내고 있었다.

"흐음 이게 마음에 안든다면 다음껄 입어보지."

아직 입어볼게 많다는 듯 이것 저것 입혀주었는데 대부분 섹시미를 강조하는 옷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리빛 피부를 가지고 있는게 얌전하다기보다는 활동적으로 보이는만큼 그런쪽의 매력을 살리는 중이었다.

"확실히 옷들이 다르긴 하네요."

비슷한 옷이긴 해도 분위기가 다른게 소복연도 느껴질 정도였다. 몸매를 강조하는 옷이 있는 반면 아닌 것도 있었으니 어떤걸 사야할지 어느 것을 입어야할지 몰라 심각하게 고민하자 장료는 괜찮다는 듯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곳에서는 맛보기입니다. 고백은 하북에 돌아갔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바로 하시는 것보다는 한달쯤 생활하시고 나서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좋아한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고백을 하는 것보다 한달 정도 생활하여 어느정도 적응을 했을 때 고백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덧붙여서 고백을 할 때는 단 둘이 있는게 추억이 더 많이 남습니다."

"네? 두..두명이 있을 때요? 지금도 눈을 잘 못마주치는데 어떻게 그 때.."

'그건...그 때 가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솔직히 고백을 한다는게 부끄럽고 용기가 안나는건 함께온 여인들 전부가 이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백을 하고 나면 민준이 해주는 말들이 너무 행복하게 들린다. 또한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가 분위기를 유도해줄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웃은 기령과 장료였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소복연은 불안함이 가중될 뿐이었다.

"이제 적당히 둘러보았으니 돌아가지."

"지금 사는게 아닌가요?"

"내일 신상이 온다고 하니 내일 다시 찾아오는게 좋겠군."

"신상이요?"

"그래 하북에서 보낸 옷들이 내일 도착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옷이라도 신상이 더 마음에 들수도 있으니 내일 다시 오자는 소리다."

원래는 오늘 몇벌 구매할 생각이었던 조조였지만 내일 신상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 마음을 바꾸었다. 오늘 산 옷과 내일 볼 옷이 비슷하다면 아쉬움만 남을 뿐이니 하루 늦게 옷을 사자는 말이었고 그제서야 이해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옷은 도망가지 않고 우리도 바로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조급해하지마라."

'네. 그렇게 할게요."

지금 당장 떠나는게 아니었으니 돌아가기로 한 그녀들은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온천으로 모여들었다. 피로한 몸을 풀기 위함이었는데 온천 옆에 준비되어있는 돌 위에서 자고 있는 랑아와 혜미, 예미를 보자 소복연은 당황하여 그녀들을 깨우려고 했다.

"괜찮다. 이곳은 원래 낮잠을 자는 장소다."

"네? 이 돌 위가요?"

"보기에는 위험해보이겠지만 맨들맨들해서 상처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온천의 영향을 받아서 바닥이 따듯하지. 누워봐라."

'와..진짜네요? 신기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워보자 등과 엉덩이, 허벅지등이 따뜻해지는걸 느꼈다. 거기에 몸이 노곤 노곤해져서 하품을 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여인들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일단 자는건 나중으로 미루시죠. 온천욕을 즐기는게 먼저니까요"

"아 그러네요."

온천의 좋은 점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만큼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누가 끓이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언가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걸 느낀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딱 한곳 온천수가 나오지 않는 곳이 있는데 저곳이다."

"저기 떨어져있는 곳에 있는 탕이요?"

"그래. 저긴 냉탕이기 때문이지. 민준의 말로는 차가운 물과 따뜻한 물을 번갈아가며 돌아다니면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그런 것이다."

"그렇군요. 그러고보면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민준님과는 온천에 들어온 적 있으신가요?"

"있었습니다. 하지만...얼마 안되서 민준이 절대 금지한다고 해서 더 이상은 함께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왠가요 그건?"

"부끄럽습니다만 관계를 격하게 가지다보니 온천수가 더러워져서..."

맨 마지막층에 있는 탕은 관상용일뿐 들어가는 탕이 아니다. 그곳에는 여러가지 노폐물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관리인들이 매일같이 노폐물을 걷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주변이 더러워지기 때문이었는데 그 때 당시 정액과 애액으로 탕이 엄청 더러워져서 금지를 당하게 된 것이었다. 이런 속사정을 알게되자 소복연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을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여러분!

잘쉬고 돌아왔습니다! 모두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협상[2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