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20화 (1,7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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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뜨거운 물이 나오는 탕이라고 하여 큰 탕을 생각한 여인들은 탕을 보자 압도된듯 감탄을 내뱉았다. 예상한대로 큰 탕도 있긴 했지만 작은 탕들도 몇개 있었고 실외에도 탕이 있었다. 작은 탕들에는 가족이나 연인단위의 사람들이 있었고 큰 탕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다들 하나같이 평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빨리 들어가는거시다!"

이런 경험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랑아는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며 탕에 발을 담그었다. 뜨겁다고 느낄 수도 있는 온도였지만 그녀는 꾹 참기로 한듯 한번에 탕안에 몸을 넣었다.

"으헤...좋은거시다"

처음에는 뜨겁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였지만 조금 지나자 몸이 풀어지는게 느껴진 랑아는 탕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좋아하니 다행이군.다들 뭐하나. 빨리 들어가지 않고."

다른 여인들은 그녀들이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었던터라 탕으로 들어가라고 하자 그녀들도 하나 둘 씩 탕으로 들어갔다. 도마뱀 요괴인 혜미는 조금 어려워했지만 이내 적응을 한듯 온천을 즐겼는데 이렇게 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문득 실외에 있는 야외탕이라는 곳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하여 연결된 복도를 통해 걸어가자 시원한 공기와 함께 수많은 탕들이 그녀들을 반겨주었다.

실내에서는 큰탕에서 몸을 풀 수 있는걸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실외는 풍경까지 즐길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덕분에 작은 탕들이 많았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운치있었다.

"밤에 오면 더 아름다울거 같은데"

"새벽에만 온천을 닫으니 밤에도 올 수 있을거예요."

"새벽에는 왜 닫는거죠? 새벽이 더 좋을텐데"

"술을 마시고 온천에 들어왔다가 익사사고가 날뻔한게 몇번 있어서 그런거예요. 거기에 청소할 시간도 필요하고 말이죠."

술을 마시다가 운치를 즐길려고 온천에 들어온 이들이 뜨거운 열기에 술기운이 확 올라와 물속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릴 뻔한게 몇번 있어 야간에는 문을 닫아버렸다. 여기에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전이 우선이었던터라 어쩔 수 없다는게 이곳을 사용하는 이들의 반응이었고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탁 트인 공간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볼 순 있었기에 그렇게 불만을 가지진 않았다.

이런 설명을 듣고 있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 몸을 깨끗하게 씻고 밖으로 나온 랑아와 혜미, 예미는 피부가 매질맨질하다며 웃었다.

"그럼 어떻게 하실건가요? 저희는 조금 쉴건데 원하시면 저잣거리에 다녀오셔도 되요."

"언니 언니 우리는 가는거시다! 구경하는거시다!"

"그래 알았어 진정하렴."

들떠있는 랑아를 진정시킨 백랑은 저잣거리로 향했다. 여인들의 경우는 나른한 몸을 풀어준다는 듯 낮잠을 잤다.

30분가량의 꿀잠을 자고 일어난 여인들도 소복연과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다. 민준과 관계를 가지겠다는 각오를 다진 여인들이긴 했지만 대낮부터 할 생각은 없었다. 거기에 지금은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소복연이었다. 오환에 있으면서 제대로 꾸민 적이 없는 그녀에게 어떤 식으로 꾸미는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이가게 저가게를 들리며 옷을 입어보고 화장을 해보다보니 5시간이 훌쩍 지나 식사를 하는 시간인 것도 늦었다. 어차피 저잣거리에서 먹고 올 수 있다고 일러두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터라 소복연은 적지않게 당황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가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꾸미는게 재미있네요?"

단발 머리를 가지고 있어 머리카락 자체는 크게 변하지 못했지만 화장이나 옷으로 분위기의 변화를 줘서 때로는 고혹적으로 때로는 청순한 느낌이 나게 만들자 그녀는 즐겁다는 듯 여러가지 옷을 구입했다. 지금까지 옷이라는건 추위를 막아주고 자신들의 소속. 즉 궁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뿐 이런 식으로 꾸밀 수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그녀는 여포 못지않은 탄탄한 복근과 갈색피부는 여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예상외로 가슴이 크네"

"그게..가슴이 너무 출렁거려도 문제라서요."

지금이야 인식이 조금 달라졌지만 그 전까지는 거의 배척을 받다시피 했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음흉한 시선을 보낼 때가 있었는데 바로 가슴이 출렁거릴 때였다. 이런 반응은 그다지 좋아하는게 아니었던터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출렁거리지 못하게 동여맨 것이었다.

"그럼 가슴이 큰게 싫어서 그런건 아니란 말이지?"

"제 가슴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이들의 시선이 싫었을 뿐이예요."

"그럼 아주 중요한 곳을 다녀와야겠네."

처음에는 그녀가 가슴이 큰걸 싫어해서 천으로 가슴을 동여맨줄 알았던 여인들은 그게 아니라는 소리를 듣자 눈을 반짝거렸다. 왠지 불안하긴 했지만 옷에 대해서는 그녀들을 이길 수 없었던 소복연은 조용히 따라가기로 마음 먹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게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란 듯 말을 잊어버렸다.

"왜 그런가? 이게 어울릴거 같은데"

"난 이게 어울릴 것 같군."

"저는 이거요"

조조가 구경하는 사이 장료 방덕 서서는 그녀에게 어울릴 법한 것들을 가지고 왔다. 검은색, 붉은색, 흰색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속옷을 가지고 온 조조는 어두운 색의 파란색이 중심이 된 속옷을가지고 왔다.

"입어..보는건가요?"

"이건 민준의 세계에 있는 속옷인데 우리가 입는 것보다 몇배는 편하다. 입어봐라"

뭔가 속옷이 작아서 야하다고 느낄 정도였지만 그녀들의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기에 마지못해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속옷을 입어보았다.

"이거..근데 어떻게 보여..드려야하죠...?"

속옷을 입고 거울을 본 소복연은 자신의 몸매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거기에 가슴도 잡아줘서 엄청 편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이걸 입고 밖으로 나갈 순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고 하자 여인들은 괜찮다는 듯 나오라고 했다. 그녀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칸막이가 쳐져 있어 매장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친구에게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았다. 연인과 함께 오는 이들이 없는 이유는 이곳의 속옷이 비싸서가 아니라 화려하고 이쁜만큼 관계를 가질 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에 있는 것은 전부 여자였다.

물론 민준은 예외적으로 이곳에 수시로 드나들긴 했다. 여인들이 속옷을 고르는 모습을 음흉하게 바라보는게 아니라 매장에서 어떤 속옷이 잘 팔리는지를 알아보고 신상품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런 이유때문에 오는 민준을 제외한 남자들은 일부러라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관계를 가질 때 연인이 속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런 것이었고 이런 이야기를 듣자 소복연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럼 이..이게.."

"그 속옷은 그런 용도로 쓰이는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고 다니는 속옷이지만 이뻐서 그런 것이지. 그리고 네가 말한대로 출렁거리지 않으려면 이런 것도 있다."

땀의 흡수와 배출이 빠른 옷도 있다는 말에 그걸 입어보며 시간을 보낸 소복연이었지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 식당부터 들러야했다. 그 시각 민준은 당연하게도 여포와 동탁에게 잡혀 술을 마시는 중이었다.

========== 작품 후기 ==========

그럼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에는 올리겠습니다!

덧붙여서 본가에 가야하는데 기차에서 그냥 자버려서 부산까지 와버렸네요..

멘탈 터지기 직전..

협상[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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