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19화 (1,719/1,909)

-------------- 1719/1909 --------------

<-- 협상 --> 마차가 장안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민준을 보며 인사를 했다. 황제가 등장했을 때처럼 오체투지를 하는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산월에 있는 인간들에게 들었을 때는 황제가 나타나면 그의 얼굴도 볼 수 없다고 했던터라 민준과 장안의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 법을 보고 놀란 요마와 백랑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소복연의 경우 장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에 놀랐다. 딱봐도 자신들보다 몇배는 많아보이는 사람들이 잘 정비된 도로와 건물에서 살고 있었으니 신기한 것이었다. 이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만큼 그녀는 장안이라고 해도 자신들과 비슷하게 살거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셋 다 왜 그렇게 넋놓고 보고 있는거냐? 정신차려!”

“아..네 죄송해요.”

“딱히 죄송할 일은 아니다만..”

정신차리리고 한 것 뿐이었는데 사과를 하지 할말이 없어진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오오 사람이 많은거시다! 저기 저 여자! 몸매가 아름다운거다! 저 여자는 가슴이 큰 거시다! 저 남자는 오빠보다 잘생긴거시다!”

“우와 옷이 반짝 반짝 화려해요.”

“헤에 저 사람 힘좀 쓰게 생겼는데?”

마차 밖으로 고개를 내민 랑아, 혜미, 예미는 각각 보는게 달랐다. 랑아는 잘생기거나 아름답고 몸매가 좋은 이들을, 혜미는 싸움을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을, 예미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을 중심적으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면 성격도 틀리고 취향도 틀린데 잘도 붙어다닌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평소 같으면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냐고 할 소녀들이었지만 장안의 사람들과 화려한 건물들을 바라보느라 민준의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화려하네요.”

“여기가 원래 이랬던건 아니다. 내가 통치할 때까지만 해도 저쪽에 있는 건물들처럼 되어있었지.”

“통치라니..여기 조조가 통치하던 곳이였어?”

“그래. 위라는 나라를 세우고 세력을 넓혀가면서 이곳을 먹었지.”

“대단하다..그럼 민준이 오면서 바뀐거야?”

“항복을 했다고 하는 편이 옳겠군.”

“항복?! 적..이었어?”

지금 민준과 조조를 보면 전혀 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전장을 같이 누비던 동료라는 편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래서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자 조조는 그때의 일이 기억나는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 이야기가 궁금한가?”

“응”

“궁금해”

“그건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도록 하지 이런 마차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쉼터에서 이야기하는게 더욱 즐거우니까 말이지.”

조조가 자신들을 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백랑과 요마였지만 저 멀리 쉼터가 보이자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가버렸다. 인간보다 몇배는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어 쉼터가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보였기에 그런 것이었다.

"난 너희를 놀린게 아니라는걸 이제 알았겠지?"

"으..."

"그래.인정할게."

확실히 마차 안에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쉼터에서 듣는게 백배는 즐거울 것 같았던 두 요괴는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포와 동탁은 이제 조금만 있으면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듯 이죽거렸다.

"민준님 조조님!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언제든 오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쉼터를 관리하는 관리인은 매일같이 깔끔한 상태를 준비해두었다. 민준이나 다른 여인들이 갑자기 찾아와도 문제될게 없었다. 음식 역시 산해진미를 원하는게 아니었던터라 준비된 재료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은 관리인은 방으로 안내하면서 뒤에서 두리번거리는 소복연과 요괴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새로운 분이 오셨는데 방은 어떻게.."

"따로 주세요. 저희랑 조금 떨어진 방으로요."

"알겠습니다."

민준이 이곳에 데리고 오는건 이미 정을 나눈 여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아닌 여인들을 데리고 올 때도 있었지만 방을 어느쪽에 배치시켜달라고 요구하냐에 따라 쉼터에 있는 동안 관계를 가지는지 아닌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민준의 요구에서도 느껴졌지만 뒤따라 걸어오던 여인들의 눈빛에서도 더 이상 양보는 하지않겠다는 의사가 확실히 보였기에 최대한 멀리 떨어진 방으로 여인들을 안내해주었다.

"엑! 우리 방이 왜 이렇게 떨어져있는거시냐?"

"푹 쉬라고 그런거지."

"언니 그게 무슨 말인거시냐? 이해를 못하겠다는거시다."

"지금까지는 민준이나 다른 여인들과 함께 돌아다녔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은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라고 그런거야."

"그래도 되는거시냐! 가게들 막 돌아다녀도 되는거시냐!"

"그렇습니다. 다른 요괴분들도 많이 오신 곳이라 다들 호의적입니다. 아 대신 이걸 가지고 가십시오."

"이게 뭔가요?"

"전표 같은 것입니다. 무언가를 사먹거나 사셨을 때 이곳에 가격을 기입해서 오시면 됩니다."

'오오 돈을 안내도 되는 거시냐!"

"그렇습니다. 기린쪽에서 지불하니까요"

이런 전표를 주는건 특별한 손님과 근속기간이 오래된 이들 뿐이었다. 민준과 함께 온 이들은 당연히 이런 전표를 받지만 그는 자신의 주변 이들에게만 이런걸 받는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근속기간이 5년이 된 사람들에게 전표를 나누어주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조건 다 되는건 아니고 금화 한개 이상이 되는 장신구는 금지했다. 그들이 그걸 되팔아서 돈을 챙기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가지고 일을 하다가 잃어버리면 서로간의 불화가 생기는만큼 금지한 것이고 그건 사람들도 이해를 했다.

"그럼 이걸로 맛있는거 먹어도 되는거시냐!"

"장신구는..아쉽네요."

"그건 민준님에게 말씀하시면 따로 구해드릴겁니다. 하나는 되고 다른 하나는 안되게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서..이해해주십시오."

색을 나눈다고 해도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는 손해를 떠안아야했다. 그런 일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똑같은 규정을 정한 것이었다.

"아마 민준님 성격이면 이틀정도 뒤에 같이 다니시면 사주실거예요."

"이틀이나 걸려요?"

"그 동안은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라고 배려해주는거지요. 쉬고 싶으면 쉬시면 됩니다."

"아 그렇군요. 네 알겠어요."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예미가 고맙다는 말을 덧붙이자 관리인 역시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그러자 랑아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다.

"오오 신기한거시다. 푹신한 거시다!"

똑-똑-

"누구세요?"

새로운 곳에서 들어온 만큼 뒹굴 뒹굴거리고 있저 다시 문에서 소리가 났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것은 서서였다.

"다른게 아니라 이곳에 온 만큼 온천은 같이 가는게 좋을거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온천! 그 뜨거운 물 나온거! 가는거시다! 어서 가는거시다!"

내심 기대를 하고 있던 랑아는 여인들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을 했고 침대에 누워 늘어져있던 요마와 랑아도 힘겹게 몸을 일으켜 욕탕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비축분은 어떻게 만들어 두었네요..피곤하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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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6-21 02:27

7일동안 안 자고 했지만 휴우증도 좀 되었었는걸루 기억하는데

-〉 굳이 그런걸 언급할 이유가 없어서 빼버렸습니다.

풍령화객 2017-06-21 04:17 new

민준은7일동안 하고 작가님은 7대를 물려서 쓰겠죠?

-〉 못들은걸로 후후

Mable Fantasm 2017-06-21 07:31 new

@완결은꿈속에서 찾고 연재를 해라 작가

-〉 연재했다...ㅂㄷㅂㄷ

소드댄서 2017-06-21 08:39 new

작가를 쥐어짜면 연참한다던데..

-〉 저어는 비축분을 만들었습니다.

비틀비틀 2017-06-21 17:51 new

헤헿헿헿

-〉 으헿

협상[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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