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14화 (1,714/1,909)

-------------- 1714/1909 --------------

<-- 협상 --> 민준은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여인이 올거라는 예상은 했다. 하지만 신수들보다는 흉수쪽. 그 중에서도 도철이나 궁기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전부 다 오는 것도 생각했지만 굳이 한명이 온다면 둘중 하나라고 예상한 것이었다. 그런데 황룡이 찾아왔으니 민준은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수나 흉수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 소녀들 역시 황룡에게는 범접할 수 없다는 듯 무릎을 꿇고 오들 오들 떨었다.

"마..말도 안되는..도대체 당신이 어떻게?"

황룡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그녀가 모든 영물들과 요괴들이 선망하는 황룡이라는 걸 깨달은 이무기는 어쩔 줄 몰라했다. 고작 요괴와 요괴의 표식을 받은 인간을 건들인거 뿐인데 말이다.

"내가 어떻게 왔는가.. 그게 궁금하다 그말이군요? 대답해드리죠. 한낱 보잘거 없는 당신이.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오라버니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거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니..인간을 말인가?"

"네. 인간이지만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저는 원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타난 것 뿐이었는데 자유라는걸 선물로 주셨으니까요."

"전설에 의하면 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야 당신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아주 오래된 전설이었다. 사이가 안좋은 신수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뭉치게 만들 수 있다면 황룡이 나타나서 소문을 들어준다는 그런 전설. 처음에는 이걸 들은 영물이든 요괴든 어떻게든 신수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급이 다른 그들의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개중에 가장 유명했던게 예전에 있던 소의 영물과 개구리요괴였다. 그들이 무엇때문에 신수들을 만나러간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소의 영물은 청룡에게, 개구리요괴는 현무에게 인정받았다.

그래서 그들이 대단하다고 칭송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뒤로 신수들에게 인정을 받은 요괴든 영물이든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에 한명도 버거운데 사신수의 마음을 전부 돌려야한다는 말에 포기를 하고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무기가 이걸 알고 있는 것은 소원을 빌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워낙 예전부터 유명한 소문이다보니 그냥 알고 있을 뿐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인간이 그걸 했다는 말을 듣고는 믿을 수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황룡이시여. 당신이 인간에게 마음을 줄만큼 급이 낮은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지금 죽을 당신에게 이해시켜드리고 싶진 않군요."

빙긋 웃은 황룡의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하지만 아까 전과 같은 낙뢰라면 5천년이나 먹은 자신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저항하려고 했지만 황룡이 사용한건 낙뢰가 아니라 그저 입김을 불 뿐이었는데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 이무기는 그 자리에 쓰러져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우와.. 뭐한거야?"

"그저 세상에서 지워버렸을 뿐이예요."

아주 위험한 것을 담담하게 말하며 웃는 그녀를 보며 빰을 긁은 민준은 나중에 나한테 화가 났을 떄는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가 꼬집힘을 당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정말..제가 오라버니한테 화가 날수도 있지만 이런건 사용 안한다고요."

"알아 알고 있다고. 그냥 농담한거야."

그녀의 믿음에 배신하는 짓을 저지른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여인들을 전부 데리고 현대로 가려고 하는 마당에 믿음을 배신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던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화가 풀린 듯 활짝 웃은 그녀는 왜 민준이 이런 말도 안되는 농담을 했는지 눈치챘다.

"저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그렇군요"

"눈치챘어?"

"오라버니랑 있다보면 눈치 백단이죠 후훗. 거기에..잠시만요 아이들의 긴장부터 풀어줘야겠네요."

민준과 더 많이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소녀들이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한참을 있어야한다는 걸 알기에 그에게서 떨어진 황룡은 엎드려서 발발 떨고 있는 세 소녀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었다.

"괘..괜찮은건가요?"

"그래 위험은 사라졌단다. 그리고 나도 이만 돌아갈 생각이니 너무 어려워말거라"

"그.어..어려워히는게 아니..예요.."

가장 언니인 랑아가 말하고 있는데 평소와 다른 말투를 쓰자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 민준이었지만 앞에 있는 여인이 황룡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황룡은 소녀들과 몇마디를 더 하고는 민준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깜짝이야. 말을 해야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절 받아주셨어요?"

무엇을 할지 모르고 있었다면 가만히 있어야하는게 정상이었지만 민준은 두팔을 벌리고 그녀를 받아주었다. 그래서 쿡쿡 웃은 황룡은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하고는 그대로 기린으로 돌아가버렸다.

"하아..긴장했던거시다. 황룡님 엄청 아름다우셨던 거시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한거야. 거기에 너 말투 예의바르게 쓸 수 있네"

"그야..급이 높은 분이니 그런거시다...실수하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거시다"

"황룡이 기분 나쁘다고 누군가를 죽이진 않는데 말이야."

바들 바들 떨면서 존대를 한 이유가 그것이라는 것에 어이없었던 민준이 웃으며 말하자 랑아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건?"

"우리가 나중에 엄청 이뻐질거라고 해준거시다! 나는 백랑언니처럼 흰 털을 가지게 된다고 한거시다!"

"저는 고운 목소리로 유명해진다고 했어요."

"나는 부족의 제일가는 전사가 된다고 칭찬해줬어."

각 아이들의 미래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았던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는 말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일단은 저건 잊어버리고 잘 준비나 하자"

"알았다는거시다."

아직 자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소녀들은 경험할 수 없는 일을 짧은 시간안에 두번이나 경험했다. 극심한 피로를 느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 큰 거부감없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이런 소녀들이 잘 잘수 있도록 모닥불에 장작을 던져넣은 민준은 아침밥은 맛있는 걸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3시간에서 4시간에 한번씩 눈을 뜬 그는 모닥불이 꺼지지않도록 불관리를 하고 소녀들이 추위에 떨지않나 확인을 했다. 랑아의 경우 그냥 자도 추운게 없는지 쿨쿨 잘자고 있었지만 혜미와 예미는 추운 듯 몸을 웅크리고 있어 모닥불의 불을 더욱 세게 해주었다. 모포가 있으면 덮어주었겠지만 나뭇잎으로 만들긴 애매했던만큼 조금이나다 더 따듯하게 지내게 배려해주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랑아를 제외한 예미와 혜미는 민준이 이런 일을 해줄 때 깨어있었다.

긴장해서 잠을 못잔게 아니라 추위에 민감하여 몸을 뒤척이고 있었는데 어느센가 불이 다시 활활 탈 수 있게 해주고 자신들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인 너무나도 고마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두 소녀는 평소보다 많이 잠자리에서 뒤척이게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리고 23일부터 26일 4일정도 죽마고우들과 여행을 가기로 해서 글을 못적을거 같습니다.

잘 다녀와서 재미있는 글을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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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6-15 05:52 new

지렁이주제에 용족중 최강인 황룡앞에서 떵떵거리다니 대단하다

-〉 ㅎㅎㅎ죽을것이다.

Baramdolyi 2017-06-15 07:32 new

요괴가 삶에 미련이 없는갑네

-〉 미련은 없겠죵

소드댄서 2017-06-15 07:49 new

이무기의 내단을 먹고 더 튼튼

-〉 하하..그건 없습니다.

10원에 2017-06-15 10:32 new

ㅋㅋㅋㅋ황룡의 등장 결구 3화만에 사라지는 구나

-〉 끝! 없어! 죽었엉

비틀비틀 2017-06-15 22:44 new

ㅋㅋㅋㅋㅋㅋ지렁이개불쌍.

-〉 불쌍해지는 이무기

프라토니스 2017-06-16 04:34 new

@황룡만 등장한건가요? 이왕이면 오랜만에 애들도 출현 시킬겸 다굴좀 합시다

-〉 그건 나중에 다른걸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협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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