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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713화 (1,713/1,909)

-------------- 1713/1909 --------------

<-- 협상 --> 식사를 끝내고 나자 랑아는 만족한 듯 배를 쓰다듬었다. 분명 평범한 꼬치구이였는데 자신들이 만든 것보다 열배 아니 백배 아니 천배는 맛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꼬리가 사정없이 흔들리자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혜미는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버렸다.

"정말 언니는 나중에 2차성징을 겪어도 그건 못고칠거 같아"

"무엇을 말하는거시냐?"

"꼬리 말이야 꼬리"

"이건 기분 좋으면 당연히 흔들어지는거시다! 본능인거시다! 거스를 수 없는거시다!"

당연하다는 듯 말한 그녀가 깔깔거리며 웃자 혜미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고 민준은 어쩔까를 고민하다가 이곳에서 자기로 결정한 듯 장작을 모닥불에 던져넣었다.

"오늘 안가는거예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 일단 내일도 비가 안올거 같으니까 여기서 그냥 자면 될거 같은데 불편하면 말해 침대라도 만들어줄테니까"

"이정도면 아늑한 공간인거시다!"

멧돼지를 잡아온 것을 본 민준은 원래 앉아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야영지로 삼았다. 원래는 처음 앉아있던 곳에서 먹고 자려고 했는데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자다가 불이 붙을 수도 있기에 풀이 자라지 않고 흙으로만 이루어진 곳으로 터를 옮긴 것이었다. 쌓아두었던 장작은 랑아와 예미가 들었고 혜미는 멧돼지를 들었는데 아무것도 들지 않았던 민준도 나누어서 들려고 하자 그녀들은 요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맨몸으로 가게 되었다.

덕분에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이들이 수고한만큼 음식을 만드는 것에 정성을 다 한 민준은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는 아이들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그런데 지금부터 뭐하는거시냐? 아직 해가 떨어지지않은 거시다"

시간으로 따지면 오후 4시 앞으로 2시간 정도만 지나면 해가 떨어질게 틀림없었지만 소녀들은 해가 떠 있을 때는 무조건 탐험을 했고 주변이 붉게 물들면 빠르게 이동하며 마을로 돌아갔다. 만약 완전히 탐험을 할 때까지 돌아다녔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적당한 곳에 누워 자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민준에게 있어서는 이 2시간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만큼 자리에 앉아 아이들에게 해가 떨어지기 전에 알아둬야할 것들이라는 말로 시작하여 야영을 할 때 필요한 준비를 설명했다.

"갑자기 비가 올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를 대비해서 움직이는거야. 산은 평지보다 해가 빨리 떨어지니까 밍기적하다보면 비를 다 맞아버린다고"

"오오 좋은 정보인거시다. 그럼 지금부터 움직일 때는 주변을 잘 돌아보며 가는 거시냐!?"

"그래 감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잘 살펴보고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야해. 대신 나무 밑은 안돼 낙뢰가 떨어질 수도 있거든"

"낙뢰가 뭔가요?"

"가끔 비올 때 하늘에서 우르릉 쾅 하는 소리가 나지?  번쩍하고 나서 말이야"

"들어본거시다"

"난 훈련하다 봣어. 번쩍하는거"

"그게 떨어지는거야. 아무리 요괴라고 해도 그건 맞으면 죽을거야.."

청룡은 아마 죽지 않을 것 같지만 일반 요괴들은 맞았다가는 그대로 죽을 것 같았던터라 민준이 그렇게 말하자 몸을 부르르 떤 예미는 민준이 옷깃을 잡았다.

"아무튼 그래서 말이야.."

그렇게 야영을 하는 법을 알려주는 모습을 본 이무기는 지루한 듯 하품을 했다. 어리론가 이동을 하면 뒤에서부터 한명씩 잡아먹어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움직일 생각이 없는듯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더는 참지 못한다는 듯 나무에서 뛰어내려 그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헤에 그건 좋...누가 오는거 같은데요?"

"그래. 나도 들었어"

그냥 길로 왔다면 못들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듯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동물이었다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그러지 않을테지만 일부러라는 걸 알리듯 계속해서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누구야! 나와!"

"거 입이 험한 아가씨군"

"엉?"

혜미가 소리를 지르자 수풀에서는 사내가 한명 나왔다. 키는 7척쯤 되어 민준보다 더 컸는데 몸은 호리호리했다. 거기에 천천히 훑어보는 모습이 꽤나 기분 나쁜 남자였다. 그걸 소녀들도 느낀 것인지 예미는 민준의 뒤로 숨고 랑아도 그의 곁에 붙었다. 혜미만이 한발자국 떨어진 앞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입이 험한 것만이 아니라 강단이 있구만 츄릅"

"...."

혀를 날름거리며 침을 삼키는 것을 본 순간 민준은 그가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린 아이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느낌이 들어서가 아니다. 맹수가 먹이를 노릴 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발 앞에 있는 혜미의 어깨를 잡은 그는 천천히 자신이 있는 쪽으로 끌어당겼다.

아이라고는 하나 요괴인만큼 성인남성은 힘으로 이길 수 있었던 혜미였지만 지금은 조용히 그의 손에 끌려갔다. 그도 그럴 것이 대결을 하자고 하며 싸울 때를 제외하고는 그는 단 한번도 힘을 쓴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 어깨에 올린 손에 힘을 주고 있었으니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이거 이거...눈치가 빠른 인간은 싫단 말이지..츄릅.."

"거기 기분 나쁜 아저씨는 왜 자꾸 침을 흘리는거시냐!"

"그걸 알고 싶은거구나? 클클 그러면 보여줘야지!"

그 말과 함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이무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랑아부터 혜미 예미 민준 순으로 바라보았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아이들은 오들 오들 떨며 민준의 옆에 붙어있었지만 그는 눈을 마주쳐도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푸핫. 뭐냐 인간 강인한 척 하는 것이냐? 아니면 너무 놀라서 말을 못하는 것이냐?"

본모습을 보인만큼 무서워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 듯 이무기는 조소를 날렸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진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5천년이나 되는 요기를 쌓았다고 해봐야 사흉수들에게 못미치고 그것보다 강한 사신수나 황룡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말은 할 수 있다만. 그래서 무엇때문에 온거냐 넌?"

"호오 인간주제에 꽤나 강단이 있군. 혹시 구미호나 네놈이 부리는 영물을 믿고 그러는 것이라면 관두거라. 그깟 놈들을 내 상대가 안된다."

"그깟 놈들이라니 듣는 사람 불쾌하게 만드는 제주가 있구만? 몇백년이나 살았길래 그런 말을 씨부리는거냐?"

"몇백년? 며엇 배액 녀언~? 푸하하하 네놈이야 말로 날 웃기는군 반만년이나 산 이무기님을 보고 며엇배액녀언?"

"시끄러우니까 그딴 식으로 말하지마라 지렁이"

그 순간 이무기의 이성이 끊어졌다. 고작 몇백년이라고 무시한 것도 화가 나는데 지렁이라고 하자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듯 입을 쩌억 벌리고 민준에게 달려들었다. 와들 와들 떨고 있던 소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민준의 옷깃을 잡고 눈을 질끈 감았는데 그 순간 어마 어마한 소리와 함께 낙뢰가 내리쳤다.

콰과과광

만약 이곳에 무언가 있었다면 모든 것을 불태울만큼 강렬한 낙뢰였지만 땅에 떨어진 순간 위력이 약해졌다. 아니 응축되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무..무슨.."

"그래서. 오라버니를 어쩌겠다고요?"

낙뢰가 떨어진 자리에는 한 여인으 서 있었는데 황색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20세 남짓한 여인. 바로 황룡의 등장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그리고 월화수목금 나누어서 연재라니 웃픈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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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토니스 2017-06-14 03:48 new

@희한한 시간에 올리 시는군요. 어쨋든 체험 트래져현장에 연희들 체험하는 이야기 한번 써주세요. 자세하게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천화 나오겠네.

-〉 네? 자세하게 천화라니요!?

풍령화객 2017-06-14 03:52 new

작가님 완결없는소설이니 7종류의 소설을 일당1개씩쓰세요

풍령화객 2017-06-14 03:53 new

월 삼국지 화 무림 수 현대 목 판타지 금 현대판타지(평행) 토 천계 일 마계

풍령화객 2017-06-14 03:53 new

시간 남으면 7종류를 더늘리던가 일일2연참으로

-〉 도대체 소설의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 겁니까 그러면 ㅋㅋㅋ

Baramdolyi 2017-06-14 07:42 new

최후의 만찬인데 즐길 수 있을라나.

-〉 과연 어떻게 될까욧

정수림 2017-06-14 08:19 new

월삼 화무림 수판타지 목현대 금 쉬는날

-〉 으악

소드아트 2017-06-14 09:34 new

@지옥에입성한걸환영한다 이무기야

-〉 후후 이무기는 그렇게..

비틀비틀 2017-06-14 17:59 new

작가가 힘들거같다니까 손수 일정표까지써주는 착한독자들 훈훈하다..

-〉 저는.....훈훈하지않습니다!

협상[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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