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09화 (1,709/1,909)

-------------- 1709/1909 --------------

<-- 협상 --> 3일 후 돌아온 민준은 쪼르르 달려와서 인사하는 랑아와 예미, 혜미의 머리를 차례대로 쓰다듬어 주었다. 혜미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 듯 했지만 3일만에 만난만큼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랑아는 민준의 몸에서 나는 여러 여인들의 냄새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까지 민준의 몸에서 나는건 땀냄새. 그리고 이곳에 있는 여인들의 냄새가 전부였는데 그것과는 다른 냄새가 나자 신기한 듯 코를 킁킁거리던 랑아는 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만약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다면 발정난 여인들의 냄새였으니 민준은 그만하라고 했겠지만 이번에 만났을 때는 끈적한 입맞춤이 다였다. 그래서 그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건 확신하고 있었는데 랑아가 몸을 떨자 그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게...무서운거시다"

"무섭다니?

"모르는거시다. 갑자기 무서운거시다. 요마언니보다 더 무서운 존재를 느낀거시다.."

"아 그거 말이구나"

부들 부들 떠는 랑아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준 민준은 거기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소녀들의 경우 혼돈이나 주작 같은 이들이 찾아왔을 때도 멀리서 볼 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방금 전 냄새를 맡으면서 그런 여인들의 냄새를 직접적으로 맡아버렸으니 공포에 떨만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자 안정을 한 랑아는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던거시다. 요괴들도 많이 있는거시다!"

"그래 그렇지. 너도 그렇게 강해질 수 있을거야"

"정말인거시냐! 내가 요괴들의 왕이 되면 다들 즐겁게 놀 수 있는 세계를 만드는거시다!"

백랑과 요마의 말에 의하면 2차성징을 겪으면서 성격도 바뀐다고 했지만 랑아만큼은 왠지 성격이 그렇게 바뀌지 않을 거 같았다. 예미의 경우 소극적인 성격이 조금 활발하게 바뀔 것 같았고 혜미는 여포처럼 더욱 언사가 난폭해지고 솔직한 여인으로 될거 같았지만 랑아는 어떻게 변할지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를 보고 있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를 쫑긋 거린 랑아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냥. 니가 2차 성징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말이지"

"에엑! 무슨 말을 하는거시냐! 나는 2차성징을 겪으면 부족에서 가장 아름다운 늑대가 되는거시다! 털도 백색으로 변하고 몸매도 늘씬해서 백랑언니보다 더 이뻐지는거시다."

"나는 랑아가 이뻐진다고 생각하고 있어."

옆에서 듣고 있던 백랑이 웃으며 말하자 랑아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두고보는거시다!! 혜미! 예미! 가는거시다! 오늘도 탐험인거시다!"

아직까지 2차 성징이 오지 않았으니 백랑에게는 이기지 못한다는 듯 민준의 품을 벗어나와 빠르게 탐험을 할 준비를 했다. 원래는 이런 걸 하면 요마가 막겠지만 민주이 돌아온 이상 상관이 없어졌다. 그가 아이들을 구해준다기 보다는 그의 몸안에 있는 기운이 너무나도 방대하고 특이해서 멀리 있어도 한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그녀들을 배웅하고 나자 진이 빠진다는 듯 그 자리에 추욱 늘어졌다.

"요마 너도 힘들겠군."

"말도 마세요. 민준님 안계실 대 탐험한다고 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하하..뭐 저 아이들이 위험한건 아닐테니까 보내줘도 괜찮지 않아?"

"그래도 요괴도 생물이라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어요. 그러니까 문제죠."

어린 요괴들이 가장 많이 죽는 사고가 낙사였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떨어져 죽는 것이었다. 물론 인간보다는 더 높은 높이까지는 버틸 수 있었지만 나무 위에 그냥 뛰어올라갈 수 있는만큼 평범한 높이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꽤 많은 아이들이 죽어나갔는데 그걸 보기 싫었던 요마는 낙상의 위험성을 알려주기 위해 일정 높이에서 아이들을 떨어뜨렸다. 처음에는 부모들이 반대했지만 이 일을 한 뒤부터 떨어져서 죽는 아이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만큼 아이들이 요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세 요괴였는데 안전하게 탐험을 한다고는 하나 한번 나가면 적게는 두시간 길게는 12시간을 탐험한다고 밖에 있는만큼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소복연이 따라가니 다행아닌가?"

"그거 하나는 다행이예요. 정말.."

소복연이 함께하면서 다행일 수 밖에 없는건 그건 위험해 보이는 곳을 일일히 확인하며 간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한번 탐험을 다녀오면 옷에 흙같은 것이 거의 묻지 않아 걱정은 덜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랑아가 백랑의 몸매를 부러워하는거야?"

"제 몸매도 그렇지만 털을 가장 부러워해요."

"털? 그건 시간이 지나면 바뀐다며?"

"네 그런데 그건 저도 예전에 부러워했던 것이라서..이해는 가요."

처음에는 갈색 거기서 점점 털갈이를 하면서 흰색이 되고 그게 은색으로 변한다음 완전한 백색으로 바뀌게 된다. 개중에는 은색이 마음에 들어 은색으로 남은 이들도 있지만 백랑은 아예 흰색이다보니 랑아는 얼른 털이 흰색으로 되는걸 바라고 있었다.

"난 지금이 더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털갈이를 하면서 한번에 색이 달라지는게 아니라 어느 곳은 옅고 어느 곳은 진한 색이라 늑대의 형상으로 돌아가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민준은 그게 마음에 들었다. 아예 그런 색이 좋다는게 아니라 아직 커가는 소녀인만큼 지금 이 모습이 아직 소녀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어울린다고 말한 것이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니까 마음에 안든다고 말해요. 그래서 그런 말은 안하죠"

아이때 자신도 그랬다는 것처럼 말하자 민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고보면 너도 꼬리는 본능대로 움직여?"

"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그 랑아가 그렇잖아. 좋아하는건 막 꼬리가 흔들어지고 그래서 어떤가 싶어서."

"그게..어..네..랑아처럼 심하진 않는데 좀..그래요.."

늑대 아니 개과라는 특성때문인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꼬리나 귀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걸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민준이 물어보자 왠지 부끄러워진 그녀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뭐 그래도 그게 너희들의 매력이니까. 여우요괴인 방덕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좋아"

요마는 어떨지 몰라도 방덕은 꼬리의 움직임마저 요염했다. 물론 솔직하게 기뻐할 때도 있었지만 가끔 꼬리를 이용해서 민준을 속일 때도 있었던만큼 이런 솔직한 모습이 어울린다고 말한 것이다.

'뭐 서로 특색이 있는데 이렇게 표현하는게 나쁘진 않은거 같아. 대신에 그런 솔직한 면을 이용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는게 좋겠지"

어느세 어떤 남자를 만나라는 조언까지 해주자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알바하면서 올립니다

협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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